(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양민혁이 예상보다 토트넘 홋스퍼에 일찍 합류하는 건 확정된 분위기다. 토트넘 측면 자원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신음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관건은 양민혁의 출전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는 토트넘이 양민혁을 12월 중에 합류시키는 이유가 토트넘에 조금이라도 더 빨리 적응하길 원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양민혁이 당장 토트넘에서 출전하는 건 어렵더라도 팀에 빨리 적응한다면 시즌 중에 양민혁을 투입시킬 기회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양민혁의 조기 합류에 대한 기대가 크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 소속이자 토트넘 전담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알레스데어 골드는 14일(한국시간) "양민혁은 1월 이적시장 기간을 앞두고 다음 달 토트넘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우리는 양민혁이 곧바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계획에 서둘러 적응하는 것보다 팀에 적응할 시간이 충분하게 주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당초 양민혁의 공식 입단 날짜는 내년 1월1일로 예상됐는데, '풋볼 런던'에 따르면 토트넘은 K리그의 2024시즌이 끝나는 대로 양민혁을 팀에 합류시키기로 결정했다. K리그의 정규 시즌 일정이 11월 말에 끝나기 때문이다.
골드는 "K리그가 이달 말 공식 일정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양민혁이 다음 달에 토트넘에 합류해 영국 생활에 적응하고 1월1일에 앞서 워크 퍼밋을 받기 전까지 몇 주 동안 휴식을 취할 거라는 기대가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는 그러면서 현재 토트넘의 측면 자원들이 대다수 부상이나 부상 후유증을 겪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윌송 오도베르와 히샬리송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고, 마이키 무어는 바이러스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으며, 손흥민과 티모 베르너는 최근 몇 주 동안 근육 문제를 겪었다는 게 골드의 설명이다.
다만 양민혁이 곧바로 경기에 투입될 가능성은 적다. 새로운 환경과 전술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고, 양민혁이 K리그 시즌 전체를 치렀기 때문에 부상 우려가 있다는 이유다.
골드는 "우리는 12월에 합류하는 양민혁이 1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명단에 곧바로 투입되는 것보다 새로운 구단, 리그, 국가,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PL) 생활에 신중하게 적응할 계획이라고 알고 있다"며 "18세의 양민혁은 성인 무대에서의 첫 시즌을 마무리하고 있으며, 3000분 이상을 소화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곧바로 프리미어리그에서 반 시즌을 소화하는 건 신체적으로 많은 요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골드는 토트넘이 지난 여름에 영입한 아치 그레이와 루카스 베리발 역시 1군 스쿼드에 포함시켰으나 출전 시간을 조절하고 있다는 점을 짚으면서 "양민혁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예상되며, 그는 1월에 스쿼드와 함께 훈련을 하고 다른 종류의 축구에 적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골드는 끝으로 "물론 양민혁이 빠르게 팀에 적응할 가능성은 있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요구되는 신체적인 부분과 속도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토트넘은 한국에서 긴 시즌을 보낸 양민혁의 부상 위험을 경계할 것"이라면서도 "양민혁은 팀의 주장인 손흥민이라는 완벽한 멘토를 갖게 될 것이다"라며 양민혁이 손흥민의 도움을 받아 토트넘과 영국 생활에 적응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엑스포츠뉴스DB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