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입스위치 타운전 패배로 상당한 충격을 받은 모양이다.
과거 사우샘프턴, 뉴캐슬 유나이티드, 크리스털 팰리스 등에서 감독으로 있었던 앨런 파듀는 입스위치전 이후 방송사와 인터뷰를 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모습을 보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의기소침한 태도로 인터뷰에 임하는 걸 처음 본다며 놀라워했다.
영상 속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상당히 처진 듯한 느낌이었다. 1-2로 패배한 입스위치전에서 적잖은 충격을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 홋스퍼는 지난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PL) 11라운드 홈 경기에서 입스위치에 1-2로 패배했다.
이날 토트넘은 전반전에만 역습으로 두 골을 허용했다. 후반전 들어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만회골로 추격의 불씨를 지폈으나 그게 전부였다. 이로써 토트넘은 시즌 5패째를 적립, 뉴캐슬에 9위 자리를 내주고 10위로 떨어졌다.
꽤나 충격적인 결과였다. 흔히 말하는 상위권 클럽이 전력 차이가 큰 하위권 클럽에 덜미가 잡히는 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이지만, 입스위치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프리미어리그로 올라온 승격팀인데다 시즌 개막 후 10경기 동안 한 번도 승리가 없었던 팀이었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이미 지난 9라운드 팰리스 원정에서 팰리스의 첫 승 제물이 되며 팬들을 크게 실망시켰는데, 이번에는 승격팀을 상대로 같은 사고를 친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실망한 토트넘 팬들은 경기 직후 토트넘 선수단과 코칭 스태프들에게 야유를 퍼부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토트넘의 경기력과 결과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입스위치전 경기력이 얼마나 엉망이었는지, 그리고 팬들의 여론이 어떤지 잘 알고 있는 듯한 눈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방송사와 마주한 자리에서 3분의1 정도가 지난 이번 시즌의 전반적인 평가를 요구하는 질문에 자신감 없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선수들이 꾸준한 퍼포먼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내 책임"이라며 경기 결과에 대한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를 본 파듀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의기소침한 모습을 처음 봤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파듀는 영국 '토크 스포츠'를 통해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인터뷰를 봤다. 그는 의기소침해 보였다"며 "나는 그가 그렇게 기분이 좋지 않은 모습을 처음 본 것 같다"고 했다.
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유난히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다. 이 부분이 우려된다. 이제 겨우 11경기를 했기 때문"이라면서 "감독으로서 나쁜 모습을 보이고 의기소침한 태도를 보이는 건 팬들에게 좋지 않은 일이다. 그는 '오늘은 날이 아니었고, 우리에게 문제가 있었다. 다음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파듀는 계속해서 "지난 시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변화를 주기 싫어한 부분이 지금도 바뀌지 않고 있는 점이 우려된다. 11경기 째 일관성이 없고 높은 라인을 유지하는 부분은 우려될 수밖에 없다. 난 시즌 개막 전 토트넘의 이적 정책을 보면서 그들이 우승하려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었다"며 토트넘이 변화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다는 점에 걱정을 표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