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승엽 감독이 12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FA 계약으로 KT 이적을 선택한 기존 주전 3루수 허경민 공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감독은 2루수를 보는 강승호가 과거 경험이 있다며 그의 3루수 전향 가능성을 언급했다. 강승호는 SK 와이번스 시절(현 SSG 랜더스) 3루수 수비를 소화한 경험이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고심할 것임을 알렸다. 이천, 김근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천, 김근한 기자) 주전 3루수였던 허경민 이적 공백을 내부 자원으로 해결할까.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강승호의 3루수 전향을 고심하는 분위기다. 강승호는 과거 SK 와이번스 시절 3루수 수비를 소화한 경험이 있다.
2025 FA 선수들 가운데 두산 내부 FA 선수는 허경민과 김강률이었다. 허경민은 4년 전 첫 번째 FA 계약에서 맺었던 3년 20억 원의 선수 옵션을 행사하지 않고 B등급으로 FA 시장에 나왔다. 김강률은 C등급으로 FA 자격을 취득했다.
허경민은 올 시즌 1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9, 129안타, 7홈런, 61타점, 출루율 0.384, 장타율 0.427를 기록했다. 김강률은 올 시즌 53경기(42이닝)에 등판해 2승 2패 1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 3.00 33탈삼진 WHIP 1.48을 마크했다.
허경민은 4년 총액 40억 원 계약 조건으로 KT 위즈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은 3+1년 30억대 계약 조건을 내민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총액 조건에서 큰 차이가 나면서 허경민은 정들었던 두산을 떠나야 했다. 이승엽 감독도 허경민의 이탈에 아쉬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 감독은 12일 마무리 훈련이 열리는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내부 FA 협상은 구단에 일임했고, 구단도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했다. 허경민 선수의 선택을 존중한다. 선수의 선택을 이해하고, 본인이 가서 더 잘하는 길이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거니까 최선을 다해서 잘하라고 덕담을 건넸다"라며 "부상으로 풀타임을 못 뛴 게 아쉬울 뿐 팀을 위해 헌신하는 플레이와 함께 두산에 대한 애착이 누구보다도 강한 선수였다. 이 선택 하나만으로 팬들에게 비난받는 사실이 안타깝다.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라고 바라봤다.
올해까지 두산 베어스 간판 내야수로 활약했던 허경민이 FA 자격을 취득한 뒤 KT 위즈와 계약했다. 두산은 허경민 이탈 공백을 메워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KT 위즈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말 1사 1,3루 두산 강승호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벤치는 허경민 이적으로 내야 새 판 짜기에 돌입해야 한다. 당장 3루수와 유격수 자리에 큰 구멍이 생겼다. 이 감독은 마무리 훈련 동안 젊은 내야 자원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 감독은 "허경민 선수 빈자리를 이제 어떻게 메울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 보통 선수가 아니고 오랫동안 베어스 3루수를 맡아 타선을 이끈 선수지 않나. 그 선수의 몫을 채울 수 있는 누군가를 찾기 위해서 지금 열심히 노력 중이다. 마무리 훈련 여기에 있는 선수들이 허경민 선수 빈자리에 자신이 주인공이 되겠다는 생각을 누구나 다 할 수 있을 거다. 모든 길은 다 열려 있기에 모든 선수가 욕심을 조금 내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전민재, 이유찬, 박준영, 오명진, 여동건 등 젊은 내야 유망주들의 성장 가능성과 더불어 주전 2루수 강승호의 포지션 전향까지 고심하는 분위기다.
이 감독은 "여러가지 대안이 있는데 올해 활약한 전민재, 이유찬 선수와 함께 원래 3루수로 뛰었던 박준영 선수도 있다. 현재 컨디션이 좋은 오명진 선수와 박지훈 선수도 후보다. 여동건 선수가 3루수로 뛸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 강승호 선수의 3루수 전향도 고려하고 있다"라며 "SK 와이번스 시절 3루수 수비 경험이 있더라. 강승호 선수가 3루수로서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시너지 효과를 더 낼 수 있을지 가능성을 봐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여동건 선수와 이유찬 선수를 2루수로 쓸 수 있는 운신의 폭이 조금 넓어진다. 내년 시범 경기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이천, 김근한 기자/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