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12년 전에도 양측 입장이 극명히 갈렸던 '티아라 사태'. 김광수 대표가 최근 입을 열면서 또다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 9일, MBN '가보자GO 시즌3'에 티아라의 전 회사 대표 김광수가 출연해 12년 전 '티아라 왕따 사건'을 언급해 4일째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티아라 사태는 2012년 큐리와 아름을 제외한 다섯 멤버(소연, 효민, 지연, 은정, 지연)가 같은 멤버였던 화영을 겨냥하는 듯한 트윗을 작성했던 것이 발단이 되며 팀내 왕따의혹이 생겨났고, 이후 영상, 발언 재조명 등 일파만파 논란이 커졌던 사건. 이로인해 정상에 올랐던 티아라는 이전과 같은 인기를 얻지 못했고, 티아라 멤버들도 악플에 시달렸다. 결국 2017년 멤버들의 계약이 만료되며 사실상 해체됐다.
이로부터 12년 후, 김광수 대표가 입을 열자 당사자인 화영과 그의 친언니 효영도 입을 열었다. 티아라 멤버들은 침묵을 유지하고 있으며, 김광수 대표는 이후 추가입장은 내지 않고있다. 12년 전에도 극명히 갈렸던 입장차. 12년이 지난 현재라고 별반 다르지 않다. 티아라 멤버들에게도, 화영과 효영에게도 부정적인 이슈로 얻을 게 없는게 분명한데 또다시 과거를 '끌올'한 김광수 대표의 발언이 의아함을 안긴다.
방송을 통해 김 대표는 당시 화영이 음악프로그램을 하다가 다리를 접질렸으나, 매니저는 부러진 것은 아니라고 했다고 설명. 화영 빼고 공연을 이어가자고 했으나 화영은 한곡으로 무대에 올랐다고. 김 대표는 화영에게 '멋있었다'고 칭찬했으나, 멤버들은 화영이 빠진 동선으로 다시 연습을 해야해 힘들었다며 사과받고 싶어했다. 한국에 가서 이야기할 시간을 갖자고 했으나 인터넷에 메신저 대화 내용이 공개되고 불화설이 드러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멤버들 간의 불화가 알려진 것에 더해 왕따설 논란이 한창이던 당시 김 대표는 "너무 기가 막히고 화가 나서 중대 발표하겠다고 하고, 화영이랑 효영이한테 계약서 가지고 오라고 해서 찢었다. '나가라, 너네 조건 없이 풀어줄 테니까 너희 일을 해라'고 했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계약 해지에 왕따설에 무게가 실렸고, 티아라 멤버 부모들이 사실을 밝히고자 했지만 두 사람의 미래가 걱정돼 지켜주려다 타격을 입게 됐다고. 티아라 활동 강행 또한 멤버들 잘못이 없기에 강행했다고.
김 대표는 "사실은 티아라 애들이 저 생일 때 가끔 온다. 그때 제일 많이 운다. 미안해서. 그때 조금만 더 참을걸, 그때 다들 말릴 때 참을걸, 내가 40년 엔터 생활하면서 지금도 걔네들한테 최고 미안한 거다"고 눈물 흘렸다.
방송 직후 억울함을 드러낸 화영은 자신이 왕따를 당했던 것이 사실이며 폭언과 폭행을 당한 것을 증명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언니인 효영 또한 당시 아름에게 보냈던 욕설 메신저에 대해 해명했다. "동생을 괴롭히지 못하게 하려던 결과였다. 어리석었고 지금도 후회하고 있다. 사과를 했지만 여전히 미안하다. 고작 20살이었던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손 놓고 가만히 있기에는 동생이 나쁜 선택을 할까 겁이 났다"고 했다.
꼬일대로 꼬여버려 당시에도 풀지 못한 대립을 12년이 지났다고 해서 달라질 가능성도 적다. 그것도 당사자끼리의 만남이 아닌 그룹을 제작했던 대표의 입에서, 방송을 통해 전한 일방적 입장. 상황은 악화될게 뻔히 보였다.
방송 직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효영이 아름에게 "방송 못하게 얼굴 긁어줄게"라고 보낸 문자가 재조명되거나, 지연이 화영의 뺨을 때렸다는 루머만 재소환되며 논란을 불지폈다.
티아라 멤버들도, 화영도. 각자의 자리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데 굳이 12년 전 과거를 끌올해 누구에게도 이득이 되지 않을 논란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사진=각 계정, MBN 방송화면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