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세계 각지에 퍼져 있는 인도네시아 혈통의 선수들을 찾아 데려오면서 빠른 속도로 몸집을 부풀리고 있는 '신태용호' 인도네시아가 이번에는 독일 최고 무대인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선수를 데려올 심산이다.
과거 구자철이 활약했던 팀이기도 한 분데스리가의 아우크스부르크 소속 골키퍼인 다니엘 클라인을 인도네시아 대표팀이 주시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심지어 클라인의 인도네시아 대표팀 합류 의지가 상당히 크다는 내용이 포함돼 놀라움을 자아냈다.
인도네시아 매체 '와르나누사'는 8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은 아우크스부르크를 수호하는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나섰다"며 인도네시아 대표팀이 현재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활약 중인 독일 출신 골키퍼 클라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일각에서는 인도네시아 대표팀이 전력 강화 차원에서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를 통해 선수들을 귀화시키는 걸 중단하길 원하지만 이 희망은 일방적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직까지도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유럽에서 커리어를 쌓은 많은 선수들의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 하나는 인도네시아 대표팀 합류 유혹을 느끼는 분데스리가의 골키퍼인 23세의 다니엘 클라인"이라고 했다.
클라인은 아스토리아 발도르프와 TSG 호펜하임 유스를 거쳐 호펜하임 2군에서 데뷔한 골키퍼다. 어린 시절에는 호펜하임 19세 이하(U-19) 팀에서 42경기에 출전했고, 독일 연령별 대표팀에도 선발되는 등 독일 내에서도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으나 프로 무대에서는 좀처럼 기회를 받지 못하는 중이다.
'와르나누사'에 따르면 클라인은 독일 국적을 갖고 있지만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독일 국기만이 아니라 인도네시아 국기 이모티콘을 사용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다.
클라인은 어머니 쪽에서 인도네시아 혈통을 물려받았기 때문에 인도네시아로 귀화하는 게 가능하다. 최근 네덜란드에서 인도네시아 국적으로 귀화한 선수들도 대부분 부모나 조부모의 국적을 이유로 귀화할 수 있었다.
매체는 "여러 보도에 의하면 클라인은 아직 PSSI와 공식적으로 소통한 적이 없다"면서도 "그러나 그는 중국계 선수들을 다루고 있는 에이전트인 파르디 바크딤과 소통했다. 파르디는 인도네시아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여러 선수들의 뒤에 있는 인물"이라며 클라인이 인도네시아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에이전트와 접촉하는 등의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클라인은 지난 9월부터 인도네시아 대표팀에 소집되기 시작한 네덜란드 출신 골키퍼 마르텐 파에스와 함께 신태용 감독의 골키퍼 걱정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클라인의 키는 191cm로, 파에스와 마찬가지로 인도네시아 선수들에게서는 기대하기 힘든 신체조건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걱정되는 건 클라인의 실전 감각이다. 클라인은 지난 2021년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하면서 분데스리가 소속 골키퍼가 됐지만 아우크스부르크 소속으로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다. 아우크스부르크 합류 이후 리저브 팀에서만 20경기에 출전했고, SV 잔트하우젠(3부리그) 임대를 떠났던 지난 시즌에도 4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래도 인도네시아 팬들은 클라인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와르나누사'는 "인도네시아 대표팀의 골문을 지키려는 클라인의 움직임은 인도네시아 축구팬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고 했다.
실제 클라인의 SNS에서는 수많은 인도네시아 축구팬들이 그의 대표팀 합류를 기대하는 메시지를 적으면서 벌써부터 클라인을 반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다니엘 클라인 SNS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