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NPB) 지바 롯데의 우완 파이어볼러 사사키 로키가 9일 구단 동의를 얻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프로야구(NPB)가 자랑하는 또 한 명의 '괴물' 투수가 태평양을 건너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하게 됐다.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가 드디어 소속팀의 허락을 받는 데 성공했다.
지바 롯데 구단은 9일 투수 사사키 로키의 메이저리그 이적 포스팅 시스템 절차를 밟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요시이 마사토 감독, 마츠모토 나오키 단장도 사사키 로키의 도전을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사사키 로키는 "지바 롯데에 입단한 뒤 지속적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해 구단이 귀를 기울여 주시고 이렇게 포스팅까지 허락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롯데에서 보낸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잘 되지 않은 일도 많았지만 팀 동료, 코칭스태프, 프런트,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야구에만 집중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한 번밖에 없는 야구 인생에서 후회가 없도록, 저를 도와주신 모든 분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일본프로야구(NPB) 지바 롯데의 우완 파이어볼러 사사키 로키가 9일 구단 동의를 얻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사사키 로키는 2001년생인 사사키 로키는 2019년 오후나토 고등학교 재학시절 일본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로 지바롯데에 지명됐다. 2021년 11경기 63⅓이닝 3승 2패 평균자책점 2.27로 순조롭게 프로 무대에 안착했다.
사사키 로키는 2022 시즌 20경기 129⅓이닝 9승 4패 평균자책점 2.02로 유망주 껍질을 완전히 깨트렸다. 150km 중후반대 강속구와 140km 초반대에서 형성되는 낙차 큰 포크볼의 조합으로 지바롯데는 물론 일본프로야구 전체에서 주목받는 투수가 됐다.
특히 2022년 4월 10일에는 만 20세 157일의 나이로 일본 프로야구 최연소 퍼펙트 게임을 달성해 화제를 모았다. NPB 퍼펙트 게임 역시 28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었다.
사사키 로키는 2023 시즌에도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15경기 91이닝 7승 4패 평균자책점 1.78로 일본프로야구를 지배했다. 다만 적은 이닝 소화는 옥에 티였다. 구단에서 사사키 로키의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에 따른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투구수와 이닝을 관리해 주기도 했지만 물집 부상, 복사근 부상으로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사사키 로키는 2024 시즌 18경기, 111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5, 129탈삼진의 호성적을 거뒀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이 1.04에 불과할 정도로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일본프로야구(NPB) 지바 롯데의 우완 파이어볼러 사사키 로키가 9일 구단 동의를 얻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사사키 로키는 2024 시즌을 마치자마자 포스팅 허락을 지바 롯데에 요청했다. 구단이 이를 수락해 주면서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를 노크할 수 있게 됐다.
요시이 마사토 지바 롯데 감독은 "(사사키 로키 포스팅 허락은) 팀으로서는 매우 고통스럽다. 하지만 젊은 선수인 만큼 도전하고 싶은 욕구를 이해한다"며 "솔직히 말하면 사사키 로키가 아직 미완성인 부분이 많지만 미국에서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츠모토 나오키 지바 롯데 단장도 "사사키 로키가 선수 생활 초기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꿈을 말했기 때문에 포스팅 허락을 결정했다"며 "일본을 대표하는 투수가로서 (메이저리그에서) 노력해 주셨으면 한다. 응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사키 로키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어느 정도 규모의 계약을 따낼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사사키 로키 영입을 놓고 뜨거운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NPB에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건너간 선수의 최고 금액 계약의 주인공은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다. 야마모토는 2023 시즌 종료 후 오릭스 버팔로스를 떠나 계약 기간 12년, 총액 3억 2500만 달러(약 4229억 원)의 초특급 대우를 받고 빅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일본프로야구(NPB) 지바 롯데의 우완 파이어볼러 사사키 로키가 9일 구단 동의를 얻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야마모토 이전 NPB 포스팅 최대 계약은 2014년 1월 다나카 마사히로였다. 다나카 마사히로는 일본 프로야구 라쿠덴 골든이글스에서 뉴욕 양키스로 이적하면서 계약 기간 7년, 총액 1억 5500만 달러(약 2017억 7900만 원)를 받았다. 야마모토는 10년의 시차를 고려하더라도 2배가 넘는 계약을 따냈다.
야마모토는 아예 게릿 콜이 2020 시즌을 앞두고 뉴욕 양키스와 맺은 계약기간 9년, 총액 3억 2400만 달러(약 4217억 원)를 제치고 메이저리그 계약 역사를 새로 썼다.
하지만 사사키 로키의 포스팅 규모가 야마모토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야마모토는 2021 시즌 26경기 193⅔이닝 18승 5패 평균자책점 1.39, 2022 시즌 26경기 193이닝 15승 5패 평균자책점 1.68, 23경기 164이닝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1 등 NPB에서 꾸준히 내구성과 이닝 소화력, 날카로운 구위를 모두 입증했다.
사사키 로키는 2022년 129⅓이닝이 프로 무대를 밟은 뒤 최다 이닝 소화였다. NPB에서 단 한 번도 규정이닝(143)을 채운 적이 없어 1년 내내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느냐는 의문 부호가 붙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