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종합, 김정현 기자) 윤정환 강원FC 감독이 대패를 인정했다.
강원은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내리 네 골을 헌납하며 0-4 완패를 당했다.
강원은 2위(18승 7무 12패∙승점 61) 수성이 안갯속으로 빠졌다. 37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있는 3위(승점 60) 김천상무와의 격차가 단 1점 차에 불과하다. 3위로 내려갈 위험에 처했다.
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한테 즐기자고 했는데, 너무 즐긴 것 같다. 마지막이라고 해서 그런지 집중력이 굉장히 결여된 모습을 보였다. 다행인 건 마지막이어서 다행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올 시즌 큰일날 뻔 했다"며 "먼 곳까지 많은 강원 나르샤 팬들이 와주셨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고 죄송스럽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내용에 대해서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완패라고 표현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빨리 마지막 경기가 있으니 잘 쉬고 마지막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강원 팬들이 이날 수원 원정에 1985명 가까이 왔다. 인기가 늘어나는 걸 실감하는지 묻자, 윤 감독은 "반 이상이 양민혁 팬이지 않나. 정말 많은 팬들이 와주셔서 감사했다.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했는데 오늘같은 모습은 처음일 것이다. 집중력 없고 싸우고자 하는 모습이 없었다. 어쩔 수 없다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아까도 말해듯 마지막이어서 다행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밝혔다.
윤 감독은 선수단에게 "그냥 수고했다"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너무 많이 즐기지 않았나 싶다. 나머지 의미는 선수들이 더 잘 알거라고 보고 오늘 경기를 뛰면서 많이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있다. 그래도 1년 동안 수고했기 때문에 큰 소리를 내기보다 격려의 말을 해주는 게 좋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했다.
A매치 휴식기 계획을 묻자, 윤 감독은 "편하게 보내고 싶다. 거의 결정난 상황이어서 선수들도 의욕적으로 하기 보다는, 시즌 초 전투력보다 떨어지는 건 당연하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는데 오늘 결과가 아쉽긴 하다. 그래도 쉬면서 리프레시를 하고 포항전을 준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