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토트넘이 에이스 손흥민에 대한 계약을 1년 연장, 2026년까지 동행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적료가 발생하는 내년 여름 그를 거액에 마지막으로 팔 수 있는 기회란 주장이 나왔다.
최근 들어 토트넘 관련 소식에 논평을 펼치고 있는 전 스카우터 브라이언 킹의 주장이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영국 매체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지난 7일(한국시간) "브라이언 킹은 유럽 많은 클럽들이 토트넘의 스타 손흥민을 위해 5000만 파운드(약 903억원)를 지불할 거라고 주장했다"라고 전했다.
손흥민 재계약 논란은 지난 4일 영국 유력지 텔레그래프 보도로 다시 불거지고 있다.
신문은 "토트넘이 손흥민에 대한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조만간 발동할 예정"이라며 "토트넘은 손흥민과 2021년 7월 마지막 계약을 체결했는데, 구단은 1년 더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 옵션이 토트넘 구단의 일방적인 통보로 활성화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한다는 사실을 알리기만 하면 된다. 토트넘과 손흥민 모두 옵션 발동에 동의하고 있다"면서 "옵션이 행사되면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 이상을 함께하게 된다. 손흥민 영입은 토트넘 이적시장 역사에서 최고의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2015년 여름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2200만 파운드(약 421억원)의 이적료로 토트넘으로 오면서 10년 차에 다가서는 것을 의미하며 현대 시대에 토트넘에 가장 성공적인 이적시장 성과 중 하나로 평가된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2021년 재계약을 맺은 손흥민은 내년 여름 계약 기간이 끝나고 1년 연장 옵션이 있어 2026년까지 토트넘 소속으로 뛸 수 있다.
손흥민은 계약 연장 옵션이 발동되지 않을 경우, 오는 1월 겨울 이적시장부터 '보스만 룰'에 의해 타 구단과 자유롭게 입단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토트넘의 우선 협상권이 없어지기 때문에 토트넘은 1월 전에 계약 연장이든, 재계약이든 확정 지어야 그를 잔류시킬 수 있다.
팬들이 원했던 소식은 재계약이지만, 토트넘은 일단 연장 옵션을 발동해 계약 기간을 2026년 6월까지 늘리기로 결정했다. 연장 조항이 발동된다면 토트넘은 손흥민이 내년 여름 자유계약(FA)으로 떠나는 상황을 피하게 된다.
연장 조항 발동 후 토트넘이 재계약을 제안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최근 토트넘이 손흥민 측에게 새 계약을 제시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파문이 불거진 상태다.
영국 'TBR 풋볼'은 최근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클럽으로부터 논란의 여지가 있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라며 "토트넘은 현재 손흥민 측에 한국 윙어와의 잠재적인 신규 계약에 대한 협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토트넘 주장을 맡고 있는 선수의 캠프는 이 같은 구단 결정에 충격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덧붙였다.
1992년생인 손흥민은 내년 여름이면 33세가 된다. 1년 계약 연장 후 만료 시점인 2026년엔 34세가 돼 30대 중반에 접어든다. 토트넘은 베테랑을 넘어 노장으로 접어들기 시작하는 그에게 추가 계약을 제안하기 망설이는 것이다.
특히 윙어 자원으로 30대 중반까지 높은 수준으로 활약하는 것은 어느 누구라도 쉽지 않다. 몸 관리가 잘 되는 손흥민이지만, 최근 들어 햄스트링 부상 회복 시간이 길어지면서 철저하게 관리가 들어가고 있다.
토트넘은 30대 중반으로 향하는 손흥민과 새 계약을 맺는 것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토트넘이 여전히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선수인 손흥민을 팔아 이득을 보려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에 따르면 킹은 "손흥민과 계약을 맺고 있는 동안에 여전히 손흥민으로부터 돈을 받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해리 케인의 계약이 1년 남은 상황에서 1억 파운드(약 1806억원)에 팔았다면, 유럽에서 손흥민을 위해 최소 5000만 파운드(약 903억원)를 지불할 클럽이 많을 거라고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
또 "이는 손흥민과 서포터즈를 달래고 손흥민에게 마음의 평화를 줄 수 있는 좋은 움직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토트넘 시절 손흥민 최고의 파트너였던 월드 클래스 공격수 해리 케인은 지난해 여름 토트넘을 떠나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당시 케인과 토트넘 간의 계약은 1년밖에 남지 않았다. 1년만 기다리면 케인을 이적료 없이 영입할 수 있었지만, 뮌헨은 토트넘에 1억 파운드(약 1806억원)를 지불하고 케인을 영입했다. 축구인생에서 하나도 없는 트로피를 위해 결단을 내린 케인과 스트라이커가 없어 골머리를 앓았던 뮌헨, 그리고 케인의 연봉을 더 이상 올려줄 수 없었던 토트넘이 모두 웃은 계약이다.
손흥민의 경우, 내년에 33살이 되기 때문에 지난해 30살에 이적한 케인보다는 몸값이나 연봉이 떨어질 수 있으나 그래도 900억원은 받을 수 있다는 게 킹의 주장이다.
토트넘도 이 정도 액수라면 흔쾌히 받아들이고 손흥민을 내보낼 수 있다고 킹은 믿는다.
킹의 발언을 실은 '토트넘 홋스퍼 뉴스'도 "많은 사람들이 토트넘이 케인을 클럽 레코드 금액으로 팔아치운 것을 보고 놀랐을지도 모른다. 케인의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라며 "이는 다니엘 레비 회장의 협상 기술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보여주는 사례다"며 토트넘이 정말로 손흥민을 팔기로 마음 먹는다면 비싼 금액에 방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많은 팬들은 클럽이 손흥민을 계속 보유할 것으로 기대하며, 계약 기간이 더 길어질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라며 "그러나 유럽 클럽이나 심지어 사우디아라비아가 나서서 손흥민을 위해 토트넘에 5000만 파운드를 제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안지 포스테코글루가 결정을 내려야 하지만 먼저 1년 연장 옵션이 발동되어야만 가능하다"라고 했다.
당장은 수많은 언론들이 확신한 토트넘의 손흥민 계약기간 1년 연장 공식 발표가 이뤄져야 한다. 그런 다음엔 손흥민과 토트넘이 잔류와 이적을 놓고 서로 합의를 볼 수 있다.
중동이 아니어도 손흥민이 향할 유럽 내 빅클럽은 여럿 될 거라는 주장은 스페인 매체 엘 나시오날도 한 적이 있다.
엘 나시오날은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애스턴 빌라,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프리미어리그 클럽과 바이에른 뮌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 분데스리가 팀에서도 손흥민에게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바르셀로나는 손흥민에 대한 관심을 배제했다"면서 이적 가능성이 없음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엘 나시오날은 최근 FC바르셀로나 데쿠 단장이 내년 손흥민 영입을 독일 국적의 한스 디터 플리크 감독에게 건의했으나 플리크 감독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했다.
사진=토트넘 SNS / 발롱도르 / 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