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 센터백 김민재가 맹활약하면 전 일본 수비수 마키노 도모아키의 발번이 재조명됐다.
1987년생 센터백 마키노는 주로 일본 J리그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2012~2021)에서 뛰었고, 지난 2022년 12월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일본 축구대표팀에서도 A매치 38경기 나와 4골을 터트렸다.
일본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에 따르면 마키노는 지난달 31일 'ABEMA 스포츠 타임'에 출연해 현재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는 후배 이토 히로키의 주전 경쟁에 생각을 드러냈다.
일본 수비수 이토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 때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뮌헨으로 이적했다. 그러나 지난 7월 프리시즌 친선전 때 중족골 골절 부상을 입어 수술을 받아 장기간 결장했다.
긴 시간 회복 단계를 밟은 이토가 마침내 훈련장에 복귀에 뮌헨 데뷔전을 준비하자 마키노는 이토의 미래에 대해 "난 왼쪽 센터백이 승부의 장소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왼쪽 풀백엔 알폰소 데이비스가 있는데, 공격이 대단하다"라며 "한국 국가대표인 김민재와 주전 경쟁을 하지 않을까"라며 이토가 복귀 시 김민재와 출전 경쟁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김민재에 대해 "조금 퍼포먼스가 나빠 평가를 떨어뜨리고 있다. 사생활에서도 이혼이 있기도 하니 이토가 (주전으로)들어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마키노는 자국 후배 이토가 김민재를 밀어내고 주전 자리를 꿰찰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실은 달랐다. 김민재는 현재 독일 현지 매체로부터 온갖 극찬을 받으면서 명실상부 뮌헨 주전 센터백으로 맹활약 중이다.
특히 김민재는 지난 7일 독일 뮌헨에 있는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SL벤피카(포르투갈)와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4차전에서 단단한 수비를 펼치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축구 통계 업체 '폿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풀타임 활약하며 패스 성공률 100%(113/113), 공격 지역 패스 14회, 롱패스 성공률 100%(4/4), 태클 성공률 67%(4/6), 최종 태클 1회, 클리어링 3회, 헤더 클리어 2회, 인터셉트 1회, 수비 액션 10회, 리커버리 4회, 경합 성공 7회, 공중볼 경합 성공률 33%(1/3) 등 수비에서 큰 영향력을 선보였다.
또 김민재는 벤피카전에서 패스 113회를 모두 성공시키면서 UEFA 챔피언스리그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경기 직후 축구통계매체 '소파스코어'는 "2003-2004 챔피언스리그 첫 날 이후 7일가지 103차례 이상의 패스를 시도해 100%를 모두 성공시킨 선수는 없었는데 김민재가 이를 달성했다"라고 설명했다.
독일 매체들도 김민재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평소 김민재에게 가혹한 평가를 내렸던 독일 유력지 '빌트'는 김민재에게 팀 내 최고 평점인 1을 줬다.
독일 언론은 경기마다 선수 평가를 1~6점 사이로 매기며 점수가 낮을 수록 좋은 활약을 펼친 것으로 보면 된다. 김민재에게 평점 1을 줬다는 건 김민재의 플레이가 경기장에서 가장 눈에 띄었다는 의미이다.
'빌트'는 김민재에게 "결정적인 순간에 굉장히 강했고 안정감이 넘쳤다"라고 평가했다. 결승골의 주인공 자말 무시알라에게 2점을, 김민재와 함께 센터백 조합을 맞춘 다요 우파메카노에게 3점을 주면서 빌트는 이날 김민재에게 사실상 MVP를 줬다.
독일 최대 '축구전문지 '키커'도 팀 내 최고 평점인 2를 주면서 김민재를 벤피카전 MVP로 뽑았다. 김민재에 대해 매체는 "수비에서 김민재는 벤피카의 반격을 막으려고 할 때 항상 깨어있었고, 세 배나 강했다"라며 "뮌헨의 소유권에도 불구하고 그는 좋은 패스 플레이를 즐겼다"라고 호평했다.
김민재가 극찬을 받으며 뮌헨의 주전 센터백 자리를 확고히 하는 동안 이토는 수술 받은 부위에 문제가 생겨 또 수술대에 오르면서 뮌헨 데뷔전을 뒤로 미뤘다.
뮌헨은 지난 5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토 히로키는 중족골에 추가 수술을 받아야 했다"라고 발표했다.
구단은 "이 수술은 화요일에 이뤄졌고, 잘 진행됐다"라며 "따라서 이토는 당분간 다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가능한 한 빨리 재활 프로그램을 재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뮌헨을 이끄는 콤파니 감독은 이토의 상태에 대해 "우리는 지금 이토에게 더 인내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라며 "그에게도, 우리에게도 충격이지만 이토는 강하게 돌아와 자신의 폼을 되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술을 받으면서 이토는 뮌헨 데뷔전을 뒤로 미뤄야 했다. 그가 언제쯤 그라운드에 돌아올지 관심이 쏠린 가운데 독일 유력지 '빌트'의 토비 알트셰플 기자에 따르면 이토는 2025년이 돼야 경기에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