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을 상대로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일궈냈다. 올 시즌 홈 경기 첫 승을 신고하고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우리카드는 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대한항공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2-25 19-25 25-23 31-29 15-13)로 이겼다. 장장 2시간 30분 동안 치러진 혈투에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우리카드는 이날 외국인 선수 아히가 홀로 23득점을 책임졌다. 특히 5세트에만 5득점, 공격 성공률 66.67%, 공격 효율 50%의 괴력을 뽐내면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우리카드 토종 에이스 김지한도 15득점, 공격 성공률 48.28%로 제 몫을 해줬다. 미들블로커 이상현은 블로킹 2개 포함 11득점을 보태면서 팀 역전승에 기여했다.
우리카드는 이날 승리로 시즌 3승 2패, 승점 8점을 기록하며 5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삼성화재(2승 3패, 승점 8)와 승점은 같았지만 세트 득실률에서 앞섰다.
반면 대한항공은 정지석이 28득점, 공격 성공률 60.53%, 공격 효율 50%로 에이스의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줬지만 역전패로 아쉬움을 삼켰다. 1, 2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뒷심 부족으로 무릎을 꿇었다.
대한항공은 최근 2연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승점 1점 획득에 그쳤다. 시즌 3승 3패, 승점 11점으로 3위에 그대로 머물렀다. 1위 한국전력(5승, 승점 11), 2위 현대캐피탈(4승 1패, 승점 11)를 제치지 못했다.
기선을 제압한 건 대한항공이었다. 1세트 아레프가 7득점, 공격 성공률 71.43%, 공격 효율 57.14%로 쾌조의 컨디션을 뽐내며 쉽게 공격을 풀어갔다. 정지석과 정한용까지 나란히 5득점을 보태면서 25-22로 1세트를 따냈다.
우리카드도 아히가 1세트 6득점, 박진우 4득점, 이상현과 이강원이 2득점씩을 올렸지만 화력 싸움에서 대한항공에 밀렸다. 18-21에서 대한항공의 연이은 범실로 20-21까지 추격했지만 22-23에서 대한항공의 공세를 막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2세트까지 삼켜냈다. 아레프가 우리카드의 집중 견제에 고전했지만 정지석, 김민재, 조재영, 정한용, 임재영까지 주축 선수들의 고른 활약 속에 어렵지 않게 점수를 쌓았다. 25-19로 2세트를 챙기고 세트 스코어 2-0을 만들면서 셧아웃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우리카드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19-19로 맞선 3세트 후반 김지한의 백어택 성공, 상대 범실로 리드를 잡은 뒤 이강원의 퀵오픈 성공으로 22-20으로 앞서갔다. 22-21에서는 대한항공 조재영의 서브 범실로 다시 2점 차로 달아났다. 이어 김지한의 오픈 성공, 24-23에서 아히의 퀵오픈 성공으로 3세트를 챙겼다.
우리카드의 저력은 4세트에 빛났다. 21-23으로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 아히의 백어택 성공에 이어 한태준이 대한항공 정한용의 퀵오픈을 완벽한 블로킹으로 저지, 23-23 동점을 만들었다.
대한항공이 임재영의 퀵오픈 성공으로 매치 포인트를 선점했을 때도 우리카드는 흔들리지 않았다. 아히의 백어택 성공으로 듀스 승부로 끌고 간 뒤 숨 막히는 혈투를 벌였다. 결국 29-29에서 이상현의 속공 성공, 아히의 백어택 성공으로 연속 2점을 따내면서 세트 스코어 2-2로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우리카드는 기세를 몰아 5세트 마지막 순간에도 웃었다. 13-13에서 김지한의 퀵오픈 성공으로 매치 포인트를 선점한 데 이어 한태준이 대한항공 정한용의 퀵오픈을 블로킹으로 막아내고 길고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