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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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계약 보도? 상당수 가짜야!…한국 축구 레전드의 외침

기사입력 2024.11.08 16:27 / 기사수정 2024.11.08 16:36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 거취와 관련해 충격적인 보도가 쏟아지지만 태연한 표정으로 이를 바라보는 이가 있다.

한국 축구의 레전드,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1호 '해버지' 박지성이 바로 해당 인사다.

손흥민은 지난 6일부터 2026년 6월 이후 토트넘을 떠난다는 방출설에 휩싸여 있다.

영국 매체 'TBR 풋볼'이 이를 보도했다.

TBR 풋볼은 "토트넘은 현재 손흥민 측에 한국 윙어와의 잠재적인 신규 계약에 대한 협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며 "토트넘 주장을 맡고 있는 선수의 캠프는 이같은 구단 결정에 충격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이어 "TBR 풋볼에 따르면 북런던 구단(토트넘)은 내년 여름 만료되는 손흥민 현 계약에서 1년 기간이 추가할 준비가 된 것은 확인했다"며 "손흥민은 토트넘에 입단한 지 거의 10년 되어 가는데, 구단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고 이미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내용이 들어 있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현 계약을 1년 더 연장하는 옵션은 활성화하지만 재계약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새로운 내용이다.

이런 통보에 손흥민이 충격을 받았다는 것도 흥미진진하다. 매체는 "손흥민 측이 재계약 협상을 순탄하게 진행하다가 이런 통보를 받아 충격에 휩싸였다"고 했다.



손흥민은 내년 6월 토트넘과 계약이 끝난다. 토트넘이 일방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1년 연장 옵션 행사, 손흥민과 아예 다년 계약을 새로 체결하는 것 등을 두고 다양한 관측이 나왔지만 토트넘은 일단 지금 연봉으로 손흥민을 1년 더 쓸 태세다. 아울러 재계약 불가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다.

손흥민 계약 논쟁은 지난 4일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보도로 다시 점화됐다.

신문은 "토트넘이 손흥민에 대한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조만간 발동할 예정"이라며 "토트넘은 손흥민과 2021년 7월 마지막 계약을 체결했는데, 구단은 1년 더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 옵션이 토트넘 구단의 일방적인 통보로 활성화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한다는 사실을 알리기만 하면 된다. 토트넘과 손흥민 모두 옵션 발동에 동의하고 있다"면서 "옵션이 행사되면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 이상을 함께하게 된다. 손흥민 영입은 토트넘 이적시장 역사에서 최고의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했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8월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2200만파운드(약 393억원)의 이적료로 토트넘과 5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두 차례 더 계약서를 다시 썼는데 2018년 7월 재계약을 통해 5년 계약서를 새로 체결했다. 이어 지난 2021년 7월엔 연봉 180억원(추정)에 4년 짜리 새 계약서에 사인했다.

그런데 현 계약서에 나타난 손흥민 만료일이 토트넘 의지에 따라 2025년 6월30일이 아닌, 2026년 6월30일인 것으로 지난해 드러났다.



영국 언론은 지난 6월부터 토트넘이 재계약보다는 1년 연장 옵션 활성화를 할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1992년생 손흥민이 32살이다보니 토트넘이 다년 계약을 새로 체결하기보다는 그를 1년 더 지켜보지 않겠냐는 것이다.

앞서 영국 '더선'과 '가디언'도 지난 8월 토트넘의 옵션 행사를 전한 적이 있다.

당시 '더선' 소속 토트넘 전담 기자인 톰 바클레이는 SNS로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계약을 2026년 여름으로 넘기기 위해 자신들이 보유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도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현재 계약의 마지막 12개월에 들어간 후 계약 상황을 돌아봤다"라며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 기간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활성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밝혔다.

'풋볼 팬캐스트'는 지난 달 손흥민 거취를 다소 적나라하게 들여다봤다. 매체는 "토트넘에 있어 손흥민은 최고의 수입원"이라고 대놓고 표현한 뒤 "계약을 연장해야할지 끝내야할지 고민이 될 것이다. 이미 토트넘은 20대 초반 여러 선수들을 손흥민 대안으로 준비해놓고 있다"고 전했다.

토트넘 홋스퍼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 뉴스'는 7일 손흥민 측이 토트넘이 새로운 재계약에 대한 토트넘의 태도를 믿을 수 없다며 구단 입장에 행복하지 않다고 전해 시선을 끌었다.



매체는 "토트넘의 손흥민에게 새 계약을 제안할지 여부에 대한 현재 태도는 손흥민을 꽤 불만 있게 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마지막 계약 기간에 접어들었다. 구단은 2026년 여름까지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있지만 발동하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벤 데이비스 다음으로 두 번째로 토트넘에 오래 머무르고 있는 선수다. 그는 열 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다. 하지만, 토트넘은 미래에 핵심으로 그와 함께할지 여부를 결정한다"라고 밝혔다. 

1년 연장 옵션 행사 여부, 2026년 6월 이후 방출 여부 등에 대한 보도와 해석이 언론마다 다르다.

그래도 가장 확실하다고 여겨지는 것은 토트넘이 일단 1년 연장 옵션을 올해 안으로 행사, 협상 시간을 번 뒤 손흥민과 관련된 몸 상태, 주전 경쟁 여부 등을 관찰하겠다는 점이다. 올해 안에 옵션 행사를 하지 않으면 손흥민은 내년 1월1일부터 보스만 룰에 따라 다른 구단과 내년 여름 이적료 없이 자유계약 협상을 할 여지가 생긴다.

1년 연장 옵션 활성화는 손흥민 입장에선 좋은 시나리오는 아니다.

차라리 내년 6월에 계약기간이 끝나 자유계약 신분으로 새 구단을 물색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 내년 6월 33살이 되는 선수에게 누가 제안을 하겠냐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최근엔 선수 생명이 길어지다보니 나이 든 선수들이 좋은 제안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손흥민의 경우 최근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전하고는 있지만 토트넘에서 10여년간 뛰며 축구 선수들이 생명처럼 쓰는 다리에 큰 부상을 입은 적이 없을 만큼 관리를 잘 했다. 최근 들어선 2선에서 패스를 찔러넣는 플레이메이커 역할에도 능통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빅클럽에서 1~2년 더 뛸 수도 있다.

다만 34살이 되는 2026년은 또 다르다. 어엿한 30대 중반이다. 자유계약이라고 하더라도 손흥민에게 들어올 오퍼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 박지성이 무분별한 보도에 대해 제동을 건 것이다.

박지성은 런던에 거주하며 손흥민과 곧잘 소통한다. 손흥민은 자신의 축구생활 멘토 중 한 명으로 박지성을 꼽을 만큼 따른다. 프리미어리거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인 선수 두 명이 바로 박지성과 손흥민이다. 한국 축구 레전드 3총사 '손차박' 논쟁의 두 인물이기도 하다.

박지성은 최근 손흥민 거취 관련 기사들에 대해 가짜뉴스 주의보를 사실상 울렸다. 이어 시간이 해결할 것이라며 천천히 손흥민의 선택, 토트넘의 움직임을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성은 "손흥민과 관련해 토트넘 구단과의 계약 연장 옵션 1년 행사 얘기 등이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보나"란 질문을 받고는 "(재계약 관련 기사는) 영국 현지나 여기나 다루는 기사 내용들이 다 현지의 기사 내용을 갖고 와서 여기서 쓰고 있어서 현지나 여기나 크게 다를 건 없다"며 기사들이 홍수처럼 넘치지만 뭔가 의미 있는 정보를 담은 보도는 많지 않다는 생각을 전한 뒤 "결국 손흥민이 영국에서도 워낙 유명한 선수이다 보니까 여러 가지로 기사를 만들어내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사의 신빙성에 문제제기를 했고 가짜뉴스들도 있다는 생각을 전했다.

이어 "중요한 건 본인이 얼마큼 즐겁게 축구를 하고 있느냐, 또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느냐다. 결국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고 생각한다. 단지 부상 없이 좋은 경기를 계속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누구보다 손흥민이 자신의 미래를 신중하게 검토하는 만큼 팬들이 우려하기보다는 아끼고 지지해달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지성 역시 맨유와 두 차례 재계약을 하면서 많은 고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초반엔 김민재가 현재 뛰고 있는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에 유력하게 휩싸이기도 했다. 자신이 경험한 만큼 손흥민의 마음을 알고 또 그를 믿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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