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판교, 임재형 기자) 지난 19일, 20일 양일 간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는 대한민국의 수많은 축구 팬들의 함성과 열정, 눈물이 가득 펼쳐졌다. 그들이 열광한 콘텐츠는 넥슨이 개최한 축구 레전드 경기 '아이콘 매치'다. 2000년대 전세계 축구를 지배한 레전드들이 직접 한국을 방문해 녹슬지 않은 실력을 선보였으며, 전설들의 움직임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한 팬들은 전율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넥슨의 'FC' IP(지식재산권)가 아니면 성사시킬 수 있었을까. 100억 원에 달하는 역대 최고 행사 비용도 주목받고 있지만 팬들에게 보답하고자 했던 넥슨의 마음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지난 29일 인터뷰에 응한 박정무 FC 그룹장은 한국 축구 및 K-리그의 부흥이 게임 성장과 밀접한 연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콘 매치'의 콘텐츠 면면을 살펴보면 박정무 그룹장이 밝힌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팬들의 가슴을 뛰게 할 공연부터 K리그 팬들을 위한 배려, 최고의 경험을 전달하기 위한 로스터 기획 및 풍부한 콘텐츠까지 여러 요소는 '아이콘 매치'의 대흥행을 촉발시켰다.
▲5개월 만에 구현된 '꿈의 대결', "최고의 경험 선사 위해 노력"
이번 넥슨 '아이콘 매치'는 축구 전문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와 함께 기획에 나섰다. '공격수 VS 수비수' 난제 해결은 그간 가벼운 아이디어 정도로 간주되어왔지만 '슛포러브'의 섭외력 상승으로 넥슨이 실제 축구 구현에 나설 수 있었다. 박정무 그룹장은 "지난 5월, 6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몇몇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성공적으로 '아이콘 매치'를 개최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아이콘 매치'는 넥슨의 오프라인 프로젝트 중 단일 규모로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정무 그룹장은 '아이콘 매치'의 성공을 위해 금액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고 전했다. 넥슨과 축구, 'FC 온라인' 'FC 모바일'을 사랑해주시는 팬들에게 제대로 보답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했고, 이는 상당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박정무 그룹장은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팬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예산을 아끼지 않았다. 만약 선수들이 원하는 금액이 있다면 이에 맞추려고 생각했다"며 "대사관,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등 다양한 곳에서 도움을 주셔서 성공적으로 단기취업비자를 받아 섭외에 성공할 수 있었다. 넥슨과 축구, 'FC 온라인' 'FC 모바일'을 사랑해주시는 팬들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19일 현장 인터뷰에서 알려진 것처럼 넥슨의 '아이콘 매치' 선수 섭외 중점은 '몸 관리'였다. 박정무 그룹장은 현장에서 만나지 못해 아쉬운 선수로 호나우두를 꼽았다. 박정무 그룹장은 "호나우두 선수가 가장 대표적으로 아쉬운 선수다. 또한 몸 관리가 됐으나 섭외 안된 선수들도 기억에 남는다. 가레스 베일, 페르난도 토레스 선수가 대표적이다. 토니 크로스 선수도 일정상 데려오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박지성 등장+우수한 잔디 관리+추억 자극 공연' 축구에 진심인 넥슨의 알찬 콘텐츠
'아이콘 매치' 현장은 축구, 게임 팬들의 심금을 울리는 콘텐츠로 가득 차면서 전국적으로 호평이 이어졌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영원한 캡틴' 박지성의 그라운드 등장이다. 은퇴 이후에도 무릎 부상 여파가 이어진만큼 박지성의 출전 여부는 불투명했다. 박지성은 '아이콘 매치'에서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2주 전부터 트레이닝에 나섰다. 이에 현장에서 모든 팬들의 가슴을 떨리게 하는 명장면이 탄생했다.
박정무 그룹장은 "계단에 오르기 힘든 상태라고 들었다. 2주 전부터 경기를 뛸 수 있는 근육을 만들기 위해 트레이닝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회가 되면 출전하려고 했는데 페널티킥 상황에 교체됐다. 연출은 전혀 아니었고, 득점으로 더욱 큰 감동이 몰려온 것 같다. 본인과 같이 황금시기를 누린 선수들과 그라운드에서 함께할 수 있었던 생각에 박지성 선수도 좋아했던 것 같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은 잦은 공연으로 잔디 관리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다. 넥슨은 전세계 레전드들이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도록 잔디 관리에도 힘썼다. 하프타임 공연은 그라운드가 아닌 지정된 장소에서 진행하기도 했다. 박정무 그룹장은 "잔디 관리는 최우선 고려사항이었다"며 "경기 전 창-방패 퍼포먼스도 맨발로 진행했다. 참고로 K리그 코인토스 할때도 저는 축구화를 신고 들어간다"고 축구에 대한 마음가짐을 알렸다.
트랜스픽션, 올타임로우 등 'FC' IP를 플레이했던 유저라면 뜨겁게 반응할만한 가수들의 공연도 넥슨의 지속적인 관심 덕분에 펼쳐질 수 있었다. 박정무 그룹장은 "올타임로우는 섭외를 한 번 거절하긴 했으나, 삼고초려 끝에 섭외했다. 거주 지역이 달라서 각자 다른 비행기를 타고 왔기 때문에 축구 선수들 섭외하는 것만큼 힘들었다"며 "노래도 메들리를 만들어서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공연도 잘 될 수 있었다. 트랜스픽션 또한 엄청나게 열심히 준비해왔다. 쇼케이스 현장에서 매끄럽게 진행됐다"고 전했다.
▲韓 축구 성장 위해 계속 고민 중인 넥슨 "K리그 부흥=게임 발전"
넥슨의 한국 축구 성장을 위한 노력은 '아이콘 매치' 이후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이미 넥슨은 '그라운드N'을 비롯해 축구 유스 및 K리그과 연계된 다양한 풀뿌리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이는 "K리그의 부흥이 'FC' IP의 부흥이다"는 기조와 연관돼 있다. 박정무 그룹장은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넥슨, 'FC' IP가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계속 고민 중이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박정무 그룹장은 "K리그 1부 리그가 흥하고 있는데 2부, 3부, 4부에서도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다"며 "이분들이 관중들이 많다면 퍼포먼스도 더 좋아질 것 같은데, 더욱 무언가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하부 리그도 흥해야 축구에 대한 파이가 점점 커진다고 생각한다. 또한 유소년 축구에 대한 부분들, 엘리트뿐만 아니라 풀뿌리 축구가 잘 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이콘 매치' 이후 'FC' IP의 성장세는 어떻게 되고 있을까. 박정무 그룹장은 앞선 기조와 연계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박정무 그룹장은 "'FC 온라인'을 매일 접속하는 인원과, BJ 방송을 보는 사람, 축구 경기를 보는 사람 모두 유저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바라보는 관점은 축구, 게임, 우리가 만드는 콘텐츠들이 전부 포괄적으로 유저라고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서 유저가 대폭발하긴 했다. 예를 들어 아이콘 매치 영상 조회수가 24시간 안에 조회수가 100만이 넘었다. 우리 'FC 온라인'을 기억하는 유저들이 많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포텐셜을 확보했다고 생각한다. 포텐셜을 유지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다"고 밝혔다.
한국 축구 팬들을 열광시킨 '아이콘 매치'의 두 번째 시즌에 대해 박정무 그룹장은 "확정적이지 않지만, 다음 행사는 놓친 부분을 검토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박정무 그룹장은 "너무 짧은 기간에 준비하다보니 해외 판권을 비롯해 놓친 것들이 있다. 이를 챙기면서 미리 공지하겠다"며 "너무 많은 관심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FC' IP도 더욱 좋은 서비스를 위해 집중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넥슨 제공,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임재형 기자 lisc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