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구단 레알 마드리드가 발롱도르 시상식에 불참하며 구단 위신을 스스로 깎아먹었다. 발롱도르 수상 유력 후보로 점쳐졌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시상식 직전 수상자가 아니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단체로 보이콧 한 건데 이에 대해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세계 최고 구단 레알 마드리드가 발롱도르 시상식에 불참하며 구단 위신을 스스로 깎아먹었다.
발롱도르 수상 유력 후보로 점쳐졌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시상식 직전 수상자가 아니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단체로 보이콧 한 건데 이에 대해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레알은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진행한 2024 발롱도르 시상식에 단체로 불참했다. 레알은 이날 바이엘 레버쿠젠(독일) 등을 제치고 올해의 남자 팀으로 선정됐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또한 레버쿠젠의 리그 무패 우승을 이끈 사비 알론소를 제치고 올해의 감독으로 뽑혔다.
지난 시즌 레알은 라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까지 총 3개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공식전 55경기에서 41승12무2패, 승률 74.5%를 기록했다. 구단 최초의 리그 우승이자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을 이뤄낸 레버쿠젠을 제쳤다.
세계 최고 구단 레알 마드리드가 발롱도르 시상식에 불참하며 구단 위신을 스스로 깎아먹었다. 발롱도르 수상 유력 후보로 점쳐졌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시상식 직전 수상자가 아니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단체로 보이콧 한 건데 이에 대해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연합뉴스
자연스레 레알을 지도한 안첼로티 감독도 올해의 감독상에서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을 제치고 수상 영예를 안게 됐다.
프랑스 레퀴프는 "이탈리아 출신 레알 감독 안첼로티는 올해 최고의 감독상인 크라위프 트로피를 수상했다. 그는 알론소와 루이스 데 라 푸엔테(스페인)를 이겼다. 안첼로티는 라리가, 챔피언스리그, 수페르코파, UEFA 슈퍼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발롱도르 시상식에 참석한 이들은 레알의 수상 소감을 들을 수 없었다. 레알이 선수, 감독은 물론 구단 관계자까지 모두 시상식에 불참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프랑스 레퀴프는 "레알은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아 올해의 클럽 트로피를 받지 못했다.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열린 제68회 발롱도르 시상식에 레알 대표는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올해의 클럽 트로피를 받으러 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면서 "게르트 뮐러 트로피를 해리 케인과 함께 수상한 킬리안 음바페도 상을 받으러 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세계 최고 구단 레알 마드리드가 발롱도르 시상식에 불참하며 구단 위신을 스스로 깎아먹었다. 발롱도르 수상 유력 후보로 점쳐졌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시상식 직전 수상자가 아니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단체로 보이콧 한 건데 이에 대해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연합뉴스
이유를 들어보면 과연 세계 최고의 구단이 맞나라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레알은 비니시우스를 수상자로 확신하고 있었으나 시상식 직전 비니시우스가 아닌 맨체스터 시티 미드필더 로드리가 수상할 거라는 유출본이 나오자 갑자기 시상식 불참을 선언했다.
대신 카림 벤제마, 토니 크로스, 아르다 귈러 등 전·현 레알 관계자들은 SNS를 통해 비니시우스를 지지하는 등 온라인에서 간접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프랑스 RMC스포츠는 "레알은 주최측과 UEFA로부터 존중을 받지 못한다고 느낀다. 레알은 그들이 구단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게 매우 분명하다고 느껴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발롱도르 기준에 따라 비니시우스가 수상자로 선언되지 않는 것이라면 대신 다니 카르바할이 상을 받았어야 했다고 믿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 TV는 발롱도르 시상식을 5시간 동안 방송할 에정이었으나 취소했다"고 전했다.
개인 기록만 놓고 보면 비니시우스가 우위에 있다. 지난 시즌 리그 26경기 15골 6도움, 챔피언스리그 10경기 6골 5도움을 올렸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에서는 해트트릭을 달성했고, 안첼로티 감독은 "발롱도르를 위한 3골이다. 비니시우스가 발롱도르를 수상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비니시우스가 수상자가 아니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불참을 선언한 것이다.
세계 최고 구단 레알 마드리드가 발롱도르 시상식에 불참하며 구단 위신을 스스로 깎아먹었다. 발롱도르 수상 유력 후보로 점쳐졌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시상식 직전 수상자가 아니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단체로 보이콧 한 건데 이에 대해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연합뉴스
레알의 불참 소식에 데 라 푸엔테 스페인 대표팀 감독은 "레알의 보이콧은 축구적으로 좋지 않다. 레알 마드리드 같은 팀이 이 정도 규모의 축제에 참석하지 않는 건 축구에 전혀 좋지 않다"고 비판했다.
레알은 축구 역사를 통틀어 최고의 명문 클럽으로 꼽힌다. 전 세계 축구 선수들이 대부분 드림클럽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꼽곤 한다. 하지만 이번 결정은 세계 최고 명문에 걸맞는 모습이 아니었다. 올해의 팀, 올해의 감독, 게르트 뮐러 트로피, 발롱도르까지 이날 시상식을 빛내야 할 레알 관계자들이 모두 불참하면서 썰렁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한편, 결과적으로 수상자는 맨시티의 로드리로 선정됐다. 비니시우스는 2위, 레알의 주드 벨링엄과 다니 카르바할이 각각 3위와 4위에 올랐다.
비니시우스는 SNS를 통해 "필요하다면 10배는 더 하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레알 미드필더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역시 로드리의 수상이 확정되자 "비니시우스 내 형제, 넌 세계 최고의 선수다. 어떤 상도 달리 말할 수 없다. 사랑한다"고 비니시우스를 지지했다.
세계 최고 구단 레알 마드리드가 발롱도르 시상식에 불참하며 구단 위신을 스스로 깎아먹었다. 발롱도르 수상 유력 후보로 점쳐졌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시상식 직전 수상자가 아니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단체로 보이콧 한 건데 이에 대해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