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2차전 경기, 1회말 1사 1루 KIA 나성범이 중전안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KIA 타이거즈가 통합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둔 가운데, 주장 나성범이 우승과 더불어 시리즈 MVP에 대한 욕심을 숨가지 않았다.
나성범은 28일 오후 6시30분에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시작된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어느 선수든 솔직히 한국시리즈 MVP는 당연히 받고 싶다. 팀에 도움이 된다면 기회가 있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나성범은 시범경기를 치르다가 부상을 당하면서 조금 늦게 시작을 시작했지만, 4월 말 복귀 이후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전반기 10홈런, 후반기 11홈런으로 존재감을 뽐내면서 2022년(21홈런) 이후 2년 만에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나성범은 이번 시리즈에서도 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나성범의 한국시리즈 1~4차전 성적은 17타수 6안타 타율 0.353 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06. 특히 2차전부터 4차전까지 3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타격감을 끌어올린 나성범이다. 2차전에서는 정확하고 빠른 송구를 선보이며 장타성 타구를 날린 르윈 디아즈를 2루에서 잡아내기도 했다.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2차전 경기, 7회초 KIA 나성범이 삼성 디아즈의 우전안타때 보살을 기록한 후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나성범은 "어떻게든 출루하려고 했고, 정확하게 콘택트하기 위해서 많이 신경 썼던 것 같다. 운 좋게 타구가 잘 맞았던 것 같고, 그러면서 (2~4차전에) 2안타씩 친 것 같다"며 "(안타를) 더 칠 수 있었는데, 살짝 욕심을 내고 볼에 방망이가 나갔던 것 같다"고 반성했다.
나성범은 홈에서 끝낸다는 생각보다 최대한 빠르게 시리즈를 마무리하길 원했다. 팀이 2연승 이후 3차전에서 패배하면서 그 기회가 날아갔지만, KIA는 4차전 승리로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남은 시리즈에서 1승을 추가하면 1987년 이후 37년 만에 홈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만들게 된다.
나성범은 "대구에서 빨리 끝내고 쉬고 싶었다. 2013년에 삼성이 (1승3패 이후) 3연승을 기록해서 우승한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빨리 잡을 수 있을 때 잡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솔직히 홈구장에서 우승을 하는 게 가장 좋다. 팀의 주장으로서 (홈에서) 우승할 수 있다면 영광스러울 것 같고, 선수들에게 고마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나성범은 "긴장되기도 하고 떨리기도 하지만, 4차전까지 즐기면서 경기를 치렀고, 또 선수들이 잘 준비한 만큼 오늘 승리하고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 선수들에게 따로 이야기한 건 없다. 각자 잘 쉬었다. 나도 호텔에서 머물렀다"고 덧붙였다.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2차전 경기, 1회말 1사 2,3루 KIA 나성범과 김선빈이 이우성의 2타점 적시타때 득점에 성공한 후 김태군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령탑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나성범은 "이범호 감독님께서 항상 편하게 이야기하시고, 내게 큰 부담감을 주시진 않았다. 항상 즐기면서 하는 것 같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고참 선수들, 또 어린 선수들에게도 편하게 다가와 주신다. 감독님이 무섭다기보다는 재밌다. 농담을 주고 받으면서 타석에 나간 적도 있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KIA가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다면 누가 MVP의 주인공이 될지도 큰 관심사다. 4차전에서 결정적인 만루포를 쏘아 올린 김태군, 1~4차전 타율 0.615로 맹타를 휘두른 김선빈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타격감이 나쁘지 않은 나성범도 MVP 후보 중 한 명이다. "한국시리즈 MVP라는 건 영원이 기억에 남지 않나. 내가 (MVP를) 받고 싶다"며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오늘 잘하고, 또 팀에 도움이 되고, 결정적일 때 한 방을 치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이제 나성범은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마지막 퍼즐조각을 맞추려고 한다. "아들 (나)정재 같은 경우 야구를 하고 있다 보니까 내가 경기에 나가기만 하면 계속 홈런을 치고 하더라. 쉽지 않은 건데(웃음). 오늘 경기를 보러 오는데, 아들과 딸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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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