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가수 손태진의 목소리는 따뜻하면서도 단단한 힘이 느껴진다. 지친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 안아주는 위로, 혹은 불안한 마음을 잠재워주는 응원의 목소리가 많은 이들을 웃고 울게 만든다.
손태진의 데뷔 첫 솔로 정규 앨범 '샤인(SHINE)'도 그를 닮았다. 슬픔과 아픔을 머금은 어둠부터 기쁨과 희망을 품은 밝음까지, 그 사이 촘촘하게 자리잡은 수많은 색채들 역시 손태진이라는 하나의 음악 세계 속에서 빛을 내면서 단 하나의 앨범 '샤인'이 완성됐다.
이미 '팬텀싱어' 시즌1 우승팀 포르테 디 콰트로(Forte di Quattro) 멤버로서 클래식과 크로스오버 장르의 깊이 있는 음악성을 보여줬던 바. 여기에 '불타는 트롯맨' 우승을 차지하며 트로트 가수로서 새로운 비전을 제시, 손태진의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입증하고 앞으로 펼쳐 보일 다채로운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샤인'은 손태진의, 손태진에 의한, 손태진을 위한 총 8트랙으로 구성된 첫 정규 앨범. 그동안 그가 걸어온 음악 세계를 총망라, 손태진을 정의할 수 있는 총천연색 음악들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비전과 방향성을 제시했다.
손태진은 28일 첫 정규 '샤인' 발매를 앞두고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소속사 미스틱스토리 사옥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 그동안 앨범 작업 과정부터 다음달 돌입하는 데뷔 첫 전국투어 콘서트 '더 쇼케이스(The Showcase)' 준비 근황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앨범 '샤인'에는 트리플 타이틀곡 '가면', '꽃', '널 부르리'를 포함해 '그대가 있어 다시', '가을비', '다 잘될 거예요', '그대 고마워요', '그대 고마워요 (Inst.)' 등 총 8트랙이 담긴다. 손태진만의 감성과 색깔로 가득 채워낸 '샤인'은 세 곡의 타이틀곡 모두 각기 다른 매력과 분위기를 자랑, 전체적으로 어느 요소 하나 부족함 없는 완벽한 균형을 이룬다.
먼저 메인 타이틀곡 '가면'은 희망과 꿈을 찾는 청춘, 그들의 외롭고 고독한 삶을 위로하는 노래. "손태진만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며 '가면'을 소개한 그는 "저의 예술성과 음악적 깊이감을 나타내는 노래다. 진중하면서도 깊이 있는 제 목소리의 강점을 이용해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집중했다"며 말을 이어갔다.
"성인가요나 트로트 음악에도 메시지가 존재하는데 이를 표현하고 전달하는 방식이 다양하지 않나. 제가 가진 목소리의 힘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노래가 바로 '가면'이다. 그만큼 앞으로 손태진의 음악적 행보에 대한 방향성을 보여주고, 아티스트로서 어떤 힘을 갖고 있는가 느낄 수 있는 노래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타이틀곡 '꽃'은 손태진의 부드럽고 감미로운, 따뜻하고 포근한 목소리 매력을 극대화한 노래. 가장 소중히 여기는 사람을 향한 사랑, 그 마음을 담은 고백송이다.
"팬분들의 니즈가 따르는 사랑 노래다. 팬분들이 저의 묵직하고 감성적인 목소리를 좋아하시지만, 밝고 듣기 편한 노래를 부를 때 많이 좋아해 주시더라. 이런 노래를 또 가만히 서서 부를 수는 없지 않나. 약간의 안무를 더하긴 해도 약간의 흥 정도로만 봐주시면 좋겠다. 안무가 강조되지 않으면 좋겠다. 살짝 흥을 더하는 정도로만 보고 함께 즐겨 달라."
이처럼 서로 다른 분위기의 노래 두 곡을 두고 손태진은 "흑백요리사 콘셉트"라 설명, 상반된 매력이지만 '위로'라는 하나의 주제 아래 결을 같이 한다고 밝혔다.
"이미지적으로만 봤을 때 '가면'은 우울하고 진지하다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어두운 터널 끝에 밝은 빛이 찾아오듯 '가면'을 듣다보면 톡 하고 건드리는 위로가 있다. 반면 '꽃'은 처음부터 빛이 너무 환하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곡이다. 죽을 만큼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고백, 그 마음이 주는 무겁고도 단단한 위로가 존재한다."
마지막 타이틀곡 '널 부르리'는 손태진의 첫 자작곡이란 점에서 진정성을 더한다. 풍성한 사운드와 어우러진 밝고 경쾌한 멜로디, 힘이 느껴지는 곡 전개가 인상적이다. 손태진이 그동안 들려준 음악과는 다른 분위기를 자랑, 반전 매력을 선사하기도 한다.
"앞서 프로듀싱이나 멜로디 작곡 정도로 참여해본 적은 있지만, '널 부르리'처럼 공식적으로 작곡가로 이름을 올리기는 처음이라 의미가 크다. 앨범 전반적으로 발라드나 클래식한 분위기가 주를 이루다 보니까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힘 있는 곡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맞춤형으로 작곡했다."
"사실 그동안 무대에서 노래부르며 제가 신나고 관객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노래가 필요했는데, 이를 모두 충족시킬만한 노래를 만나기 어려웠다. 그래서 그 모든 요소를 충족시킬만한 노래를 내가 만들어서 부르자는 마음에서 작곡하게 됐다."
머릿속에 그려지는 음악을 실제 곡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은 고뇌의 연속이었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 곡을 완성하기까지 현실적으로 무리가 뒤따르는 것도 사실. "승부사 기질을 발휘해 해냈다"고 밝힐 정도로 절박한 상황, 간절한 마음이 더해져 '널 부르리'가 완성됐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막막한 상황에서 힘들고 고민이 많았는데 하다 보니까 되더라. 스스로 '이게 맞나' 싶은 마음도 컸고,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결국에는 해냈다. 이것저것 다 넣고 싶을 때는 선택과 집중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힘 있고 경쾌하고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라는 요소에 집중했고, 이에 부합하는 노래가 탄생했다."
여기에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강렬하고 간절한 마음, 그 외침을 가사로 담아낸 김이나 작사가의 센스와 노련함이 곡의 매력을 극대화시켰다. 김이나 역시 손태진과 같은 미스틱스토리 소속으로, 손태진은 "제 첫 자작곡이니까 김이나 누나 작사 찬스를 썼다. 감사하다"며 미소 짓기도.
"이 곡을 쓸 때 여러 키워드를 떠올렸다. 비상하는 느낌, 힘이 되고 싶은 느낌을 주고 싶었다. 참 신기한 게 예술적 감각이 통한 건지 모르겠지만 누나에게 그 기분이 전달됐다고 하더라. 곡을 듣고 '외친다'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김이나 작사가의 최대 장점은 곡에 딱 맞는 가사 스타일을 완성한다는 것이다. 보통 누나의 서정적이고 예술적인 노래 가사가 떠오르겠지만, 이 노래는 보다 직관적이고 담백한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 그 느낌을 설명했을 때 바로 수용하고 정확하게 원하는 방향대로 가사를 써줬다. 결코 아무나 할 수 없는 작업 과정이고, 그 자리에 그냥 간 게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됐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미스틱스토리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