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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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0억 포기했는데' 손흥민 또 부상? 토트넘 때문이다!…SON 굴리고 또 굴려, 혹사에 탈 났다

기사입력 2024.10.27 08:23 / 기사수정 2024.10.27 08:23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토트넘이 손흥민을 '굴리고 또 굴리다가' 결국 화를 입었다.

손흥민의 부상은 손흥민 탓이 아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빅6로 꼽히고 있음에도 선수층이 얇아 손흥민을 여기저기 포지션에 활용하는 토트넘, 그리고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잘못된 선수 영입 및 용병술에 기안했다고 봐야 한다.

손흥민이 다시 주저 앉았다.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를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훈련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는 27일 오후 11시 열리는 크리스털 팰리스 원정에 손흥민 활용할 수 없음을 시사했다.

토트넘 홈페이지는 "손흥민이 25일 AZ 알크마르와의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휴식을 취했다"며 "우리의 등번호 7번(손흥민)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요일(27일) 셀허스트 파크(크리스털 팰리스 홈구장)에서 열리는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쏘니(손흥민)의 상태는 아직 온전하지 않다. 손흥민의 몸 상태는 100%가 아니다. 손흥민은 오늘 훈련에 참가하지 않을 예정이기 때문에 그가 크리스털 팰리스전에 출전할 가능성은 낮다. 이후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부연 설명했다.

상대팀 감독도 이를 즉각 확인했다. 크리스털 팰리스를 지난 시즌 도중부터 이끌고 있는 오스트리아 출신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은 "손흥민이 참가하지 못한다는 소식을 방금 접했다. 물론 토트넘엔 도미니크 솔란케, 브레넌 존슨, 데얀 쿨루세브스키 등 다른 공격수들이 즐비하다"고 했다.

손흥민은 2015년 8월 토트넘 입단 뒤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그해 9월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홈 경기에서 60m 드리블에 이은 대각선 슛으로 꽂아넣는 등 크리스털 팰리스를 상대로 9골 2도움의 초강세를 기록하고 있다. 손흥민 결장이 적장에 반가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런데 이번엔 빠진다. 손흥민의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 부상이 예상보다 심각한 모양새다.

손흥민 부상은 지난달 27일 홈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본선 1차전 가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홈 경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날 레프트윙으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이 후반 중반 왼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 아웃된 것이다. 당시 손흥민은 토트넘이 2-0으로 앞서던 후반 중반 슈팅을 날렸고 이걸 상대 골키퍼가 쳐내자 토트넘 스트라이커 도미니크 솔란케가 재차 슈팅해 득점했다. UEFA 규정에 따라 먼저 슈팅한 손흥민이 어시스트를 올린 것으로 인정받는 등 기분 좋은 공격포인트 작성의 순간이었으나 손흥민은 곧장 그라운드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하더니 교체를 자청했다.

결국 손흥민은 벤치로 가지 않고 라커룸으로 바로 향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손흥민은 이후 토트넘의 공식전 3경기를 빠졌다.

가라바흐 다음 경기였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선 토트넘 코칭스태프가 그의 출전 가능성이 높다고 연막 작전을 피울 정도였다. 맨유전 결장과 함꼐 손흥민은 중장기 부상이 예고됐다. 결국 지난 10일과 15일에 있었던 국가대표팀의 2026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3~4차전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다행히 A매치 브레이크 직후 열린 지난 19일 웨스트햄과의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홈경기에 복귀했다. 그 것도 일각에서 "일단 교체명단에 들 것이다"는 예상과 달리 왼쪽 날개로 선발 출격했으며 한 골을 넣고 자책골을 유도하는 등 후반에 펄펄 날면서 영국 공영방송(BBC)가 선정한 8라운드 '이 주의 팀'에도 뽑힐 정도였다.

이후 손흥민은 다시 명단에서 빠졌다. 25일 알크마르전에서 선발은 물론 벤치 명단에서도 그의 이름이 사라졌다.

물론 알크마르전 결장은 손흥민이 부상이 아니었어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어서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알크마르 전력은 토트넘이 경쟁하는 프리미어리그 수준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방심할 이유는 없지만 당장 급한 프리미어리그 순위 상승을 위해선 알크마르전 1.5군 출격이 필요했고 그렇다면 손흥민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는 게 이해가 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은 통증이 남아 있다"면서도 "원래 빼려고 했다"고 했다.

실제 주전 선수들 중 8명이 빠진 가운데 홈에서 알크마르를 상대한 토트넘은 1-0으로 이겨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그렇다면 손흥민은 27일 크리스털 팰리스전엔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또 결장하게 됐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이 입단하고 부상이 많지 않았다. 스피드와 슈팅을 주무기로 삼는 만큼 햄스트링 부상에 시달리긴 했지만 재활을 마치고 나면 훌훌 털고 돌아왔다. 가장 큰 부상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직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출전했다가 상대 수비수의 머리에 눈 부위를 부딪혀 안와골절상을 입은 것이다. 손흥민은 이 때도 마스크를 쓰고 월드컵에 나서 16강행에 기여했다.

이번 만큼은 부상에서 복귀한 뒤 다시 통증이 재발하는, '철강왕' 손흥민과는 어울리지 않는 현실에 처했다.

그의 부상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대표팀은 내달 14일 쿠웨이트, 19일 팔레스타인과 연달아 중동 원정 2연전을 치른다.



대표팀이 이달 요르단과의 원정 경기, 이라크와의 홈 경기 등 까다로운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기 때문에 첫 고비는 넘었지만 두 팀이 승점 7을 기록하며 승점 10을 찍은 한국을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라 아직 안심할 수 없는데 주장이자 주포인 손흥민이 11월 A매치 기간에 참여할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사실 손흥민의 부상은 토트넘의 관리 소홀 측면도 있다고 봐야 한다. 토트넘은 지난해 간판 스트라이커인 해리 케인을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 1억 파운드(약 1750억원)라는 거액에 팔고서도 공격수 보강을 하지 않았다. 손흥민 위치를 왼쪽에서 가운데로 이동시켜 메웠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17골을 넣으며 토트넘의 구상에 맞는 활약을 펼쳤으나 시즌 막판엔 스트라이커 보직 변경에 따른 한계를 노출했고 결국 레프트윙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번 시즌 솔란케가 초반 부상에 시달리자 다시 스트라이커를 맡기기도 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게다가 손흥민은 32살 나이에 스피드를 무기로 삼는 선수임에도 토트넘 배려 없이 부상당하는 순간까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리그컵, 유로파리그까지 전 경기를 뛰었다.

쿨루세브스키는 물론 브라질 전 대표 히샬리송까지 다치면서 손흥민이 초반부터 혹사당했고 결국 부상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손흥민은 지난해 여름 사우디아라비아 유력 구단에서 4년 총액 2400억원 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하고 토트넘에 남았다. 그리고 얻은 것은 혹사와 부상으로 귀결되고 있다.

손흥민의 이번 부상 재발은 그의 최근 발언과 맞물려 팬들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웨스트햄전 직후 이례적으로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아 화제가 됐다.

당시 그는 중계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슬프게도 32살이다. 내겐 모든 경기가 정말 진지하게 임하고 싶은 맞대결들"이라며 "지나간 경기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 그래서 모든 경기를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 내 커리어 마지막 경기인 것처럼 대하고 싶다"고 밝혔다.

토트넘 10년 차가 된 자신의 현실을 스스로 돌아보면서 남은 경기를 더욱 소중히 여기고 뛰겠다는 뜻이었는데 팬들 입장에선 손흥민의 시대가 조금씩 저무는 느낌을 주는 코멘트여서 여러가지 의미를 띠었다.

일단 손흥민은 다시 한 번 재활을 충실히 소화해 31일 열리는 리그컵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 경기 혹은 11월3일 지난 시즌 4강에 올랐던 애스턴 빌라와의 원정 경기 출격을 노릴 수밖에 없게 됐다. 둘 다 토트넘이 상대하기 힘든 팀들이라 손흥민의 실력과 경험이 필요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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