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9.28 14:03 / 기사수정 2011.09.28 14:08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28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선 또 하나의 이변이 연출될 뻔 했다.
FC 바젤이 '원정팀의 지옥'으로 불리는 올드트래포드에서 경기 종료 직전까지 맨유에 3-2로 앞서고 있었다. 바젤 입장에선 원정서 귀중한 승리를 낚을 수 있었지만 후반 45분 에슐리 영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아쉬운 3-3 무승부를 거뒀다.
비록 비겼지만 바젤에겐 승리와 다름없는 무승부였다. 반대로 맨유에겐 패배와 다름없는 무승부였다. 맨유는 지난 시즌 리그 홈경기에서 16승 1무, 챔피언스리그 홈경기에서 4승 2무를 기록했을 정도로 안방 불패의 면모를 과시해 왔다.
이날 무승부로 바젤은 UEFA 챔피언스리그 C조예선에서 1승 1무로 조 선두로 올라섰다. 2무를 기록한 맨유는 조 3위로 처졌다.
맨유전 선전에, 박주호의 소속팀이라는 사실까지 더해 축구팬들 사이에선 바젤에 대한 관심도가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11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바젤은 스위스 바젤을 연고로 하는 전통의 명문팀이다. FC 취리히와 FC 바르셀로나를 창단한 후안 감페르가 바젤 창단에도 기여했다. 이 때문에 바젤은 바르셀로나와 같은 색깔, 모양의 유니폼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위스 리그 14회, 스위스 컵대회 10회 우승에 빛나는 바젤은 지난 시즌에도 리그 챔피언이 되면서 올시즌 챔피언스리그행 티켓을 확보할 수 있었다.
바젤의 유럽무대 도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9/00시즌 부터 매시즌 유럽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특히 2002/03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선 16강에 진출하며 다크호스로 주목받았다.
당시 바젤은 조별 예선에서 발렌시아, 리버풀,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와 한 조에 편성돼 자갈밭길이 예상됐지만 리버풀을 따돌리고 16강에 오르는 대회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 이후 2005/06시즌엔 UEFA컵 8강에 진출하는 등 스위스 리그에서 매년 상위권을 유지하며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등 유럽대항전에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바젤이 주목받는 이유는 박주호, 나아가 아시아 선수들과의 깊은 인연 때문이기도 하다.
일본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나카타 고지는 2006년 부터 2년간 바젤에 몸 담았던 바 있다. 바젤은 지난 6월 한국축구의 기대주 박주호와 북한 공격수 박광룡을 동시에 영입, 여전히 아시아 선수에 대한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 J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박주호의 바젤 이적과정에서 바젤 구단 관계자가 박주호 영입에 대한 조언을 나카타에게 구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바젤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 지 관심이다. 지난 여름 박주호, 박광룡을 영입한 바젤은 웨스트햄에서 활약했던 미드필더 라도슬라프 코바치 등을 영입하는 등 알찬 전력을 꾸렸다.
2006년 독일월드컵 한국전에서 논란이 됐던 골을 터뜨려 국내 팬들의 원망을 샀던 알렉산더 프라이가 바젤의 최전방에 포진해 있다. 또한 스위스 대표팀에서 오랜 기간 그와 호흡을 맞췄던 장신 공격수 마르코 슈트렐러의 득점력도 불붙고 있어 바젤은 2002년 이후 또 한번의 파란을 노리고 있다.
[사진 = 박주호 ⓒ 바젤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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