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울버햄튼 원더러스 공격수 황희찬이 다음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2부리그 챔피언십에서 뛰게될 위험에 처했다. 홈에서 맨체스터 시티에게 역전패를 허용하며 리그 6연패 부진에 빠졌다.
울버햄프턴은 지난 20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홈 경기서 맨체스터 시티에게 선제골을 기록하고도 내리 2실점 해 역전패를 당했다.
리그 6연패를 기록한 울버햄튼은 개막 후 8경기 무승(1무7패)이라는 처참한 성적을 기록하며 꼴찌 탈출에 실패했다. 사우샘프턴이 울버햄튼과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에서 1골 앞서 19위, 울버햄튼이 최하위에 위치해 있다.
맨시티가 압도할 것으로 예상된 경기였으나 울버햄튼이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내며 앞서갔다. 측면에서 공을 잡은 넬송 세메두가 문전으로 들어가는 예란 스트란 라르센을 향해 크로스를 시도했고, 스트란 라르센이 왼발 슛으로 리드를 가져왔다.
하지만 이른 시간 맨시티의 동점골이 터졌다. 전반 33분 공격에 가담해 상대 하프 스페이스에서 공을 잡은 수비수 요슈코 그바르디올이 동료들에게 패스하는 대신 골문을 향해 과감한 중거리슛을 쐈다. 이 슈팅이 그대로 울버햄튼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전반전은 1-1로 끝났다. 후반전도 양 팀의 공방전이 이어졌다.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후반 추가시간 승패가 결정났다. 맨시티가 추가시간 5분 필 포든의 코너킥에 이은 존 스톤스의 헤더골로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극장 역전골로 패배한 울버햄튼은 충격적인 6연패에 빠졌다. 개막 후 아스널과 첼시에 연달아 패했던 울버햄튼은 번리와의 카라바오컵(리그컵)에서 2-0 승리를 거두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는 듯했으나 이어진 노팅엄 포레스트전부터 맨시티전까지 공식 경기 7경기 무승(1무 6패)을 기록하면서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지금까지 흐름을 보면 2018-2019시즌 승격한 이후 6년만의 2부 강등도 전혀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다. 강등권에 위치한 팀들과 승점 차가 크게 나는 것은 아니지만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스쿼드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반등이 쉽지 않다.
자연스레 개리 오닐 감독의 입지도 흔들리고 있다. 경기 후 오닐 감독은 "경기는 훌륭했다. 선수들은 모든 걸 쏟아부었다"며 선수들의 굴하지 않는 자세에 박수를 보냈다. 다만 부진한 성적 탓에 경질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영국 매체 페디파워뉴스는 "지난 시즌 울버햄튼을 강등 위기에서 구해냈던 오닐은 계약 연장이라는 보상을 받았지만 이번 시즌 경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상태"라며 위기에 빠졌다고 전했다.
주전 경쟁에서 밀린 황희찬이 미래를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시기가 온 것이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2골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 입성 후 단일 시즌 개인 최다골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출전시간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더니 급기야 벤치에서 아예 나오지 못하고 출전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아스널과 개막전서 풀타임을 소화한 황희찬은 2라운드 첼시전에는 59분만 뛰었고, 3라운드 노팅엄 포레스트전부터는 교체 투입되기 시작했다. 노팅엄전에서 후반 15분에서야 투입된 황희찬은 4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는 더 늦은 후반 26분 투입됐고, 급기야 빌라전에서는 아예 벤치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매체는 "한국 국가대표 공격수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첫 두 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그 이후로는 벤치에 머물러야 했다. 주말 열린 애스턴 빌라전에서는 교체 선수로도 출전하지 않았다"며 "황희찬은 지난주 브라이턴과의 카라바오컵에서 고전했고, 오닐 감독도 지난 시즌 리그 12골을 넣었던 황희찬의 폼이 떨어졌음을 인정했다"고 최근 황희찬의 상황을 설명했다.
설상가상 지난 10월 A매치 기간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상대 살인태클을 맞고 쓰러져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오닐 감독은 "황희찬의 발목 인대 안쪽에 문제가 생겼다. 황희찬은 아마도 2~3주 동안 결장할 것"이라고 걱정하면서도 "황희찬은 분명히 휴식을 취하면서 발목 상태를 회복해야 하지만, 한편으로는 날카로워지기 위해 몸을 관리하고 자신을 좋은 위치에 둬야 한다"고 황희찬이 경기력을 회복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런 흐름이 계속 이어진다면 황희찬은 벤치에서 머물다가 2부 강등이라는 악재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