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4인용 식탁' 이동국이 자녀의 근황을 공개했다.
21일 방송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 4인용식탁’에는 20년간 국가대표 공격수로 활약하고 2020년 41세 나이로 은퇴한 축구 선수 출신 이동국이 출연했다.
오남매를 서포트하며 제2의 인생을 사는 이동국은 유소년 축구 교실을 4년째 운영 중이다. 이동국은 막내 시안과 축구를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동국은 지난 5월 이사한 새집을 최초 공개했다.
이동국의 집은 다둥이 하우스 다웠다.
긴 복도를 지나면 채광 좋은 넓은 거실이 보이고 화이트 톤의 깔끔한 주방이 자리했다. 각자 이름이 붙은 옷 바구니와 이름이 적힌 7개의 칫솔, 대식구의 사다리형 수건걸이, 일곱 식구의 신발이 가득한 신발장이 눈에 띈다.
이동국은 어머니가 포항에서 직송한 10kg 대왕문어와 소라꼬치를 꺼냈다. 이동국은 문어를 난생 처음 잘랐고 둘째 딸 재아는 간장소라구이를 맛있게 구웠다. 육수가 없는 포항식 물회와 가자미구이도 완성했다.
자녀 동반 예능을 통해 절친이 된 배우 이종혁, 2011년 6세 연하 사업가 아내와 결혼해 남매를 둔 배우 안재모, 2009년 1살 연상 배우 김성은과 결혼해 삼남매를 둔 축구 선수 후배 정조국을 초대했다.
세 사람은 송도뷰가 한눈에 보이는 테라스와 노래방 시설까지 보유한 이동국의 70평 집을 둘러보며 감탄했다.
네 사람은 푸짐한 식사를 하며 담소를 나눴다.
이종혁과 2022년 자녀 동반 예능에 출연했던 이동국은 "짧은 시간에 금방 친해졌다. 제시, 준수 데리고 하와이 갔었다. 재시가 종혁이 삼촌 기다리다가 학교에 갔다"라고 이야기했다.
첫째 딸 재시는 17세의 나이로 FIT(뉴욕주립패션기술대)에 합격해 화제가 됐다.
이동국은 "검정고시를 치고 2학년인데 패션 쪽으로 들어갔다"라고 말했다. 이종혁이 "대박이다. 엄마 닮았냐, 아빠 닮았냐"라고 묻자 이동국은 "난 아닌 것 같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안재모는 "첫째 딸, 둘째 아들이 있다. 지금은 사춘기이긴 하지만 그래도 무난하게 넘어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동국은 "우리집은 사춘기가 금지어다. 사춘기라는 말을 하면 아이들이 더 사춘기인 줄 알고 더 반항하려고 한다. '너네는 사춘기가 없을 거다. 아빠는 없이 자랐다. 유전이라고 한다'라고 했더니 얘네는 정말 사춘기가 없는 줄 알고 지나갔다"며 노하우를 전했다.
이종혁은 "애들이 22세, 18세다. 다 컸다. 중1때는 중1병은 못 들어봤다고 하지 말라고 했다. 중2가 됐을 때는 '사춘기야? 중2병 온 거야? 다 하려고 하지마'라고 한다. 중 3이면 '중3인데 중2병 왔냐'라고 한다"라며 거들었다.
이어 "우리 아들이 내가 나온 '말죽거리 잔혹사', '추노'를 봤다. 집에 소품용 칼과 목검이 있다. 둘째 아들이 잘못하면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서 목검을 딱 놓는다. '용서해 줄 때 빨리 얘기해'라고 하면 울고 난리났다. 엄청 잡진 않는다. 인성에 문제가 있거나 싸가지가 없으면 '너 지금 싸가지 없는 것 같은데?' 하면 '알겠습니다'라고 한다"라며 질풍노도 시기의 아이들을 키운 비법을 들려줬다.
반면 정조국은 "내가 서열이 제일 낮다. 우리 애들은 나를 밥으로 안다. 오랜만에 집에 와서너무 오냐오냐 했다. 난 다 받아줬다"고 말했다.
이동국이 "은퇴 후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잔소리를 많이 하게 된다. 안 보이던 게 보인다"라고 하자 정조국은 "성은이가 애들에게 잔소리 좀 그만하라고 하더라"라며 웃었다.
정조국의 아들은 중학교 2학년으로 FC서울 유스팀에 소속돼 있다. 키는 180cm다.
정조국은 "키가 요즘은 약간 멈춘 것 같다. 188cm까지 컸으면 좋겠다. 올해부터 공격수에서 센터백으로 전환했다. 골 넣고 세리머니하는 걸 좋아하는데 그걸 못 봐서 성은이가 아쉽다고 한다. 난 축구하는 걸 엄청 반대했다. 그런데 성은이가 무조건 시키자고 했다. 우리는 서열이 확실하다. 성은이 말이 법이다"라며 애처가 면모를 뽐냈다.
이어 "친구같은 아빠가 되는 게 로망이다. 태하와 잘 지냈는데 태하가 축구하면서부터 점점 멀어지겠더라. 나도 정말 코치가 되는 거다. 감독, 코치들이 후배니까 제가 따로 전화를 한 번 한다. 이런 게 부족한데 잘 좀 부탁한다고 한다. 나보다 한참 후배들에게 부탁하는 거다"라며 아들 바보가 된 근황을 알렸다.
막내인 일명 ‘대박이’ 시안이는 축구선수로 활동 중이다.
이동국은 "시안이가 해달라고 할 때까지 안해줬다. 어느 순간 '내가 부족한 거 같은데봐달라'고 하더라. 게임을 하듯 알려주니 재밌어한다. 시안이와 하면 나도 그 나이로 돌아간다. 내가 가르쳐주는 게 딱 그 시기일 것 같다. 중학교 올라가면 내게 배우겠냐"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아빠는 기술이 없는 유일한 선수이지 않냐'라고 한다. 맨날 말싸움한다. 화려한 기술은 없지만 내가 가진 자리에서 골을 넣는 기술은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골 넣는 기술도 기술이고 수비를 떨구고 나오는 것도 기술이고 마지막에 침착하게 골 넣는 것도 기술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채널A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