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로버트 할리-명현숙 부부가 이혼에 합의, 가족들에게 이를 고백했다.
20일 방송된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이하 ‘한이결’)에서는 결혼 37년 차 로버트 할리와 명현숙이 (가상) 이혼에 합의해 별거에 들어가는 한편, 각자의 지인 및 가족을 만나 조언을 듣는 모습이 펼쳐졌다.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 평균 2.6(유료방송가구 3부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분당 최고 시청률은 2.8%까지 뛰어올라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앞서 로버트 할리와 명현숙은 노종언 변호사를 만나 이혼 관련 상담을 받았고, 이날 명현숙은 고민 끝에 ‘가상 이혼 합의서’에 지장을 찍은 뒤 남편에게 “이 시간을 통해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좋을지 고민해 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할리는 “알았어”라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스튜디오 MC인 김용만이 “아내가 이혼에 합의했을 때 기분이 어땠냐?”고 묻자, “내심 아내가 (도장을) 찍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다. 가슴이 좀 아팠다”라는 반전 속내를 드러냈다.
다음 날 새벽, 명현숙은 김포 집에서 전라도 광주로 내려갔고, 할리는 아내가 없는 집에서 미국에 있는 큰아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할리는 아들 내외에게 “너희도 알다시피 엄마와 내가 많이 싸웠고, 그 갈등이 해결되지 않아서 (이혼) 서류에 지장을 찍었다”고 고백했다. 큰아들은 당황스러워했고, 할리는 “엄마가 혼자 참아 왔던 것”이라며 미안함을 내비쳤다.
할리의 며느리는 “아버님께서 저희 결혼식 때, ‘사랑으로 모든 걸 이겨내라’고 말씀해주시지 않았냐?”면서 다시 이혼을 만류했고, 큰아들은 “저희에게 새 가족이 생기면 다 같이 함께하고 싶다”고 부탁했다.
아들의 이야기에 먹먹해진 할리는 통화를 친 뒤 깊은 고민에 빠졌다. 뒤이어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5년 전 사건 때에도 아들이 이혼을 만류했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아들에게 내 선택이 맞는지 의견을 들어보고 싶었던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다음 날, 로버트 할리는 데뷔 60년 차 배우이자 절친한 방송계 선배인 선우용여를 만났다. “5년 전 ‘그 일’로 온 세상이 나를 외면했을 때 먼저 손 내밀어주신 고마운 분”이라고 선우용여와의 친분을 밝힌 할리는 잠시 후, 한 식당에서 선우용여와 재회했다.
선우용여는 반가워하며 “아내는 잘 지내냐?”고 물었고, 할리는 “사실 이혼을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깜짝 놀란 선우용여는 “살면서 안 싸우는 부부는 없다”며 그를 다독였고, 할리는 “아내가 저를 대하는 방식에 불만이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선우용여는 “가장 대우를 받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집에선 가장 노릇 하지 말라”고 ‘사이다’ 발언을 투척했다. ‘급’ 공손 모드가 된 할리는 묵묵히 조언을 들었으며, 이 모습을 지켜보던 스튜디오 출연진들은 “최고의 솔루션이다!”, “전문 상담가 포스가 있으시다”라며 선우용여를 ‘리스펙’ 했다.
같은 시각, 명현숙도 오랜만에 친언니를 만나 (가상) 이혼 소식을 알렸다. 명현숙의 친언니는 “(할리가) 우리 둘 다 중학생일 때, 옆집에 살던 오빠였는데 어느 날, 너와 결혼한다고 해서 놀랐었지”라고 옛 추억을 떠올린 뒤, “이혼이 우리 가족의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신중히 고민하고 잘 결정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명현숙의 ‘이혼 결심’에 변화가 생길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사진= MBN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