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자메이카 귀화를 고려했던 메이슨 그린우드가 잉글랜드 대표팀 복귀를 위해 토마스 투헬 감독과 논의할 예정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0일(한국시간) "그린우드는 투헬과 만나 잉글랜드에서의 미래를 논의하고 싶어한다. 그린우드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대한 야망을 밝혔다. 만약 복귀가 거부되면 대신 자메이카에서 뛸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그린우드는 지난 여름 올랭피크 마르세유로 이적한 후 7경기에서 5골을 넣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로는 2020년에 한 번 출전했다. 그린우드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을 위해 투헬 체제에 합류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복귀가 불가능할 경우 자메이카로 국가대표팀을 바꿀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잉글랜드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인 그린우드는 미래가 기대되던 대형 유망주였으나 지난 2022년 초 여자친구 성폭행 및 폭행 혐의로 기소되면서 추락했다.
이와 별개로 잉글랜드 대표팀과는 진작에 인연이 끝난 상태였다. 그린우드는 2020년 9월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원정을 앞두고 코로나19 격리 규정을 위반하고 두 여성을 호텔로 초대했다는 이유로 당시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 눈밖에 났다.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지 이틀만에 잉글랜드로 돌아갔다.
FA 차원에서 별다른 징계 조치는 없었지만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그린우드를 소집하지 않았다. 약 4년 동안 대표팀에 뽑히지 못한 상태에서 여자친구 성폭행 혐의까지 더해지면서 영국 내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가 사실상 어려워졌다.
이에 자메이카가 그린우드에게 접근했다. 지난달 영국 더선은 "그린우드가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코치였던 스티브 맥클라렌이 지도하는 자메이카에서 뛰기 위해 잉글랜드에서 등을 돌릴 것"이라며 자메이카축구연맹이 그린우드가 귀화하도록 FA에 공식적으로 요청했으며, 그 과정이 이미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더선은 "FA는 자메이카축구연맹에 관련 서류를 넘겼고, 연맹은 이제 승인을 받기 위해 국제축구연맹(FIFA)에 귀화 요청서를 제출할 에정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귀화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FIFA 규정에 따르면 한 나라에서 A매치를 뛰었어도 21세 이전에 3경기 이하로 뛰었을 경우에는 다른 나라로 귀화하는 것이 허용된다. 그린우드가 아버지 혈통인 자메이카에서 뛰는 게 가능한 이유다.
하지만 그린우드는 자메이카 귀화를 선택하기 전에 먼저 잉글랜드 대표팀 복귀를 추진할 예정이다. 사우스게이트 감독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게된 투헬 감독과 면담을 나눌 계획이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그린우드는 잉글랜드에서 다시 뛸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잉글랜드축구협회(FA)와 투헬에게 정확히 확인하고 싶어한다. 이제 투헬이 새 감독으로 임명됐으니 그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보려고 한다"면서 "그린우드는 최고 수준에서 뛰기로 결심했다. 그건 월드컵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잉글랜드가 그린우드를 원하지 않는다면 그는 자메이카로 국적을 바꿔 월드컵에 참가하려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