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KIA는 SSG에 0:2로 패했다. 하지만 두산 베어스가 2위 삼성 라이온즈 덜미를 잡으면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9회초 KIA 이범호 감독 및 코칭스태프들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올 시즌 KIA 타이거즈 선수들이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 하나는 2017년과 올해의 팀 전력 비교에 관한 질문이었다. 선수들의 대답은 거의 비슷했다. 2017년의 KIA가 더 강했다는 것이다.
KIA는 2017년 87승1무56패(0.608)의 성적으로 2위 두산 베어스(84승3무57패·0.596)의 추격을 따돌리고 정규시즌 1위에 올랐다. 당시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였던 헥터 노에시와 양현종이 나란히 20승 고지를 밟았으며, 타선에서는 나지완, 로저 버나디나, 최형우 등 5명의 타자가 20홈런을 달성했다. 그해 3할 이상의 팀 타율을 기록한 팀은 KIA(0.302)가 유일했다.
그 흐름은 한국시리즈까지 이어졌다. KIA는 두산을 상대로 4승1패를 기록하면서 V11을 달성했다. 1차전 패배 이후 2차전 승리로 반격에 나섰고, 3~5차전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시리즈에 마침표를 찍었다.
양현종을 비롯해 7년 전에 뛰었던 선수들은 대부분 올해보다 2017년의 팀 전력이 더 좋았다고 평가했다. 양현종은 "아직 2017년의 KIA가 좀 더 강했던 것 같다. 나와 헥터가 워낙 좋은 성적을 냈고, 선발들이 잘 버텨줬다"며 "지금은 어린 선수들이 정말 잘하고 있고, 2017년에는 베테랑 형들이 팀을 이끌다시피 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25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경기종료 후 홈 최종전 감사 인사 및 한국시리즈 출정식이 진행됐다. 출정식에 참석한 KIA 박찬호와 양현종이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5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경기종료 후 홈 최종전 감사 인사 및 한국시리즈 출정식이 진행됐다. 출정식에 참석한 KIA 최형우가 출사표를 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하지만 7년 전과 비교했을 때 다른 점도, 또 그때보다 나은 점도 있다는 게 선수들의 생각이다. 최형우는 "우리 타선이 너무 좋은 것 같다. 어떤 상황에서도 출루를 할 수 있고, 한 방을 칠 선수들이 있다"며 "한국시리즈에 가봐야 알겠지만, 5점 차로 지고 있더라도 뭔가 이뤄질 것 같은 느낌"이라고 이야기했다.
2017년 선수로 우승을 경험했던 이범호 KIA 감독은 "타격은 2017년이 더 좋았다고 생각하는데, 선수들의 조합을 봤을 때는 (올해) 빠른 선수들도 많고, 많은 선수들이 출루해서 경기를 풀면서 이기는 경우도 많다. 점수를 좀 더 낼 수 있는 방법은 더 낫지 않나 싶다"며 "불펜도 그때보다는 올해가 더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KIA는 올 시즌 부상자가 속출하는 가운데서도 저력을 발휘하며 87승2무55패(0.613)로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투·타 전력이 탄탄해졌고, 베테랑 선수들도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여기에 '초보감독' 꼬리표를 떼어낸 이범호 감독의 리더십도 팀의 원동력이 됐다.
정규시즌 종료 이후 재정비할 시간이 충분했던 만큼 V12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이 한껏 올라갔다. 다만 수비를 비롯해 과제도 있다. 특히 단기전에서는 작은 차이가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도 있다. 한국시리즈를 대비하면서 다른 팀들의 포스트시즌 경기를 지켜본 KIA도 이 부분을 모를 리가 없다. KIA가 7년 전처럼 정규시즌 1위의 이유를 증명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25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경기종료 후 홈 최종전 감사 인사 및 한국시리즈 출정식이 진행됐다. 출정식에 참석한 KIA 선수단이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5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경기장을 찾은 야구팬들이 플래시 응원을 선보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