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토마스 투헬 감독이 떠오르자 에릭 다이어(바이에른 뮌헨)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영국 매체 '더선'은 12일(한국시간) "토마스 투헬이 감독으로 임명되면 잉글랜드는 새로운 모습의 팀을 꾸릴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현재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건 리 카슬리 임시 감독이다. 전임자인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지난 7월 유럽축구연맹(UEFA)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결승전에서 스페인에 패해 준우승한 후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카슬리 임시 감독 체제에서 잉글랜드는 지난 9월 2024-25시즌 UEFA 네이션스리그B 2그룹 1~2라운드 '아일랜드-핀란드' 2연전을 모두 2-0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지난 11일 영국 축구의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그리스에 1-2로 패하면서 정식 감독 선임 필요성이 대두됐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그리스는 지금까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한 번도 골을 넣은 적이 없었고, 지난 9경기에서 2무7패를 기록하며 한 번도 잉글랜드를 이긴 적이 없었다. 그렇기에 잉글랜드가 홈에서 그리스에 패하자 하루빨리 세계적인 지도자를 선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영국축구협회(FA)도 명장의 필요성을 체감한 걸까. 그리스전 패배 이후 FA가 잉글랜드 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두고 투헬 감독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독일 방송 벨트(WELT)는 12일 "투헬이 잉글랜드 축구협회(FA)와 차기 대표팀 감독을 두고 협상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협상은 이미 진전됐으며 긍정적으로 합의에 빠르게 도달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독일 유력지 '빌트'도 이를 인용보도하며 "투헬은 잉글랜드에서 높은 평판을 보이고 있고 첼시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했다. 가장 최근엔 프리미어리그에서 7경기 승점 8점에 그쳐 14위에 머무르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연결됐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표팀 감독직이 더 클 것이다. 잉글랜드는 1966년 이후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다가올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UEFA 유로 2028에서의 우승을 바라보기 위한 FA의 움직임이라고 전망했다.
독일 출신 투헬 감독은 세계적인 지도자 중 한 명이다. 2009년 마인츠 사령탑으로 부임해 독일 분데스리가 감독직을 시작한 그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파리 생제르맹(PSG), 첼시, 바이에른 뮌헨 등 세계적인 빅클럽들을 이끌며 명성을 떨쳤다.
투헬 감독은 지난해 3월부터 2023-24시즌까지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었고, 현재 무직 상태라 휴식을 취하고 있다.
당초 투헬 감독과 뮌헨은 2025년 6월까지 계약을 맺었으나 성적 부진 등을 이유로 2023-24시즌을 마친 후 계약을 해지하기로 구단과 합의했다. 투헬 감독과 함께한 마지막 시즌에서 뮌헨은 어떠한 트로피도 들지 못하며 12년 만에 무관으로 시즌을 마쳤다.
뮌헨에서 보낸 마지막 시즌 때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세계적인 지도자 중 한 명인 만큼 투헬 감독은 유로 2024 준우승팀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관심을 끌었다.
투헬 감독이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자 '더선'은 투헬 감독 체제의 잉글랜드 대표팀 선발 베스트 11을 예상했다. 이때 매체는 투헬 감독이 옛 제자 에릭 다이어를 선발로 기용할 수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다이어는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 때 투헬 감독의 부름을 받아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뮌헨에 합류했다.
당시 다이어는 토트넘 내 주전 경쟁에서 밀려 벤치를 지키던 선수였지만 뮌헨 이적 후 투헬 감독의 신임을 듬뿍 받아 주전 센터백으로 기용됐다. 그러나 투헬 감독이 떠나고 뱅상 콤파니 감독이 부임한 후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에 밀려 다시 벤치 신세가 됐다.
매체는 뮌헨 시절 투헬 감독이 다이어를 잘 활용했기에 다이어가 다시 잉글랜드 대표팀 선발로 복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제외된 다이어가 다시 국가대표로 뛸 수 있다는 의미이다.
다이어 외에도 첼시 재임 기간에 함께했던 메이슨 마운트(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벤 칠웰(첼시), 루벤 로프터스치크(AC밀란) 등이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투헬 감독과 함께 재회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쳤다.
사진=더선,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