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가을 남자가 된 오타니 쇼헤이는 이렇게 웃음이 헤퍼졌다. LA 다저스 '슈퍼스타' 오타니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팀 동료이자 같은 나라 출신 투수인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압도적인 투구에 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다저스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2024 메이저리그 디비전 시리즈 5차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 경기를 치러 2-0으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진출에 성공한 다저스는 뉴욕 메츠와 오는 14일부터 7전 4선승제 맞대결을 치른다.
이날 다저스는 오타니(지명타자)-베츠(우익수)-프리먼(1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먼시(3루수)-스미스(포수)-키케 에르난데스(중견수)-럭스(2루수)-에드먼(유격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으로 샌디에이고 선발 투수 다르빗슈와 맞붙었다.
야마모토는 승자 독식 경기인 디비전 시리즈 5차전 선발 투수 역할을 맡긴 다저스 벤치의 믿음에 부응했다. 야마모토는 1회 초 선두타자 아라에즈를 1루 땅볼로 잡아 첫 아웃 카운트를 올렸다. 야마모토는 타티스 주니어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프로파까지 2루수 땅볼로 유도해 첫 이닝을 깔끔하게 매조졌다.
2회 초 야마모토는 2사 뒤 보가츠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첫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야마모토는 후속타자 페랄타를 2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다저스는 2회 말 홈런으로 먼저 앞서 나갔다. 2회 말 2사 뒤 키케 에르난데스가 다르빗슈의 초구 94.7마일 패스트볼을 통타해 비거리 137m짜리 대형 선제 좌월 솔로 홈런을 때렸다.
야마모토는 3회 초 히가시오카와 아라에즈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사 1, 2루 첫 득점권 위기에 빠졌다. 하지만, 야마모토는 타티스 주니어를 3루 방면 병살타로 유도해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4회 초를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야마모토는 5회 초까지 연속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고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데뷔 첫 승 요건을 충족했다. 이날 야마모토는 5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한 뒤 6회 초 수비 전 필립스에게 공을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다저스는 6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해 샌디에이고 타선을 9회까지 무실점으로 꽁꽁 막았다. 거기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7회 말 1사 뒤 다르빗슈의 슬라이더 실투를 통타해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35m짜리 솔로 홈런을 때려 귀중한 추가 득점까지 만들었다.
오타니는 5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 3삼진에 그쳤지만, 시리즈 전체에서는 4안타 1홈런 4타점으로 중요한 순간 활약상을 선보였다. 5차전 종료 뒤 오타니는 팀 동료들과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을 기념하는 샴페인 파티에 참여했다. 특히 이날 최고의 투구로 팀 승리를 이끈 야마모토에게 직접 샴페인을 조준해 뿌리는 장난까지 치면서 크게 웃는 장면도 현지 카메라에 포착됐다.
오타니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힘든 시리즈였지만, 우리 팀이 이겨서 정말 기쁘다. 모든 선수가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 뛰었다. 그 덕분에 시리즈를 이겼다고 생각한다"라며 "특히 야마모토는 정말 상대를 압도하면서 훌륭한 투구를 펼쳤다. 불펜 투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오늘 승리에 만족하고 이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집중하겠다. 첫 경기 승리가 정말 중요할 것"이라고 기뻐했다.
야마모토도 "경기 시작 전까지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랐지만, 매일 열심히 연습하고 이날을 위해 약간의 조정 과정을 거친 결과 원래 내 폼으로 투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상대를 분석하기 위해 정말 많은 미팅을 가졌다. 더 좋은 컨디션으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도록 많은 기술적 조정을 시도했는데 결과가 좋았다"라며 미소 지었다.
사진=AFP 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