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이재성(마인츠)이 자신의 A매치 12번째 골을 터뜨리고 홍명보호의 요르단 원정 승리를 견인했다.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상황에서 유럽파 맏형의 힘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끝난 요르단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3차전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2승 1무, 승점 7점을 기록하며 1경기를 덜 치른 이라크(1승 1무·승점 4)를 제치고 B조 1위로 올라섰다. 요르단은 1승 1무 1패, 승점 4점으로 요르단과 동률을 이뤘지만 득실차에서 밀려 선두에서 3위로 밀려났다.
홍명보 감독은 요르단을 상대로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손흥민이 왼쪽 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이번 B조 3~4차전에 합류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강인-이재성-황희찬 등 유럽파 3인방을 2선에 배치하는 공격 전술을 짰다.
한국은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던 황희찬이 전반 23분 부상으로 교체되는 악재를 맞았다. 요르단 수비수들의 거친 태클에 게임 초반부터 주축 선수가 이탈하는 변수가 생겼다.
자칫 게임 흐름이 꼬일 수 있었던 상황을 바꿔놓은 건 이재성이었다. 이재성은 특유의 활발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전반 초반부터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었다.
이재성은 전반 38분 한국 쪽으로 주도권을 가져오는 선제골을 터뜨렸다. 설영우가 오른쪽 측면에서 박스 안으로 올려준 크로스를 완벽한 헤더로 마무리, 요르단의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이재성의 선제골 이후 여유를 가지고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다. 후반 23분 오현규의 쐐기골까지 나오면서 요르단을 무너뜨렸다.
한국은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요르단에게 졸전 끝에 0-2로 패했던 아픔을 8개월 만에 되갚았다.
이재성도 요르단과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놓친 뒤 아쉬움을 삼켰던 가운데 2026 FIFA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한풀이에 성공했다.
이재성은 경기 종료 후 TV 중계 인터뷰에서 "요르단 원정 경기가 쉽지 않았는데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커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어려웠지만 이기고 돌아갈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한국은 오는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4차전을 치른다. 이라크를 꺾는다면 조 1위 수성과 함께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 더욱 수월해진다.
FIFA 월드컵 본선은 2026년 북중미 대회부터 참가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크게 늘어난다. 아시아 지역은 3차예선 A~C조 1, 2위가 본선에 직행하고 3~4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행 티켓에 도전한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