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노수린 기자) 김종서가 故신해철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10일 방송된 SBS '과몰입 인생사2'에서는 인생 텔러 김종서가 출연해 故신해철을 조명했다.
'그대에게'로 히트를 기록한 신해철에게는 여러 기획사의 러브 콜이 왔지만, 대부분 밴드인 무한궤도가 아닌 신해철 한 사람을 원했다.
신해철은 기획사에서 제시한 엄청난 계약 조건들을 거절하고 무한궤도로서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를 발표했다.
그러나 밴드를 하고자 하는 신해철의 바람과 달리 무한궤도 멤버들은 "이 정도면 음악은 할 만큼 했다"는 입장이었다.
결국 신해철은 그렇게 고집하던 밴드를 벗어나 어쩔 수 없이 홀로 서기를 하게 됐고, 이때 발표한 곡이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였다.
이후 신해철은 솔로 활동을 중단하고 록 밴드 N.EX.T(넥스트)로 새롭게 시작했다.
N.EX.T의 무대를 본 이찬원은 신해철의 빠른 래핑에 "원조 아웃사이더였네?"라고 놀라워했다.
신해철은 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알리자는 취지로 '내일은 늦으리'라는 초특급 프로젝트를 기획하기도 했다.
'내일은 늦으리'는 N.EX.T, 서태지와 아이들, 신승훈, 김종서 등 당대 최고 인기 스타들이 참여한 환경 콘서트였다.
이 콘서트의 입장료는 우유팩이었다. 분리수거 실천을 자연스럽게 유도했던 것. 김종서는 "이 모든 것은 신해철의 아이디어"라고 전했다.
또한 신해철은 동성동본 결혼이 금지되던 시절, 동성동본 커플들을 위해 '힘겨워하는 연인들을 위하여'라는 곡을 발표했다.
이찬원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문제인데"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또한 김종서는 신해철과 의견 차이로 갈등을 일으킨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김종서는 "오랫동안 서로 욕하고 다녔다. 나는 해철이 저 녀석이 밉다. 형으로서 먼저 손을 내밀어야 되는데 자존심이 허락을 안 했었다"고 회상했다.
"결국 화해는 하셨냐"는 질문에 김종서는 "시간이 흘러서 2014년이 됐고 서태지가 우리 둘을 불러냈다. 해철이가 보자마자 '엉아, 나 때려'라고 하더라"고 밝히며 눈물을 흘렸다.
김종서는 "몇 년 간 반목했던 그 시간들이 형으로서 너무 창피하고 미안했다. 서태지, 신해철과 함께 음반 작업을 했다. 사실 녹음까지 마쳤다"고 고백했다.
이어 "어느 날 해철이가 배가 아프다는 거다. 병원 좀 다녀오겠다고. 그날 원래 만나기로 했는데 사고가 났다. 그리고 못 깨어난 것"이라고 회상했다.
김종서는 "만약 신해철이 우리 곁에 있었으면 얼마나 앞장서서 목소리를 냈을까.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사진=SBS 방송화면
노수린 기자 srnnoh@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