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9.26 14:27 / 기사수정 2011.09.26 14:27
[revival] 삼성 윤성환이 어느덧 시즌 13승째를 챙겼습니다.
윤성환은 25일 대구 넥센전서 6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13승째를 챙겼습니다. 올 시즌 튀지 않지만 은근슬쩍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투수가 바로 윤성환인데요, 사람들이 삼성 투수진하면 막강 불펜진과 오승환의 기록 행진, 여기에 차우찬의 부진과 대체 외국인 투수들의 대성공 여부를 떠올리지만, 그 와중에 윤성환은 삼성 선발진서 가장 꾸준한 모습으로 로테이션을 지켜주고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윤성환은 5월 평균자책점 5.63에 1승 2패로 부진했지만, 4월 평균자책점 2.35, 6월 2.81, 7월 3.50, 8월 3.38에 이어 9월에도 3.94로 꾸준한 모습입니다. 9월에도 지난 17일 목동 넥센전서 5이닝 4실점으로 다소 부진한 것만 빼면 크게 무리 없는 투구를 선보이고 있죠. 또한, 전반기에 6승에 머물렀지만 후반기 들어 8경기서 1경기를 제외하고 나머지 7경기서 나가는 족족 승리를 따내며 어느덧 니퍼트(두산)와 함께 다승 부문 4위에 올랐습니다. 평균자책점도 3.42로 차우찬(3.64)를 제치고 팀 내 1위이자 전체 6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위력투를 펼치고 있는 윤성환입니다. 단지 그를 둘러싼 이슈가 적기 때문일까요. 올 시즌 언론도 유달리 이런 윤성환을 조명하는 기사가 적습니다.
아마도 윤성환이 다른 투수들에 비해 크게 내세울 것이 없다는 점과, 나올 때마다 위기를 맞으면서도 꾸역꾸역 막아나가기 때문에 크게 부각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를 두고 '꾹꾹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죠. 그러나 알고 보면 윤성환도 사연이 있습니다. 2004년 데뷔 후 필승조로 뛰다가 2008년부터 선발로 돌아선 그는 14승을 따내며 다승왕에 올랐던 2009년 일약 에이스로 활약했으나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습니다. 포스트시즌서는 아예 자취를 감췄죠.
이에 권오준, 오승환과 함께 지난해 말 일찌감치 괌에서 몸만들기에 주력하며 올 시즌을 준비해왔고, 그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더 이상 아프지 않은 데다 특유의 커브 위력이 완전히 되살아난 상태입니다. 비록 2009년 당시의 스피드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홈플레이트 좌우를 활용하는 절묘한 제구력은 2009년 이상이라는 게 중론입니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 3.42는 데뷔 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한국시리즈 선발진을 메티스-저마노-차우찬으로 일찌감치 짜놓았다가 후반기 윤성환의 상승세가 뚜렷하자 4선발에 은근슬쩍 윤성환의 이름을 올려놓았습니다. 7전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는 단기전이지만, 장기전의 성격이 있는 단기전이기에 4선발의 중요성이 정말 큰데, 류 감독은 그 적임자로 윤성환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혹여 경기 초반에 무너질 때를 대비해 장원삼, 배영수, 정인욱도 대기하고 있어 윤성환은 부담 없이 투구를 할 수 있습니다. 윤성환의 가을 잔치가 벌써 기대가 됩니다.
[사진=윤성환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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