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뉴욕 메츠가 션 마네아의 완벽한 투구를 앞세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메츠는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의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3선승제) 3차전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7-2로 제압했다. 시리즈 전적 2승1패를 만든 메츠는 1승만 추가하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선승제)로 향한다.
승리의 주역은 단연 선발투수 마네아였다. 마네아는 7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필라델피아 타선을 봉쇄하면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타선에서는 피트 알론소와 제시 윈커가 나란히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애런 놀라를 선발로 내세운 원정팀 필라델피아는 카일 슈와버(지명타자)-트레이 터너(유격수)-브라이스 하퍼(1루수)-닉 카스테야노스(우익수)-알렉 봄(3루수)-J.T. 리얼무토(포수)-오스틴 헤이스(좌익수)-에드문도 소사(2루수)-요한 로하스(중견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홈팀 메츠는 프란시스코 린도어(유격수)-마크 비엔토스(3루수)-브랜든 니모(좌익수)-피트 알론소(1루수)-호세 이글레시아스(2루수)-제이 윈커(지명타자)-스털링 마르테(우익수)-타이론 테일러(중견수)-프란시스코 알바레즈(포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필라델피아와 메츠 모두 1회를 삼자범퇴로 마감한 가운데, 먼저 포문을 연 팀은 메츠였다. 2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알론소가 놀라의 초구 직구를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필라델피아는 3이닝 연속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3회초 선두타자 소사가 사구로 출루했고, 로하스와 슈와버의 삼진 이후 터너가 안타를 때리면서 2사 1·2루로 연결했지만, 하퍼가 투수 땅볼로 돌아서면서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메츠는 3회말 선두타자 알바레즈의 안타로 달아날 기회를 만들었으나 린도어의 중견수 직선타, 비엔토스의 좌익수 뜬공, 니모의 1루수 뜬공으로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다.
4회초에는 수비 하나에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선두타자 카스테야노스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봄이 우중간을 가르는 장타성 타구를 생산했는데, 1루를 통과해 2루를 노리다가 태그 아웃됐다. 중견수 테일러의 정확한 송구가 카스테야노스보다 먼저 2루에 도착했다. 추격 의지가 꺾인 필라델피아는 후속타자 리얼무토의 중견수 뜬공으로 이닝을 마치면서 이번에도 스코어보드에서 0을 지우지 못했다.
호수비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메츠는 홈런으로 격차를 벌렸다. 4회말 알론소의 삼진과 이글레시아스의 투수 직선타 이후 윈커가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놀라의 4구 직구를 통타, 우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윈커의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 첫 번째 홈런이었다.
필라델피아와 메츠 모두 5회를 출루 없이 마무리했고, 필라델피아에 기회가 찾아왔다. 6회초 선두타자 슈와버에 이어 터너가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그러나 하퍼가 삼진을 당했고, 카스테야노스가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여전히 2점 차의 간격을 유지했다.
위기를 넘긴 메츠는 6회말 비엔토스의 안타, 니모와 알론소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이후 이글레시아스의 2루수 땅볼 때 3루주자 비엔토스가 홈에서 포스아웃됐고, 후속타자 윈커가 좌익수 뜬공에 그치면서 주자들이 움직이지 못했지만, 마르테가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팀에 추가점을 안겼다.
승부의 추가 메츠 쪽으로 더 기울어진 건 7회였다. 마네아가 7회초를 삼자범퇴로 틀어막았고, 타선이 7회말 2사 이후 세 타자 연속 출루로 필라델피아를 압박한 뒤 이글레시아스의 2타점 적시타로 점수를 추가했다. 두 팀의 격차는 6점 차까지 벌어졌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필라델피아는 8회초에 0의 행진을 멈췄다. 선두타자 소사가 안타를 치면서 불씨를 살렸다. 메츠의 투수교체 이후 대타 브랜든 마쉬가 삼진을 기록했지만, 슈와버가 볼넷을 얻었다. 터너의 투수 땅볼 때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이동했고, 2사 2·3루에서 하퍼가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2사 1·3루에서 메츠의 세 번째 투수 라인 스태닉이 구원 등판한 뒤 카스테야노스가 1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4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봄의 중견수 직선타로 이닝이 끝났다.
필라델피아의 추격에 메츠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8회말 J.D. 마르티네즈가 볼넷으로 1루를 밟았고, 루이상헬 아쿠냐의 삼진 이후 테일러의 타석에서 투수 카를로스 에스테베즈가 실책을 범했다. 알바레즈의 삼진 이후 2사 1·2루에서 등장한 린도어가 1타점 2루타를 치면서 승기를 굳혔다.
마지막까지 반전은 없었다. 9회초 스태닉이 리얼무토-브라이슨 스톳-코디 클레멘스를 모두 범타 처리하면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양 팀 전체 투수 성적
-필라델피아: 애런 놀라 5이닝 5피안타(2피홈런) 2볼넷 8탈삼진 4실점-오리온 커커링 1이닝 1피안타 무실점-호세 알바라도 ⅔이닝 1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호세 루이즈 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카를로스 에스테베즈 1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
-메츠: 션 마네아 7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필 메이튼 ⅔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라인 스태닉 1⅓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사진=UPI, AF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