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에 손흥민 뒤를 이을 새로운 에이스가 등장했다. 손흥민도 하지 못했던 대기록을 쓰면서 토트넘 레전드이자 자국 선배 개러스 베일 같다는 찬사까지 받았다.
시즌 초반 부진을 이겨내고 6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브레넌 존슨 얘기다.
영국 매체 풋붐은 8일(한국시간) "존슨은 토트넘에서 베일 같은 임팩트를 남기고 있다. 토트넘 첫 시즌 동안 5골 10도움으로 15골에 기여했고, 스피드, 돌파, 대담성은 그를 상대에게 위험한 선수로 만들었다. 결정적으로 이번 시즌 박스 안 움직임이 완전히 폭발해 베일과 비슷한 선수가 됐다"고 극찬했다.
지난 7일 토트넘은 영국 팔머에 위치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턴과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존슨의 선제골, 제임스 매디슨의 추가골로 전반전을 2-0으로 마쳤다. 하지만 후반에만 3골을 연달아 내주면서 역전패를 당했다. 리그 9위로 내려앉았고, 공식전 6연승 달성도 실패했다.
하지만 존슨은 이날 경기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대기록을 세웠다. 작년까지 토트넘 공격 에이스로 활약했던 해리 케인 이후 처음으로 6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토트넘 선수가 된 것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브라이턴전 이후 "존슨이 토트넘에서 다시 한 번 득점에 성공하면서 케인의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존슨은 공식전 6경기에서 연속으로 득점했다. 이는 2019년 1월 케인 이후 처음"이라고 존슨이 케인의 뒤를 따랐다고 조명했다.
존슨은 전반 22분 도미닉 솔란케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어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역전패로 빛이 바래긴 했으나 최근 6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토트넘에서 10년 동안 뛴 손흥민도 이루지 못한 대기록이다.
시즌 초반 경기력을 떠올리면 그야말로 대반전을 이룬 존슨이다. 존슨은 4라운드까지 득점은 물론 도움도 기록하지 못하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특히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부진한 후 팬들의 비판을 견디기 어려웠는지 SNS를 비활성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SNS를 닫은 후 오히려 새로운 에이스로 떠올랐다. 최근 손흥민이 부상으로 쓰러진 상황에서 손흥민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며 토트넘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웨일스 출신 스트라이커였던 롭 언쇼는 "존슨이 SNS 계정을 닫은 후 인상적인 득점 행진을 시작한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라며 "모든 사람들에게는 다를 거라고 생각하지만 존슨에게는 SNS를 닫은 게 분명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확실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일 같다는 찬사를 내린 풋붐 또한 "존슨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에서 원하는 완전한 선수로 불과 23세의 나이에 핵심 선수가 될 준비가 됐다. 득점 외에도 팀원들에게 기회를 만들어내고 상대 수비에 끊임없이 가시 같은 존재가 된다"며 존슨이 토트넘의 새로운 핵심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존슨이 살아나면서 토트넘은 또 하나의 공격 옵션을 갖추게 됐다. 손흥민이 부상 전까지 왼쪽에서 아무리 흔들어도 반대편에 있는 존슨이 제대로 받아먹지 못하면서 답답한 경기가 자주 나왔던 터라 존슨의 폭발은 이보다 반가울 수 없다.
존슨이 상승세 흐름을 탄 가운데 손흥민까지 돌아온다면 양 측면에서 엄청난 파괴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