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페예노르트 핵심으로 거듭난 황인범이 에레비디지도 평정할 기세다. 벌써 두 번째 '이 주의 팀'에 선정됐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 네덜란드판이 8일(한국시간) 2024-2025시즌 에레비디지 8라운드 이주의 팀을 선정해 발표했다.
페예노르트 에이스 황인범이 두 번째로 이 주의 팀에 선정됐고 더불어서 이 주의팀 MVP로 선정됐다.
매체는 황인범을 MVP로 선정하면서 "그가 페예노르트에 짧은 시간 안에 족적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인상적"이라고 감탄했다.
페예노르트는 지난 6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있는 페예노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트벤터와의 2024-2025시즌 에레비디지 8라운드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다른 팀들보다 한 경기 덜 치른 가운데, 페예노르트는 개막 6경기 무패행진을 달렸다. 하지만 무승부가 많아 현재 6위(3승 4무·승점 13)에 머물러 있다.
황인범이 이날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풀타임 활약했다. 우에다 아야세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서던 전반 43분 결승 골을 터뜨리며 에레비디지 데뷔골을 폭발시켰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뒤로 흘러나왔고 황인범이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트벤터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는 득점 직후 홈팬 앞으로 달려가 환호했다.
황인범은 후반에도 중앙에서 중심을 잡으며 활약을 이어갔고 2-1 승리를 지켜냈다.
축구 통계 업체 폿몹에 따르면, 황인범은 패스 성공률 91%(50/55), 정확한 롱패스 성공률 71%(5/7), 턴오버 0회, 클리어링 2회, 리커버리 6회, 수비 액션 4회, 경합 성공 2회 등 공수에 걸쳐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폿몹은 황인범에게 평점 7.9점으로 최고 평점을 줬다.
황인범은 이적 한 달 만에 페예노르트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
경기 후 페예노르트 레전드 카림 엘 아마디는 "난 황인범이 모든 면에서 진정한 리더라고 생각한다. 때때로 파울로 선을 넘지만, 압박을 가하고 공을 소유하는 측면에서는 거의 불가능할 때도 매우 훌륭하다"고 극찬했다.
ESPN 분석가 키스 곽만은 "황인범은 후반전 내내 전진했다. 그게 페예노르트와 트벤터의 차이점이었다. 황인범과 함께 있으면 페예노르트의 압박이 정말 이득이 된다. 압박을 가할 때 전진하는 선수 중 한 명이었고, 결과적으로 트벤터는 자신들의 축구를 할 수 없었다"며 "황인범은 좋은 선택을 내리는 훌륭한 축구선수다. 때때로 한계를 넘어서 팀에 뭔가를 더해주는 선수"라고 엄지를 들어 올렸다.
황인범은 경기 후 ESP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2골을 넣었고, 상대는 한 골만 넣었다. 그게 오늘 가장 큰 차이점이었다"고 입을 열더니 "우리가 가져온 에너지에 대해 자랑스럽다. 전반 초반에는 고전했으나 골을 넣은 후 경기가 잘 풀렸다. 경기 내내 계속해서 힘을 내도록 노력해야 했고, 결국 이기면서 모두가 만족해 했다"고 말했다.
이어 "팀으로서 우리는 이러한 포인트가 필요했다. 이는 팀의 자신감에 기여했다. 이 리그가 내게 잘 맞는지는 나 스스로 말할 수 없다. 그건 내 경기를 보는 사람들이 평가할 것"이라며 "난 매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난 아직도 팀, 리그, 시스템, 나라에 적응하고 있다. 여기 있는 매 순간을 즐기고 있으며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고 더욱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또 "빠듯한 일정 때문에 모두가 피곤해하는 건 이해한다. 하지만 우린 이 클럽에서 뛸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한다. 이는 우리가 항상 뛸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며 "처음 몇 주는 정말 좋았다. 팀이나 도시 모두가 나와 내 가족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다"고 페예노르트에서 뛸 수 있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일, 황인범은 이적시장 마지막 날에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에서 페예노르트로 이적했다. 조금 더 유럽 중심부로 이동한 그는 단 한 달 만에 팀의 에이스로 등장했다.
팀 내 최고참인 황인범은 9월 한 달 동안 리그 2경기, 챔피언스리그 1경기, 총 3경기를 뛰면서 모두 풀타임 활약했다. 공격 포인트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팬들이 선정하는 9월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다.
페예노르트는 지난 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황인범이 2024년 9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황인범이 9월 이달의 왕으로 선정됐다"라며 "우리는 이적시장 마감일에 황인범을 영입했다. 한 달이 지나, 그는 구단에서 첫 개인상을 수상했다. 그는 감사하고 겸손하게 이 상에 반응했다"라고 전했다.
어느덧 팀의 에이스로 거듭난 황인범은 트벤터전 맹활약으로 리그에서도 주목받는 선수로 등장했다. 이제 리그 입성 두 달 차밖에 안 됐지만, 리그 초반 황인범의 임팩트는 너무나 대단하다.
한편, 황인범은 요르단 암만으로 이동해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합류한다. 대표팀은 오는 10일 오후 11시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요르단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3차전을 치른다.
사진=연합뉴스, 페예노르트, 네덜란드 ESPN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