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윤현지 기자) '액터스 하우스' 황정민이 '서울의 봄' 전두광에 대해 이야기했다.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황정민의 '액터스 하우스'가 진행됐다.
2021년 처음 선보인 '액터스 하우스'는 동시대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을 초청, 그들의 연기에 관한 친밀하면서도 심도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스페셜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3일 설경구를 시작으로 4일 박보영, 황정민, 5일 천우희가 참석해 연기에 대한 생각, 자신이 생각하는 연기 명장면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이날 황정민은 1312만 명을 동원한 '서울의 봄'에 대해 언급하며 "전두광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람이고 그 사람이 행했던 말도 안 되는 행위들, 일련의 사건 사고들을 저도 보고 자란 세대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피부로 느끼지는 못했지만 보고 들었고, 차곡차곡 쌓였던 거다. 역사가 제 몸에 있었던 거다. 그러니까 그 뒤에 나오는 모든 행위들은 아주 쉽게 해답이 나오더라"라며 그의 연기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단 한마디도 전두광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이 영화에 대해서 일언반구 하지 않았다"라며 "그 이유는 저의 한 마디로 영화가 상처 입을까 봐, 정치적으로 엮일까봐 (걱정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작품은 정치적인 작품이 아니지 않나. 오점을 남긴 현대사를 정확히 봐야한다. 고대 역사는 많이 배우지만, 근현대사는 많이 남아있지 않다.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다. 너무 이상하더라"라고 작품에 대해 이야기했다.
황정민은 "관객분들이 그런 식으로 이해를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며 "기성세대보다 요즘 친구들이 영화를 바라보는 눈이 더 깨끗하다. 맑다. 다른게 없다. 영화는 영화대로 보고 이야기 하는 거다. 너무 놀랐다"고 관객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영화 시장이 너무 안 좋은 시기였고, 촬영할 때 당연히 이런 작품은 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상황이 안 좋으니까 '이걸 누가 보긴 하겠어?' 얘기하기도 했다. '우리의 의도를 이해해 줄 사람이 있을까'부터 'BEP만 넘기자'고 하기도 했다"라며 걱정이 많았음을 덧붙였다.
2일 개막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1일까지 영화의전당을 비롯해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CGV 센텀시티 등 7개 극장 28개 스크린에서 63개국 279편, 커뮤니티비프 55편을 상영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