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정민경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수지맞은 우리' 백성현이 소속사 없이 활동하는 장점을 언급했다.
'수지맞은 우리'로 바쁜 나날을 보낸 백성현은 최근 소속사를 떠나 홀로서기에 돌입했다. 이에 대해 그는 "무슨 의도가 있던 건 아니고, 오래 일할 사람들을 찾고 싶어서 미팅을 하던 중 드라마 촬영이 시작됐다. 정신없는 와중에 너무 급하게 소속사를 찾지 말아야겠다 싶어 혼자 일하다 보니 10월이 됐다"고 설명했다.
소속사 없는 활동의 장점에 대해서는 "소속사가 있을 땐 보통 매니저를 거쳐서 이야기를 하지 않냐. 그러다 보면 내 의도와는 다른 경우도 있는데, 직접 소통하다 보니 좀더 원활한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출연료 협상 등 돈과 관련된 이야기도 직접 한다는 점에서 불편함은 없었을까. 이에 대해 백성현은 "당연히 너무 중요한 문제인데, (드라마) 제작 현실을 아니까. 오히려 더 융통성 있게 하는 편"이라고 솔직히 말했다.
소속사를 나온 후 그는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며 직접 운전하며 촬영장을 오갔다고. 피로감은 없었냐는 질문에 그는 "불필요한 데 에너지를 덜 쓰게 돼 괜찮았다"고 답했다. 이어 "아예 가정이 있고, 집·일 집·일에 집중하다 보니 굳이 불필요한 약속도 안 잡고, 운동 같은 것도 무리하지 않고 줄인다. 제가 스스로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되니까"라고 덧붙였다.
이어 "원래는 매니저에게 미안했다. 내가 경기도에 살아서 매니저가 아침마다 나를 데리러 왔다가 이동하곤 했는데, 지금은 집에서 출발하다 보니까 그런 마음의 짐을 덜었다"고 말했다.
체력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일일드라마라서) 매일 촬영을 나가니까 오히려 (피곤한 걸) 잘 모르겠더라. 너무 즐거웠고, 반응이 별로였으면 기운이 빠졌을 텐데 좋은 반응들이 느껴져서 좋았다"고 전했다.
미니시리즈와는 호흡이 다른 일일드라마에 대해 그는 "언젠가 기회가 되면 또 하고 싶다. 참 재미있는 장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일일드라마는 일일드라마라는 하나의 장르가 있는 것 같다. 배우가 메꿔야 할 부분이 많고, 긴 호흡으로 100부작이 넘는 이야기를 끌고 나가면서 그 역할로 몇 개월간 살아가는 것도 즐겁다"고 말했다.
'수지맞은 우리'에 출연하며 128부작 동안 채우리로 살아왔던 백성현. 그가 연기한 캐릭터와 실제 성격 사이 싱크로율은 얼마일까. 이에 대해 그는 "예전에 어두운 장르를 할 때보다 톤이 좀 올라간 것 같다. 이번 작품은 잘 해보지 않았던 (밝은) 역할이라 제 스스로가 가벼워지고 홀가분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범죄 사건을 다루는 '보이스' 같은 작품을 찍을 때는 극중에서 못 볼 꼴을 많이 보니까, 염세적으로 변하는 것 같다. '고려거란전쟁' 끝나고서는 왕이 된 것 같았다(웃음). 그러다 '수지맞은 우리'를 찍으니까 말투도 그렇고 까불까불해지는 것 같다"며 한결 가벼워진 모습을 보였다.
가볍고 따뜻한 장르를 소화하며 "몸을 감고 있던 사슬을 많이 풀어낸 느낌"이라던 백성현은 코미디 연기에도 욕심을 내비쳤다. 그는 "요새 코미디 작품이 많이 없긴 한데, 기회가 된다면 시트콤이나 가벼운 역할도 도전해보고 싶다. 지금은 반만 했으니까 본격적으로 웃기는 역할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수지맞은 우리'로 연기에도 자신감이 붙었다는 그는 "현장에서도 이제는 그림이 그려지더다. 감독님께 제안도 많이 한다. 그림이 예전에는 하나만 보였는데, 지금은 정답이 없고 그냥 보는 입장에서 재밌게 만들자는 생각으로 접근한다"고 말했다.
연기 과정을 떠올리며 그는 "감독님이 가능성을 많이 열어주시고, 현장 갈 때마다 아이디어를 정말 많이 준비해주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애드립이 굉장히 많았다. 우리 캐릭터를 대본 안에서만 다 표현하기가 힘들었지 않냐. 우리 캐릭터의 재치와 능글맞은 느낌을 매력있게 살리고 싶어서 (애드립을) 다양하게 시도했는데 감독님이 다 받아주셨다"며 감사를 표했다.
백성현은 전작과 다른 캐릭터를 채우리 역을 소화한 시간들에 대해 "그간 진지하고 감정의 골이 깊은 작품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좀 더 보기 편한 작품을 하며 저한테도 많이 공부가 된 시간"이라고 떠올렸다.
끝으로 '수지맞은 우리'를 시청한 애청자들에게 그는 "과분한 사랑을 받은 것 같아서 너무 행복했고, 드라마 하는 내내 큰 힘이 됐다"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사진=백성현 제공, KBS 1TV
정민경 기자 sbeu300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