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의 추신수가 지난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5위 결정전에서 SSG가 3-4로 끌려가던 9회초 1사 1루에서 대타로 출전, 현역 마지막 타석을 소화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언론이 '추추 트레인' 추신수(SSG 랜더스)의 선수로서 마지막 타석 결과에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1일 "추신수가 한국에서 현역 마지막 타석에 섰다"며 "KT 위즈와의 5위 결정전에 9회초 대타로 출전, 삼진으로 타석을 마쳤다"고 전했다.
추신수는 지난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5위 결정전에서 SSG가 3-4로 끌려가던 9회초 1사 1루에서 대타로 투입됐다.
SSG는 7회까지 3-1로 앞서가며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을 눈앞에 두는듯 했다. 하지만 8회말 수비에서 선두타자 심우준의 출루 후 투수를 노경은에서 김광현으로 교체한 선택이 '악수'가 됐다.
김광현은 대타 오재일에게 우전 안타를 맞으면서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곧바로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역전 3점 홈런을 허용, 스코어가 3-4로 뒤집혔다.
SSG 랜더스의 추신수가 지난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5위 결정전에서 SSG가 3-4로 끌려가던 9회초 1사 1루에서 대타로 출전, 현역 마지막 타석을 소화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SSG는 9회초 1사 후 오태곤이 KT 마무리 박영현에게 좌전 안타로 출루하면서 간신히 마지막 희망의 불씨를 살려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여기서 정현승의 타석 때 대타 추신수 카드를 빼들었다.
추신수는 후반기 들어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제대로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9월 10일 문학 한화 이글스전 이후 열흘 넘게 결장했고, 그 사이 시간이 꽤 흘렀다. 지난달 30일 키움 히어로즈와 정규시즌 최종전에 대타로 나서기도 했지만 홈팬들 앞에서 선수로서 마지막 인사를 전하는 이벤트적 성격이었다.
하지만 이숭용 감독은 경기 전 "추신수는 훈련 때 타격하는 걸 봤는데, 많이 좋아졌다. 어제보다 훨씬 좋아졌다. 안 그래도 (추)신수와 대화했는데, 신수가 '감독님, 속으시면 안 됩니다'라고 하더라. 계속 고민하고 있다"며 "신수를 써야 할 타이밍이 있을 것 같다. 그 전에는 스윙 자체를 하지 못했는데, 어제 이후로 좀 달라지더라. 나름대로 계속 준비했고, 어제도 한 타석 나간다고 했을 때 뒤에서 계속 연습했다. 오늘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SSG 랜더스의 추신수가 지난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5위 결정전에서 SSG가 3-4로 끌려가던 9회초 1사 1루에서 대타로 출전, 현역 마지막 타석을 소화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추신수는 박영현 상대 통산 6타수 3안타로 강한 편이었다. 하지만 5위 결정전에서는 어깨 통증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던 탓에 힘차게 방망이를 돌리지 못했다. 결국 투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박영현의 5구째 137km짜리 슬라이더에 배트가 헛돌면서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SSG는 추신수의 후속타자 최지훈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기적 같은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거품이 됐다. 추신수의 현역 마지막 경기 결과는 쓰라린 패배였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추신수는 올해 오타니에게 추월당하기 전까지 아시안 빅리거 타자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 등을 거치면서 통산 218개의 홈런을 쳤다"고 설명헀다.
또 "추신수는 2021년 KBO리그 SSG에 입단했고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며 "오타니는 지난달 17일 메이저리그 통산 219홈런을 치면서 추신수를 제쳤다"고 소개했다.
SSG 랜더스의 추신수가 지난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5위 결정전에서 SSG가 3-4로 끌려가던 9회초 1사 1루에서 대타로 출전, 현역 마지막 타석을 소화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1982년생인 추신수는 2001년 부산고를 졸업하고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입단 계약을 맺었다. 2005년 4월 22일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2006 시즌 중 트레이드를 통해 클리블랜드 가디언즈로 이적, 2008 시즌부터 핵심 주전으로 도약했다. 2009 시즌과 2010 시즌에는 2년 연속 3할 타율과 20홈런-20도루를 기록하면서 '추추 트레인' 신드롬을 일으켰다.
추신수는 2013 시즌 FA(자유계약) 자격 취득을 앞두고 신시네티 레즈로 둥지를 옮겼다. 타율 0.285, 162안타, 21홈런, 54타점, 107득점, OPS 0.885로 펄펄 날았다. 특히 출루율 0.423으로 내셔널리그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추신수는 2013 시즌의 활약을 발판으로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기간 7년, 총액 1억 3000만 달러(약 1750억 원)의 FA 대박을 터뜨렸다. 2014 시즌부터 2020 시즌까지 텍사스에서 활약한 뒤 2021 시즌을 앞두고 KBO리그 복귀를 결정했다.
추신수는 한국에서도 2021 시즌 역대 KBO 최고령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것을 비롯해 2022 시즌에는 SSG의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올해는 선수로서 마지막 행보를 밟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월 24일 부산에서 2000 안타를 치고 기념구에 입을 맞췄다.
추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남긴 발자취도 대단하다. 빅리그 통산 16 시즌 동안 1652경기, 타율 0.275,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OPS 0.824를 기록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