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30일 오후 10시 45분에 방영하는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50대에 찾아온 운명적인 두 번째 사랑으로 재혼했지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잔소리 문제로 갈등하고 있는 ‘꼬꼬잔 부부’가 등장한다.
남편은 거센 비가 쏟아지는 날, 단골 식당의 종업원이었던 아내와 드라마 속 한 장면같이 만났다고 했다.
각자의 자녀가 있어 섣불리 만남을 결심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따뜻한 아내의 모습에 반해 새로운 가족이 되기로 결심했다.
아내 역시 자녀를 위해 평생 일을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처지였지만, 남편의 “돈은 내가 벌 테니, 당신은 살림만 해”라고 말하는 등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면모에 반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잠시 남편은 아내가 자신을 무시한다고 느낄 정도로 잔소리가 심각하다며 문제를 꼬집는다.
뇌출혈로 쓰러진 이후 편마비가 온 탓에 평생 해온 목수 일을 할 수 없을 만큼 건강이 악화한 남편. 젓가락을 쥐거나, 장 본 짐을 들 때 실수가 발생하면 바로 아내의 잔소리가 날라 온다.
남편은 “나를 병X 취급하는 거지”라고 아내의 잔소리에 대한 감정을 거칠게 표현해 듣는 오은영 박사와 MC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다. 그러자 아내는 남편이 함께 황혼 육아 중인 10대 손녀에게도 거친 말을 일삼는다며 분노한다.
낭만적인 만남처럼 결혼 생활도 낭만으로 가득할 줄 알았지만, 잔소리부터 늦깎이 육아까지 지속되는 의견 차이로 끊임없이 다툰다. 부모님이 누구보다 행복하길 바란다는 딸의 신청으로 용기를 내어 녹화장을 찾아온 ‘꼬꼬잔 부부’를 위한 힐링 리포트는 무엇일까.
이번 방송은 타 프로그램 출장으로 자리를 비운 박지민 아나운서를 대신해, 스페셜 MC 박소영 아나운서가 또 다른 ‘박 조교’로서 활약할 예정이다.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녹화장 분위기를 발랄하게 만드는 박소영 아나운서 덕에 오은영 박사와 MC들은 환한 미소로 상담을 시작한다.
아내는 새벽 5시, 출근을 위해 이른 하루를 시작한다. 이에 남편도 아내를 따라 아침 일찍 기상한다. 남편이 눈을 뜨자마자 하는 일은 바로 집안 먼지 제거다.
남편은 원래 깔끔한 편은 아니었으나, 아내의 까다로운 기준에 맞추다 보니 청소를 열심히 하게 됐다며 힘듦을 호소한다. 아내는 아침 식사를 끝내고 바로 빨래를 너는 등 출근 직전까지 쉬지 않고 집안일을 한다.
이 시대의 진정한 살림꾼이나 다름없는 모습에 오은영 박사와 MC들까지 감탄하게 만든다. 양손 가득 짐을 들고 부지런히 집을 나서는 아내의 직업은 바로 아파트 소독이다.
하루에 최소 4~500가구를 일일이 돌아다니며 소독한다는 아내의 말에 오은영 박사는 “힘드시겠다”, “깔끔한 성격과 소독 업무가 잘 맞아 보인다”는 반응을 보인다.
2019년에 남편이 뇌출혈로 쓰러진 뒤 편마비가 오는 바람에 다시 생활 전선에 뛰어들어 가정을 위해 일하기 시작했다는 아내. 남편이 화장실에서 쓰러진 걸 발견하고 서둘러 신고해 겨우 살렸다며 잊히지 않는 그날의 기억을 털어놓는다.
이후 스스로 제어가 어려울 정도로 불편해진 남편의 손과 다리를 대신해 집안의 가장이 되었다는 아내. 남편에게 잔소리하는 이유 역시 건강이 염려되어 그렇다고 속마음을 고백한다.
그러나 남편은 아내의 바람과는 달리, 퇴근 후 마주한 광경은 침대에 누워서 야구 시청에 전념했다. 아내는 또다시 남편에게 폭풍 같은 잔소리를 하고 만다. 남편은 아내가 출근 후 운동과 청소, 쓰레기 버리기 등 모든 임무를 완수했지만, 아내의 기준이 워낙 까다로운 탓에 눈에 차기가 힘들다고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다음 날 부부는 아내의 휴무를 맞아 함께 시장을 찾았다. 구매하기가 무섭게 남편의 손에 들리는 짐들을 보며 MC들은 짐꾼과 같은 모습에 웃음을 터트린다.
두 사람은 장보기 종료 후, 피자집을 방문해 알콩달콩 데이트를 즐기나 싶던 그때 피자를 썰다 말고 남편의 손에서 힘없이 빠지는 포크를 보며 삽시간에 얼굴이 굳었다. 결국, 아내는 훈훈한 분위기를 깨고 왜 운동이 중요한지 알겠냐며 또다시 잔소리했다.
이에 남편은 아내가 자신을 위해 고생하는 걸 알고 있다며 늘 고마운 마음을 품고 있지만, 아내가 이런 마음은 몰라주고 환자 취급하며 잔소리한다고 서러움을 드러낸다.
과거 30kg의 무게도 머리 위로 번쩍 들 만큼 힘이 강한 목수였지만, 몸이 불편해진 뒤로 “내가 왜 이렇게 됐나, 집에 혼자 있으면 마치 폐인이 된 기분”이라며 상실감을 느낀다고 한다.
두 사람의 대화를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남편이 아내의 잔소리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는 이유가 있다고 분석한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이 아내의 잔소리가 걱정에서 시작된 조언이란걸 알면서도 발끈하게 되는 이유는 아내의 잔소리에 독특한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전혀 몰랐던 사실을 듣게 된 부부는 과연 아내의 독특한 잔소리 특징이 무엇인지 귀 기울여 듣는다.
다음 날, 방 안에 있는 누군가에게 다정히 밥을 먹었냐고 묻는 아내. 방 안에 있던 사람은 바로 부부의 손녀다.
부부는 이혼 후, 일자리 문제로 자녀를 혼자 돌보기 힘든 상황이었던 아내의 맏딸의 부탁에 고등학교 1학년 손녀와 함께 살고 있다. 손녀와 남편은 손녀가 5살이었을 때 만나 친손녀 부럽지 않게 붙어 다닐 만큼 사이가 좋았다고 한다.
하지만 손녀가 중학생이 된 뒤 학생답지 않게 행동하면서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남편은 손녀를 이X, 저X 등으로 부르며 거친 모습을 보였다. 지금은 손녀를 데려오라 한 걸 땅을 치고 후회한다며 다시 보내라는 남편의 말에 아내는 한 번만 더 손녀를 보내라고 하면 당신과 끝이라고 팽팽히 맞선다.
그러나 남편은 아이 교육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은 반드시 잘 가르쳐야 한다며 친손녀였으면 더 엄격했을 거라고 의견을 굽히지 않는데. 남편의 말을 듣고 폭발한 아내는 남편이 친손녀가 아니라서 막말한다고 생각하며 “니 애들 앞으로 잘 되는 가 보자!”라고 선을 넘는 발언을 뱉는다.
늦깎이 육아지만, 좁혀지지 않는 양육관 차이에 아내는 남편과 대화하길 포기했다며 “나한테는 못해도 괜찮으니, 손녀에게는 잘했으면 좋겠다”라고 섭섭한 마음을 털어놓는다.
MC들은 특히 남편이 생각하는 ‘학생답지 못한 행동’에 대해 들은 뒤 의아한 반응을 보인다. 오은영 박사 역시 영상에서 본 손녀의 행동이 과연 학생답지 않다고 생각하는지 MC들에게 재차 질문한다. 남편이 생각하는 ‘학생답지 않은 행동’이 무엇이었을까. 두 사람의 양육관 차이를 해결하기 위한 오은영 박사의 특급 힐링 리포트가 공개된다.
남편은 50대에 찾아온 운명적인 사랑으로 결혼에 골인했지만, 아내의 끊임없는 잔소리가 타박과 지적 같다며 속상해했다. 차곡차곡 쌓인 마음의 오해가 황혼 육아까지 번졌다는 ‘꼬꼬잔 부부’를 위한 오은영 박사의 힐링 리포트는 30일 오후 10시 45분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