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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조 세우겠다"는 배찬승…"태어났을 때부터 '갤럭시' 썼어요" 진성 삼린이였구나 [현장 인터뷰]

기사입력 2024.09.29 11:48 / 기사수정 2024.09.2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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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2025 1라운드 신인인 투수 배찬승이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구, 최원영 기자
삼성 라이온즈 2025 1라운드 신인인 투수 배찬승이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구,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삼성 팬 어린이, '삼린이'가 자라 라이온즈의 미래가 됐다.

삼성 라이온즈의 202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자인 배찬승은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 방문했다. 입단 동기들과 함께 야구장을 찾아 팬 사인회 및 시구, 응원 단상 인사 등을 소화했다.

대구고 출신 좌완투수인 배찬승은 올해 공식경기 11경기에 등판해 2승2패 평균자책점 3.44, 탈삼진 46개, 사사구 10개,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91 등을 빚었다. 박계원 감독이 이끈 한국 18세 이하(U-18) 야구대표팀에도 발탁돼 제13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나서 실력을 뽐냈다.

배찬승 지명 후 삼성 구단은 "근육질 체형에 150km/h 이상의 패스트볼 구사 능력을 보유했다. 브레이킹이 빠른 슬라이더도 구사한다"며 "야구를 대하는 태도와 열정은 물론 워크에식이 우수한 선수다. 청소년대표팀 출신 에이스 투수다"고 평했다.

이종열 삼성 단장도 "빠른 공을 던지는 왼손 불펜이 없어 상위권 팀 좌타자들에게 약점을 보였는데, 향후 배찬승이 그 부분을 보완해 줄 수 있을 것이라 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진만 삼성 감독 역시 "구속은 물론 제구가 안정돼 있다. 대표팀에서 잘 던질 정도면 배포도 있는 듯하다. 즉시 전력감으로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것이라 봤다"고 호평했다.

이후 삼성은 지난 27일 배찬승과 계약금 4억원, 연봉 3000만원에 계약을 마무리했다.

삼성 라이온즈 2025 1라운드 신인인 투수 배찬승이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시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2025 1라운드 신인인 투수 배찬승이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시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날 삼성 선수단과 상견례를 마친 배찬승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선배님들과 만났는데 너무 떨렸다. 유명한 분들이 정말 많았다"며 "인사드리는데도 긴장됐다. 말은 잘하긴 했다. 얼른 내년이 돼 1군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입을 열었다.

상견례에서 무슨 말을 했을까. 배찬승은 "그냥 '안녕하세요, 대구고 배찬승입니다. 잘…잘하겠습니다'라고 했던 것 같다. 사실 너무 긴장해 뭐라고 했는지 까먹었다"며 "따로 (멘트를) 준비하진 않았다. '잘하겠습니다'라는 말을 기억하고 들어가 그 말만 한 듯하다"고 멋쩍게 웃었다.

선배들의 답이 궁금했다. 배찬승은 "다들 너무 포근하셨다. 더 예의 바르게 생활하며 선배님들과 잘 지냈으면 한다"고 돌아봤다.

지명 후 롤모델이 베테랑 좌완 선발투수 백정현이라고 밝힌 적 있다. 배찬승은 "전체 인사 후 따로 인사드렸는데 무척 영광스러웠다. 얼른 많은 걸 배우고 싶다. 위기관리 능력, 프로에서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는지 등을 배우려 한다"고 눈을 반짝였다.

멋진 시구를 꿈꿨으나 공이 다소 빗나갔다. 배찬승은 "떨려서 뭘 했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 일단 시구했다는 것이 영광이고 만족스럽다"며 "지금도 내가 이렇게 인터뷰하고 있어도 되나 싶다. 많은 관심을 받은 만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인드래프트 당일로 시간을 돌렸다. 배찬승은 "내심 삼성에 가고 싶었는데 뽑아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물론 다른 팀에 지명됐더라도 똑같은 마음으로 야구했을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원래 삼성을 좋아했다. 처음 응원하기 시작한 때가 왕조 시절이었다. 그때는 삼성이 당연히 이기는 줄 알았고, 늘 이겼다"며 "이제 내가 삼성에서 다시 한번 왕조를 세워보고 싶다. (삼성 팬 출신인) 원태인 선배님처럼 나도 꼭 잘해 팀을 우승시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 라이온즈 2025 1라운드 신인인 투수 배찬승이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응원 단상에 올라 팬들을 바라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2025 1라운드 신인인 투수 배찬승이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응원 단상에 올라 팬들을 바라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배찬승은 휴대폰도 삼성의 갤럭시 모델을 사용했다. 그는 "태어났을 때부터 갤럭시만 썼습니다"라며 당당히 자랑했다.

향후 일정은 어떻게 될까. 배찬승은 "팀에 합류하기 전까진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하며 몸을 만들 예정이다"고 답했다. 그는 "제구를 더 정교하게 보완하고 싶다. 체인지업의 완성도도 보다 높였으면 한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프로에서 가장 상대해 보고 싶은 타자는 누구일까. 배찬승은 "KIA 타이거즈의 김도영 선배님이다. 요즘 너무 뜨거운 선수이기도 하고 정말 잘하시기 때문에 붙어보고 싶다"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마지막으로 배찬승은 "매년 10승을 할 수 있는 투수이자 삼성 라이온즈를 대표하는 투수로 자리 잡고 싶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사진=대구, 최원영 기자 / 삼성 라이온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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