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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 직접 등판…'전원 프로듀서' 드래곤포니, K밴드신 긴장타 (엑's 현장)[종합]

기사입력 2024.09.26 17:50



(엑스포츠뉴스 신촌, 장인영 기자) '안테나 신인 밴드' 드래곤포니(Dragon Pony)가 유희열의 든든한 응원을 업고 가요계 출격한다. 

드래곤포니(안태규, 편성현, 권세혁, 고강훈)은 26일 서울 서대문구 예스24 원더로크홀에서 첫 번째 미니앨범 ‘팝 업(POP UP)'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음악신에 불쑥 나타나 새바람을 일으킨다는 포부를 밝힌 드래곤포니. 동명의 타이틀곡 '팝 업'은 평범한 삶에 섞이지 못하는 불완전한 소년들의 뜨거운 외침을 담아 사회가 정한 기준, 즉 곧게만 설계된 길은 가지 않겠다는 자전적인 메시지를 녹였다. 

갓 데뷔한 밴드이지만 멤버 전원이 메인 프로듀서로 나서 전곡의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누구 하나 빠지는 것 없이 공평한 참여도로 작업한 만큼 크레딧에도 멤버들의 개별 이름아닌 팀명 '드래곤포니'가 올랐다. 

권세혁은 "한 명이 곡에 대한 아이디어나 뼈를 만들면 함께 디벨롭하기 때문에 참여도는 거의 같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다같이 의논하고 작업한다"고 입증하면서 "특이하게 크레딧에도 드래곤포니 하나로 올리고 있는데 회사에 말씀드렸더니 그 마음 변하지만 않으면 괜찮다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고강훈은 "꼬박 밤샘 작업도 했다. 믹싱과 마스터링을 하는 과정이 저희에게 익숙한 과정ㅇ이 아니라 힘들었던 부분도 있었다. 같이 고생했지만 처음 해보는 만큼 재밌게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는 타 밴드그룹과의 차별점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편성현은 "네 명 모두 프로듀서로서 각기 다른 개성과 작업 스타일을 갖고 있다. 이러한 것들을 합쳐 좋은 작업물 하나를 뽑아내기 위해 노력한다. 빈티지함과 모던함을 섞어 저희만의 색깔로 써보려고 한다"고 미소 지었다. 

'팝 업' 외에도 청량하고 서정적 톤이 청춘의 찬란한 기억들을 불러일으키는 '모스부호', 사회문제를 외면하는 이들을 향한 비판의 메시지를 강렬한 록 사운드로 담아낸 '꼬리를 먹는 뱀', 사랑 앞에 미숙한 소년들의 마음을 교통 체증처럼 꽉 막혀버린 상황으로 비유한 '트래픽 잼(Traffic Jam)‘, 이별 후 낙심한 마음을 펑크 사운드와 함께 털어내는 '피티 펑크(Pity Punk)’ 등 총 5곡이 수록됐다.

평소 꾸준한 작업물로 인해 신인 밴드임에도 보유하고 있는 곡들이 많다는 드래곤포니. 그중 이번 앨범에 수록된 다섯 곡은 어떤 기준로 선정됐을까.

안태규는 "아무래도 (데뷔 앨범이라) 직접 라이브하면서 반응 좋았던 곡 위주로 그리고 관객들의 반응을 보고 다섯 곡을 선별하게 됐다"며 "하나의 앨범을 만들기까지 믹스, 마스터링, 프로듀싱 진행해본 건 처음이라서 힘들고 어려웠지만 많이 배우고 즐겁게 작업했다. 선별된 곡 외에도 보석 같은 곡들이 많다. 차차 보여드릴 예정이니 관심 가져달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다섯 곡 중 '팝 업'이 타이틀곡이 된 이유를 무엇일까. 편성현은 "'팝 업'은 (미리 만들어둔 곡이 아닌) 데뷔 앨범을 위해 준비한 노래다. 어떤 곡이 우리에게 어울릴지 걱정이 많았다"면서 "드래곤포니는 사람들 앞에서 라이브할 때 다같이 뛰노는 것을 좋아한다. 신나게 소리 지르는 곡이면 좋을 것 같더라. 그렇게 쓰게 된 곡이 '팝 업'이고 괴짜 같이 소리 지르자는 의미에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안테나 신인 밴드'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데뷔하는 만큼 선배들의 든든한 응원도 빠질 수 없었다. 고강훈은 "페퍼톤스 선배님들이 저희를 볼 때마다 음악 너무 잘하고 좋다고 격려와 칭찬을 많이 해주신다. 특히 저는 감사한 기회로 선배님들의 20주년 타이틀곡 '라이더스' 뮤비에 깜짝 출연하기도 했는데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고 떠올렸다.

소속사 대표인 작곡가 유희열도 드래곤포니를 위한 아낌없는 격려를 쏟았다고. 안태규는 "유희열 대표님께서 첫째, 항상 음악할 때는 프로답게 해라. 둘째,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라. 셋째, 관객이 한두명이어도 앞의 두 가지를 지켜라라고 말씀하신 게 기억에 남는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실제 유희열은 이날 드래곤포니의 데뷔 쇼케이스에 직접 등판해 멤버들을 향한 응원을 당부했다. 

고강훈은 "정재형 선배님께 음악을 들려드려드리니 칭찬도 많이 해주시고 다른 장르도 들어보라면서 참고할 만한 음악을 많이 추천해주셨다"고 말했다. 

가요계 밴드 열풍 속 데뷔하게 된 소감에 대해 고강훈은 "밴드붐 자체가 저희한테 굉장히 감동적이고 힘이 되는 말이다. 이러한 상승세에 잘 합류해서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 잘 성장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안태규는 "밴드붐이라는 말 자체가 아무래도 밴드음악을 열심히 지켜주신 선배님들 덕분에 생겨난 것 같다"며 "덕분에 조금이나마 주목을 받을 수 있게 돼서 더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 



'불안전한 소년들의 뜨거운 음악'이라는 캐치프라이즈를 내세운 드래곤포니는 "실제 청춘의 나이대를 살고 있어서 그런지 각자 지니고 있는 불완전한 요소들이 다르다. 이러한 부분들을 서로 채워주고 싶다. 완전해지는 과정의 이야기를 앞으로의 음악에 담으며 많은 분들이 공감과 위로를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리더인 2000년 생 안태규를 제외한 편성현, 권세혁, 고강훈은 모두 2002년 생으로, 팀명 드래곤포니는 용띠와 말띠로 구성된 멤버들이 직접 작명했다. 또한 편성혁, 권세혁, 고강훈은 고등학교 동창에다가 서울예대 동기라고 해 이들의 특별한 인연에 이목이 집중됐다. 

고강훈은 "저랑 (권)세혁, (편)성현이 고등학교 동창이고 대학교 선후배 사이다. 세혁이랑 처음에 오디션을 같이 봤는데 제가 먼저 합격 통보를 받고 세혁이가 나중에 합류했다. 성현이는 소식이 끊겼다가 베이스 연습생이 추가됐다고 해서 보니까 이 친구가 와 있어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편성현은 "강훈, 세혁이가 연습생이었는지 몰랐다. 더욱 놀랐던 게 제가 강훈이한테 고등학교 때 밴드를 같이 하자고 한 적이 있다. 당시 결성되진 못했지만 지금 같은 꿈을 꾸고 데뷔하게 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고 너무 행복하다"고 애정을 보였다. 

믿고듣는 국내 최정상 아티스트들이 소속된 안테나인 만큼 '안테나 신인 밴드'라는 수식어가 부담되진 않을까.

편성현은 "안테나 신인 밴드가 저희라 오히려 너무 행복하다"며 "데뷔 전에 전단지를 나눠드리며 저희를 홍보했는데 그냥 '신인 밴드'라고 하는 것보다 '안테나 신인 밴드'라고 말씀드리면 더 관심 가져주시더라. 안테나 음악성에 대한 기대도 많이 해주셔서 부담도 됐지만 감사한 마음이 더 크다"며 롤라팔루자 헤드라이너로 서고 싶다는 목표를 밝히는 등 열의를 불태웠다.

한편, 드래곤포니의 '팝 업'은 이날 오후 6시 발매된다. 

사진=안테나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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