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프리미어리그에 토트넘 홋스퍼를 위협할 또 하나의 경쟁팀이 생길 예정이다. 지난 시즌 재정난으로 강등 위기까지 내몰렸던 에버턴이 미국 재벌에 인수됐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23일(한국시간) "에버턴은 미국 재벌 프리드킨과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아직 다양한 축구 및 재정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내년 여름으로 예상되는 신축 구장으로의 이전을 앞두고 어느정도 안정을 추구하는 팬들에게는 기쁜 소식이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에버턴을 소유한 파르하드 모시리의 블루 헤븐 홀딩스는 구단 지분 94%를 프리드킨 그룹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프리드킨 그룹은 미국 재벌 댄 프리드킨이 소유한 그룹으로 이탈리아 명문 AS로마의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당초 이번 여름 에버턴에 대한 관심을 철회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프리드킨 그룹 대변인은 "이 상징적인 축구 클럽의 구단주가 되는 데 합의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거래를 완료하는 데 필요한 승인을 확보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클럽에 안정성을 제공하고 새로운 에버턴 스타디움을 완공하는 것을 포함해 클럽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길 기대한다"고 사실상 인수 작업이 완료됐음을 알렸다.
에버턴 또한 "블루 헤븐 홀딩스와 프리드킨 그룹은 에버턴FC의 블루 헤븐 홀딩스 지분 대부분의 매각 조건에 대해 합의에 도달했다. 이 거래는 프리미어리그, 잉글랜드축구협회, 금융행위기관을 포함한 규제 기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에버턴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의 재정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승점 삭감이라는 중징계를 받아 강등 위기에 처했다. 이번 시즌에도 상황은 좋지 않다. 5경기에서 1무4패를 기록해 19위에 머물러 있다.
이후 에버턴은 구단 재정을 정상화하기 위해 새로운 투자자를 물색했고, 지난해 미국 투자 펀드 777파트너스에 5억5000만 파운드(약 9805억원) 규모로 매각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결국 해당 거래는 무산됐고, 프리드킨 그룹이 에버턴 인수에 나섰으나 프리드킨 그룹도 지난 7월 철수했다.
그 사이 에버턴은 미국 사업과 존 텍스터와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텍스터가 에버턴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이미 가지고 있는 크리스털 팰리스의 지분 45%를 매각해야 했고, 이 거래도 불발됐다.
이후 관심을 철회했던 프리드킨 그룹이 다시 에버턴 인수 작업에 착수했고, 계약을 곧 마무리할 예정인 상황이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프리드킨 그룹은 에버턴 구단주 파르파드 모시리와 합의에 도달하면서 에버턴 인수를 확정했다"면서 "미국 억만장자인 댄 프리드킨은 에버턴의 지분 대부분을 인수했다"고 사실상 인수가 완료된 상태라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은 "에버턴 인수는 앞으로 6~8주 안에 프리미어리그에서 비준될 수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인수 절차가 마무리 될 거라고 보도했다.
에버턴의 인수 작업이 완료된다면 과거 프리미어리그 중위권에서 경쟁하던 시절의 경쟁력을 되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토트넘에게는 또 하나의 강력한 적수가 탄생하는 것과 다름없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우승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지는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