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이게 바로 '탈트넘'이다.
토트넘 사상 '최대 먹튀'로 온갖 지탄을 받다가 거액의 위로금을 받고 계약해지한 뒤 프랑스 구단에 입단한 미드필더 탕기 은돔벨레가 베스트11에 뽑혔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2024-2025 프랑스 리그1(1부리그) 5라운드 베스트11을 선정하면서 은돔벨레는 4-4-2 포메이션의 중앙 미드필더에 집어넣었다. 은돔벨레의 평점은 8.73이다.
이날 뽑힌 11명 중에서도 평점 3위에 오를 만큼 대단한 활약이었다. 토트넘과 계약해지 직후인 지난 7월 니스와 2년 계약을 체결한 은돔벨레는 리그1 1~4라운드를 전부 선발 출전하며 매 경기 75분 이상을 뛰는 등 체력적으로,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음을 알렸다. 미드필드 볼 간수와 장악력 등이 좋아 니스를 지도하는 프랑크 에스 감독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5라운드에서 고대하는 리그1 복귀골을 터트렸다.
지난 21일 열린 생테티엔과의 홈 경기에서 니스가 1-0으로 앞서고 있던 전반 7분 오른쪽 크로스 때 페널티킥 지점으로 파고든 뒤 침착하게 오른발 슛을 날려 골망울 출렁인 것이다.
니스는 자책골에 이은 은돔벨레의 추가골이 나오면서 득점포가 봇물 쏟아지듯 터트렸다. 결국 8-0 대승을 챙겼다.
큰 승리를 챙취한 팀의 핵심 미드필더가 라운드 베스트11에 오르는 것은 당연했다.
은돔벨레는 토트넘 역사에서 지우고 싶은 이름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직후인 2019년 여름 1100억원이라는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이적료를 지불하고 올랭피크 리옹에서 데려왔지만 제대로 써먹지도 못하고 방출했기 때문이다. 은돔벨레는 토트넘에서 5년간 프리미어리그 63경기 출전에 그쳤다. 부상은 물론이고 체중 조절이 제대로 되질 않아 큰 말썽을 부렸다.
특히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그를 쳐다보지도 않더니 이탈리아 나폴리로 임대보내기도 했다. 은돔벨레는 토트넘 생활 5년간 친정팀 리옹을 비롯해 나폴리,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 등으로 2년 반을 임대 다녔다.
은돔벨레는 연봉도 비싸 팀내 최고 연봉인 손흥민보다 약간 적은 160억원 정도를 수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이적료와 연봉으로 지난 5년간 2000억원 가까운 돈을 공중에 날린 뒤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지난 여름 90억원의 위약금을 지불한 채 그를 내보냈다.
'나가 달라'며 싹싹 비는 수준이었다.
두둑한 위약금을 챙긴 은돔벨레는 곧장 프랑스로 돌아가 니스와 계약하더니 말끔한 몸 상태로 개막전부터 맹활약하고 있다.
토트넘에서 부진했다가 떠나면 우승컵을 들고 귀신 같이 맹활약하는 '탈트넘' 효과를 은돔벨레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후스코어드닷컴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