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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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넘어 '대한민국 에이스'가 될 투수"…원태인, 15승, 7년만 토종 다승왕 탄생 임박

기사입력 2024.09.23 09:33 / 기사수정 2024.09.23 09:33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원태인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원태인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라이온즈의 자부심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9-8로 승리했다. 정규시즌 2위 매직넘버 1을 자력으로 지워내며 최종 순위 2위와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이날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이 선발 등판했다. 6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투구 수 100개로 호투했다. 시즌 13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와 함께 15승째를 수확했다.

리그 다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2위 곽빈(두산 베어스)의 14승과 딱 1승 차다. 로테이션상 원태인은 남은 정규시즌 더 나서지 않고, 곽빈은 한 차례 더 등판할 예정이다. 곽빈이 1승을 추가한다 해도 원태인은 다승 공동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원태인이 다승왕에 등극할 경우 값진 기록을 쓰게 된다. 2017년 양현종(KIA 타이거즈)에 이어 7년 만에 토종 다승왕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다. 당시 양현종은 20승(6패)으로 팀 동료 헥터 노에시(20승5패)와 나란히 공동 1위에 올랐다. 원태인이 바통을 이어받으려 한다.

올 시즌 원태인은 총 28경기 159⅔이닝에 등판해 15승6패 평균자책점 3.66을 빚었다. 2019년 삼성의 1차 지명을 받고 데뷔한 후 꾸준히 선발진을 지켜온 그는 올해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2021년의 14승(7패)이었다. 다승 왕좌에 오르면 처음으로 개인 타이틀까지 획득하게 된다.

더불어 리그 평균자책점 6위이자 국내선수 1위,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4위(1.20), 피안타율 6위(0.245) 등을 기록했다.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원태인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원태인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원태인의 진가는 꾸준함에서 드러난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6년 동안 묵묵히 마운드를 지켰다. 이 기간 리그 전체 투수를 통틀어 이닝 2위이자 국내선수 1위(885⅔이닝), 투구 수 2위이자 국내선수 1위(1만4677개)에 올랐다. 올 시즌 도중 LG 트윈스와 아름답게 작별한 외인 투수 케이시 켈리에 이어 이름을 빛냈다.

2020 도쿄올림픽(2021년 개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등 여러 국제대회를 소화하면서도 성실히 삼성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22일 엑스포츠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원태인은 말이 필요한가. 늘 이 정도 해주는 선수다"며 "그동안 기록 면에서 조금씩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다. 더 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올해 확실히 삼성 라이온즈의 토종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표팀에 승선해 여러 국제대회를 경험하며 커리어를 쌓고 자신감도 얻었을 것이다. 올 시즌 '원태인'이 누구인지 제대로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원태인이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호투한 뒤 모자를 벗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정규시즌 2위와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원태인이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호투한 뒤 모자를 벗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정규시즌 2위와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박 감독은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내년, 내후년까지 꾸준히 지금의 성적을 내야 확실한 원태인이 되는 것이다"며 "(원)태인이는 이제 시작이다. 이뤄낼 것들이 훨씬 더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대치를 더욱 높였다. 박 감독은 "태인이에 대한 욕심이 더 생긴다. 올해는 시즌 도중 기복이 조금 있었다"며 "슬기롭게 이겨나가는 법을 터득하면 15승은 물론 20승까지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선수다. 그 정도의 능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이어 "너무나 좋은 결과를 냈지만, 그 과정에서 보완점을 더 연구하고 발전시킨다면 원태인은 삼성이 아닌 대한민국의 에이스로 발돋움할 것이다"고 힘을 실었다.

한마디로 원태인은, 설명이 더 필요 없는 선수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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