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한국이 놓친 다비트 바그너가 호주 축구대표팀을 맡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호주축구협회는 자국 출신 감독을 공석 중인 대표팀 사령탑에 앉히기로 결정했다.
호주 유력 매체 '시드니 모닝헤럴드'는 지난 22일(한국시간) "토니 포포비치 감독이 차기 호주 대표팀 감독 경쟁에서 승리했다. 빠르면 월요일(23일) 중으로 호주축구협회가 포포비치 감독 선임을 공식 확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호주는 본래 한국이 놓쳤던 바그너 전 노리치 시티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이 이를 일제히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오보일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지난 21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허더스필드, 노리치 시티를 이끌었던 바그너가 가장 유력한 호주 차기 사령탑 후보로 꼽히고 있다"며 "그레이엄 아널드 전 감독은 바레인에게 0-1로 패하고 사임했다. 아널드는 2022 카타르 월드컵서 16강에 올랐지만 우승국 아르헨티나에게 패했고, 올해 초 아시안컵에서도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8강 탈락했다"고 전했다.
바그너는 지난 5월 노리치 감독 시절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승격 플레이오프 준결승전서 패하고 하루 만에 경질됐다. 다만 노리치를 잉글랜드 2부 챔피언십 6위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최근에는 한국 축구와도 연이 닿았다. 위르겐 클린스만을 경질한 대한축구협회가 정식 감독 후보로 바그너를 주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정식 감독을 잡은 건 K리그1 울산HD를 이끌던 홍명보 감독이었다.
바그너는 이어 호주 대표팀도 노크했으나 또 다시 낙방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시드니 모닝헤럴드는 "아널드가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한지 3일도 채 지나지 않아 호주축구협회는 웨스턴 시드니, 퍼스글로리, 멜버른 빅토리를 이끌었던 포포비치와 합의에 도달했다. 이에 대해 호주축구협회는 입장을 밝히는 걸 거부했다"면서 호주축구협회가 어떤 과정으로 바그너를 제외하고 포포비치를 선임하기로 결정했는지 알 수 없었다고 조명했다.
또한 "포포비치 감독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멜버른과 계약을 종료했다. 크로아티아 명문 하이두크 스플리트로 향했으나 이탈리아 출신 젠나로 가투소에게 밀려났다"고 전한 매체는 "가족을 유럽으로 이주시킨 포포비치 감독은 FA라는 신분과 호주 축구, 호주 선수들에 대한 지식이 해박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호주축구협회 이사회와 경영진 모두 선임 프로세스 초기부터 포포비치 감독을 지지했다"며 포포비치 감독이 마치 이미 내정된 인물이었던 것으로 설명했다.
이어 "호주 대표팀의 상황에 완벽하게 맞는 스타일과 접근 방식 측면에서 가장 즉각적인 선택으로 결정됐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안지 포스테글루의 수석코치를 맡고 잇는 닉 몽고메리, FC도쿄의 피터 클래모프스키, 웨스턴 유나이티드의 존 알로이시, 최근까지 카타르를 맡았던 카를로스 케이로스가 경쟁자였다"고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포포비치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2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1973년생인 포포비치는 호주대표팀에서 2006년까지 A매치 58경기를 뛰었던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포지션은 센터백으로 2006 독일 월드컵 본선꺼지 뛰었다. 브라질전을 뛰는 등 주전으로 활약하다가 부상 당하는 아픔을 겪었으나 어쨌든 호주 축구 사상 첫 월드컵 16강행에 보탬이 됐고 대회 직후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A매치 출전 회수나 월드컵 경력은 홍명보 감독에 훨씬 못 미치지만 포지션이나 카리스마 등을 보면 '호주의 홍명보'로 충분히 간주될 만하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