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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출설' 황희찬, 또또또 벤치 대기…'감독 묻지마 원톱 전술'에 운다

기사입력 2024.09.21 09:34 / 기사수정 2024.09.21 09:41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황희찬의 위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소속팀인 울버햄프턴이 공격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지난 시즌 효과를 봤던 황희찬 제로톱 시스템은 생각하지 않는 모양새다. 울버햄프턴을 지휘하는 개리 오닐 감독은 계속해서 장신 공격수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

지난 시즌 개막 직전 감독이 바뀌면서 위기 맞았던 울버햄프턴을 골 폭풍으로 구해냈던 황희찬이 올시즌 초반 방출설에 휩싸였다.

그의 소속팀 울버햄프턴은 올시즌 1무3패를 기록하며 강등권인 18위에 자리잡고 있다. 희생양으로 황희찬 이름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울버햄프턴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영국 몰리뉴 뉴스가 황희찬 위기설을 부추겼다. 매체는 지난 19일(한국시간) "울버햄프턴을 아끄는 개리 오닐 감독은 황희찬이 다시 어려움을 겪으면서 문제에 직면했다"며 울버햄프턴 부진 이유 중 첫 손가락으로 황희찬을 꼽았다.

황희찬은 지난 19일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2024-2025시즌 리그컵 3라운드에서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부진했다. 울버햄프턴은 적지에서 난타전을 벌이며 잘 싸웠으나 2-3으로 졌다, 울버햄프턴은 32강에서 탈락했다.

황희찬이 모처럼 선발 출전했으나 침묵했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운 경기가 됐다.

아스널과의 리그 개막전과 이어진 첼시 원정 등 빅클럽과의 초반 2연전에서 연달아 선발 출전했던 황희찬은 이후 번리전, 노팅엄 포레스트전,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 벤치로 내려갔다. 리그컵 번리(2부)전에서도 후보였다.

리그컵 시즌 두번째 경기에선 달랐다. 울버햄프턴은 프리미어리그 승점이 더 급해졌다. 리그컵 브라이턴전에선 젊은 선수들 위주의 1.5군을 꺼내들었는데 베테랑으로는 황희찬이 선발로 들어가 컨디션을 점검했다. 하지만 황희찬 출전은 실패가 되고 말았다.



몰리뉴 뉴스는 "오닐 감독은 브라이턴전에서 젊고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을 출전시켰다. 이런 경기에서는 경험 있는 베테랑들의 역할이 중요했다"며 "그러나 황희찬은 그런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며 "황희찬은 지난 시즌 오닐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이번 시즌엔 어려운 시간을 겪고 있다. 솔직히 말해 브라이턴전에서 황희찬의 활약은 끔찍했다"고 혹평했다.

몰리뉴 뉴스는 이어 "황희찬은 경기에서 거의 보이질 않았다. 단 21번의 터치만 기록했고, 이는 선발 선수 중 가장 적은 숫자였다"며 "71분 동안 터치는 26분을 뛴 넬송 세메두와 똑같았다. 이런 컨디션으론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논란의 여지 없이 황희찬은 현재까지 울버햄프턴의 최악의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황희찬은 이달 A매치 브레이크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상태였다. 10일 오만 원정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전반 10분 만에 아크 정면에서 시원한 오른발 슛을 쏴 골망을 출렁였기 때문이다.

좋은 기운을 안고 울버햄프턴에 돌아갔으나 소속팀 침묵이 이어졌다.

물론 매체는 황희찬의 부진 이유로 팀의 전술을 꼽았다. 몰리뉴 뉴스는 "아마도 포지션 문제일 것이다. 일부 사람들은 황희찬이 넓은 공간에서 플레이 할 때 효과적이지 않다고 지적한다"며 "지난 시즌 울버햄프턴엔 정통 스트라이커가 없었다. 그래서 측면이나 2선에서 박스 안으로 더 자주 들어왔으나 이번 시즌에는 예르겐 스트란 라르센이 있어 그럴 수 없다"고 했다.

몰리뉴 뉴스를 "빨리 황희찬의 위치를 찾아야 한다"며 코칭스태프에게도 분발을 촉구했다.



다만 황희찬의 컨디션이 떨어진 것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여름 내내 울버햄프턴 프리시즌 일정을 충실히 소화했지만 지난 시즌처럼 저돌적인 움직임이 나오지 않고 있다.

미국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황희찬과 스페인 윙어 파블로 사라비아를 지목하면서 "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두 선수는 지난 시즌 가장 성공적이었다"며 "황희찬은 (리그컵 포함)13골을 넣었고, 사라비아는 리그 최고의 창조자였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두 선수 모두 선발에서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살제 황희찬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2골을 넣으며 축구종가에서의 특급 골잡이로 올라섰다. 골도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뉴캐슬 등 강팀과의 경기에서 터진 것이어서 황희찬은 자연스럽게 강팀 킬러라는 닉네임을 얻게 됐다.

이번 시즌 초반 두 경기 부진과 함께 황희찬은 벤치로 밀리는 상황이 됐다. 디 애슬레틱은 황희찬이 향후 3개월 내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면 1월에 이적시장 매물이 될 수 있다는 얘기까지 했다.

황희찬은 2020년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울버햄프턴에 입단, 프리미어리거가 된 뒤 지난 시즌 최고의 1년을 보냈다. 프리미어리그 12골을 터트렸고, 무엇보다 골결정력이 프리미어리그 최상위권이었다. 이에 따라 기존 계약을 파기하고 2028년까지 새 계약을 맺었는데 연봉도 80억원대로 구단 최고 수준이었다.

최고 연봉자가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하고 있으니 울브스 입장에서도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황희찬은 여름 내내 신흥 명장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 명문 올랭피크 마르세유의 러브콜을 받았다. 지금으로선 마르세유로 가지 않을 것이 후회될 상황이다.

울버햄프턴은 21일 오후 11시 애스턴 빌라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애스턴 빌라 역시 지난 시즌 4위를 차지해 올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치르는 강팀이다. 울버햄프턴 입장에선 최근 통하지 않았던 195cm 노르웨이 장신 공격수 외르겐 라르센 선발 기용을 제고할 법도 하지만 애스턴 빌라전에서도 이를 감행할 태세다. 라르센은 2-6으로 대패했던 2라운드 첼시전에서 간신히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넣었다.

몰리뉴 뉴스에 따르면 라르센 외에 스페인 발렌시아 임대에서 돌아온 윙어 곤살루 게드스의 시즌 첫 선발 출격도 예상된다. 게드스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선발 출전이 없지만 리그컵 2경기에선 3골을 넣으며 좋은 컨디션을 알렸다. 라르센과 게드스 위주의 전술이 단행된다면 황희찬은 다시 한 번 벤치로 밀릴 수밖에 없다.

한가지 희망은 이런 장신 타깃맨과 윙어 섞는 전술이 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닐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사샤 칼라이지치라는 2m 공격수를 썼다가 낭패를 본 뒤 황희찬과 지금은 첼시에서 뛰는 페드루 네투를 중용했다. 애스턴 빌라전에서 라르센의 기용이 효과를 볼지 주목하게 됐다. 오닐 감독은 지난 시즌 강등권으로 분류됐던 울버햄프턴을 이끌고 중위권 안착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해냈다. 그러면서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혹은 수석코치 물망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되짚어보면 제로톱과 윙어를 분주히 오가는 황희찬의 움직임이 오닐 감독을 살렸다. 오닐 감독 역시 경질설에 시달리는 중인데 고집을 언제 접고 지난 시즌 황희찬 위주의 전술로 돌아갈지 궁금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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