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열심히 찾아야 한다"…새 사령탑 찾는 NC, 어떤 유형 감독 원하나 [창원 현장]

(엑스포츠뉴스 창원, 박정현 기자) "프런트와 같이 많이 논의해서 만들어갈 수 있는 분이면 좋겠다."

임선남 NC 다이노스 단장은 2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우천 취소)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15차전 맞대결(추후 우천취소)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강인권 감독 계약 해지 건에 관해 여러 가지 설명했다.

NC는 이날 오후 1시 24분 강 감독과 계약해지를 발표했다. 경기 개시가 약 5시간 남은 시점 급하게 일이 전개됐다. 구단은 "성적 부진으로 침체된 분위기 쇄신을 위해 5강 탈락이 확정됨과 함께 강 감독의 해임을 결정했다. 잔여 시즌은 공필성 C팀(퓨처스리그) 감독이 감독대행을 맡는다"라고 했다.



현재 리그 136경기를 치른 NC는 시즌 종료까지 8경기가 남은 상황. NC는 강 감독과 시즌이 끝난 뒤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도 있었으나 시즌 끝까지 기다려주지 않았다. 강 감독은 지난 2022시즌 감독대행으로 시작해 이듬해 정식 감독으로 부임. 그리고 2024시즌 9월 19일 창원 한화 이글스전까지 NC 감독으로 일했다. NC가 포스트시즌 탈락을 확정 짓자 팀을 떠나게 됐다. 감독 통산(대행 포함) 401경기 197승 197패 7무 승률 0.500을 기록했다. 

임 단장은 "시즌 중 어려운 순간이 많았다. (주축 선수들) 부상이 많았기에 아쉬운 성적을 모두 강인권 감독님 탓으로 돌리기는 공정하지 않다. 오히려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주신 감독님께 감사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렇지만, 여러 번 긴 연패 과정에서 모든 걸 부상 탓을 할 수 없었다. 이대로 갈지, 변화를 주는 것이 맞을지 고민을 계속했다. 시즌이 길고, 팀 스포츠라 당연히 시즌 중에는 업다운과 어느 정도 기복이 있을 수밖에 없다. 안 좋을 때 바로 반응해 감독님을 교체하는 등 새롭게 시작하는 건 문화적으로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또 앞선 감독님(김경문, 이동욱)도 임기를 다 마무리하지 못했다. 고민이 많았고, 최대한 기다리고 지원하는 쪽으로 갔지만, 이 시기에 대내외적으로 한 번 끊고 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분위기를 쇄신하고 다음 시즌 좀 더 새로운 마음으로 준비하기 위한 시기라고 판단했다"라고 경질 배경을 설명했다.



강 감독이 떠났기에 새로운 사령탑을 찾아야 하는 NC다. 아직 후보가 추려지지 않았다. 감독 찾기를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구단이 원하는 감독상은 확실하다. 프런트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을 원한다. 

임 단장은 "지금은 결정된 것이 없다. 계신 분(강인권 전 감독)과 마무리가 되지 않았는데, 차기 분을 만나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 쪽으로는 진척된 것이 없다. 지금부터 열심히 찾아봐야 한다. 특별히 기준을 정한 건 없다. 이전에 (감독을) 하셨던 분과 NC에 몸담았다거나 그런 조건은 전혀 없다. 외국인 감독에 관해서도 된다, 안 된다를 특별히 정하지 않았다. 그것보다는 구단은 일관된 목표와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지속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강팀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FA 의존도 줄이고, 안에서 육성해 지속성을 확보한다는 생각이다. 이런 철학에 동의가 되고, 같이 만들어갈 수 있는 분이면 좋겠다.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프런트와 논의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분이면 좋겠다"라고 얘기했다.



NC는 1대 사령탑 김경문(현 한화 감독)을 시작으로 2대 사령탑 이동욱 감독, 그리고 강 감독까지 세 명 모두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중도 퇴임했다. NC의 4대 사령탑에 오를 새 감독은 불명예 기록을 깨뜨릴 수 있을까.

한편 강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은 공필성 감독대행은 "마음이 많이 무겁다. 퓨처스리그에서 강 감독님을 잘 보필하지 못해 죄송스럽다. 지금 강 감독님이 만들어두셨던 선수단을 8경기 남은 동안 잘 마무리해서 좋은 이야기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힘찬 각오를 밝혔다.



사진=창원, 박정현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 NC 다이노스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