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이 등장했다.
지난 2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에서 쫓겨난 클린스만 감독은 이후 미국 스포츠채널 ESPN에서 축구 프로그램 패널을 하고 있다. 사실 패널 역할은 한국 대표팀을 맡고 있을 때도 부업처럼 한 것이다. 재택근무도 부족해 집에서 세트장을 차려놓고 해리 케인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 리오넬 메시의 미국 프로축구 진출을 논했다. 친정팀 토트넘 경기의 승무패를 예측하기도 했다.
한국 대표팀에서 나온 뒤엔 더욱 거침 없는 입담을 드러내는 중이다.
이번엔 토트넘의 세트피스 수비를 논했다.
토트넘은 지난 16일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 라이벌전 홈 경기에서 0-1로 졌다. 하필이면 토트넘 수비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받는 세트피스에서 실점이 나왔다. 코너킥 때 부카요 사카가 길게 띄운 코너킥을 뒤에서 웅크리고 있던 원정팀 수비수 가브리엘 마갈량이스가 헤더로 꽂아넣었다.
아스널전 패배 직후 토트넘 구단 안팎이 뒤숭숭하다. 특히 토트넘을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한 2023-2024시즌 개막 이후 토트넘이 세트피스 수비 실점에서 프리미어리그 2위인 것으로 드러나 큰 논란이 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능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뜻이다. 주장 손흥민도 연이은 세트피스 수비 때의 실점에 불만을 터트렸디.
반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마갈량이스 조심하라고 여러 차례 얘기했다"며 사실상 선수들 탓을 했다.
클린스만은 사실상 포스테코글루 감독 손을 들어줬다. 그는 ESPN에서 토트넘 세트피스 수비가 화두에 오르자 "분명히 고쳐야 할 것들이 있다. 세트피스, 특히 코너킥은 지난 시즌에도 토트넘에 문제였다"며 "이제 조금씩 문제가 되고 있고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더니 선수들에게 화살을 돌렸다. 논의가 필요하지 않다고 했기 때문이다.
클린스만은 "이건 태도 문제"라며 "지역 방어, 맨투맨 방어, 골키퍼가 빨리 나와야하는 것들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가 생각하지 않는다"고 못을 박았다.
이어 "이건 선수들이 해결해야 한다. 그들은 공이 페널티박스로 날아들어올 때 정확한 위치에 있어야 한다는 점을 확실히 알아야 한다"고 했다. 코칭스태프 등 벤치 문제라기보다는 선수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해서 생기는 문제라고 해석한 것이다.
현역 시절 세계적인 공격수였던 클린스만은 토트넘에서 오랜 기간 뛰진 않았으나 팀을 강등권에서 구해낸 적이 있어 토트넘 역사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이다.
토트넘에서 각종 대회 68경기 38골을 터트렸다. 프리미어리그만 한정하면 56경기 29골이다. 대단한 킬러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