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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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팬페이지] 이만수 감독 대행, 이제 자신의 색깔 발휘하나

기사입력 2011.09.20 22:15 / 기사수정 2011.09.20 22:15

김준영 기자

[revival] SK가 확실히 탄력을 받았습니다.

최근 5연승을 포함해 타선이 활화산같이 터지기 시작하면서 롯데를 1리 차이로 끌어내리고 2위에 복귀했습니다. 이날부터 롯데와 사직에서 3연전을 치르는 SK는 분위기나 전력 면에서 롯데에 전혀 뒤처질 게 없다는 생각입니다. 그러한 가운데 최근 들어 서서히 이 감독 대행의 색깔이 드러나고 있는 듯해 주목됩니다.

이 대행의 취임 초반은 힘겨운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김성근 전 감독의 경질 이후 SK는 선수단 안팎으로 심각한 풍파를 겪었습니다. 성적도 곤두박칠쳤고, 이 대행에 대한 팬들의 불만과 비난은 끝이 없이 커져 갔습니다. 그 와중에 부상 선수가 속출해 초보 사령탑의 머리를 더욱 아프게 했습니다. 아마 이 감독 대행도 SK 팬들만큼이나 괴로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인생사 새옹지마인가요. 최근 들어 확실히 분위기를 탔습니다. 정근우, 박정권, 최정, 박진만, 김강민 등이 부진과 잔부상에 허덕였을 때 안치용, 권용관, 최동수 등이 제 몫을 톡톡히 해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습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타선이 바닥을 치며 오히려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여전히 마운드가 불안하지만 타선의 상승 분위기로 연일 짜릿한 승부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부상 선수들이 속속 복귀 채비를 하고 있네요.

이 시점에서 이 대행의 색깔이 발휘될 것인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습니다. 사실 이 대행은 이미 어느 정도 자신의 색깔을 발휘하고 있었습니다. 정우람, 정대현, 송은범 외에 박희수의 활용도를 높였고 엄정욱을 사실상 마무리로 고정했습니다. 여기에 불펜 투수들에게 불펜 투구를 10개 내외로 줄이도록 지시하고 있네요. 타자에게 정타로 안타를 맞는 등 구위가 떨어질 때까지 선발 투수를 최대한 끌고 가는 것도 눈에 띄고 있습니다. 물론 이 대목에서 몇 차례 아찔한 모습을 연출하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앞으로 좀 더 두고 볼 필요가 있습니다.

타선도 이 대행의 믿음이 더해져 살아나고 있습니다. 이 대행은 근엄함보다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는 사령탑이 되길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전임 김 감독에 비하면 격세지감인 일로, SK 선수들에겐 분명 신선한 장면이지만, 나름대로 적응해가고 있는 듯합니다.

이 감독의 색채 투영이 가장 중요한 경기가 아마 이날부터 22일까지 사직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3연전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대행은 이날 이영욱을 시작으로 고든, 이승호 등을 투입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사실, 선발진은 많이 불안하죠. 때문에 이 대행이 김광현 복귀 카드를 언제 꺼내들 것인 지에 대해 이목이 집중됩니다. 객관적인 전력상 SK는 롯데에 앞서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번 3연전에 따라 SK의 올 시즌 농사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대행이 이번 3연전서 자신의 색깔을 녹여낸다면, 어떠한 방식으로든 올 시즌 후 그에 대한 확실한 평가 잣대가 될 것 같습니다.

[사진=이만수 감독 대행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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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기자 reviva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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