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5회초 1사 1루 키움 김건희가 KIA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리그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가 타자들의 활약에 힘입어 광주 원정에서 값진 승리를 수확했다.
홍원기 감독이 이끄는 키움은 1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6차전에서 10-5로 승리하면서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시즌 성적은 57승77패.
마운드에서는 선발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5이닝 10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3실점으로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면서 시즌 13승째를 올렸다. 14안타가 터진 타선에서는 5회초 역전 투런포를 터트린 김건희가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고, 최주환과 박수종이 각각 3안타를 몰아쳤다. 또 김병휘, 김혜성이 멀티히트 활약을 펼쳤다.
7연승 도전에 실패한 리그 선두 KIA는 82승2무51패가 됐다. 이날 2위 삼성 라이온즈가 SSG 랜더스에 9-14로 지면서 KIA의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는 3에서 2로 하나 줄었다. 헤이수스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 양현종이 4⅓이닝 11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2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하면서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 및 피안타를 떠안았고, 시즌 4패째를 기록했다.
2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초 키움 선발투수 헤이수스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5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4⅓이닝 11피안타 1피홈런 2사사구 2탈삼진 7실점을 기록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양 팀 선발 라인업
-키움: 김병휘(유격수)-이주형(중견수)-송성문(3루수)-김혜성(2루수)-김건희(지명타자)-최주환(1루수)-김재현(포수)-박수종(좌익수)-장재영(우익수), 선발투수 헤이수스
-KIA: 박찬호(유격수)-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김선빈(2루수)-이우성(우익수)-변우혁(1루수)-김태군(포수)-이창진(좌익수), 선발투수 양현종
▲먼저 주도권 잡은 키움, 반격에 나선 KIA
경기 개시와 함께 키움이 먼저 기회를 잡았다. 1회초 테이블세터 김병휘와 이주형이 나란히 안타를 쳤고, 무사 1·2루에서 등장한 송성문이 우전 안타를 뽑아내면서 2루주자 김병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다만 김혜성의 좌익수 뜬공, 김건희의 병살타로 추가점까지 올리진 못했다.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초 1사 1,2루 키움 송성문이 1타점 적시타를 탈린 후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5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2회말 1사 1루 KIA 변우혁이 투런홈런을 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1회말 선두타자 박찬호가 중전 안타를 때려낸 뒤 2루를 훔치면서 헤이수스를 압박했다. 그러나 무사 2루에서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소크라테스가 좌익수 뜬공에 그쳤고, 김도영과 최형우가 각각 중견수 직선타와 2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키움이 2회초 무사 1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가운데, KIA가 반격을 알렸다. 2회말 선두타자 김선빈이 안타를 쳤고, 이우성의 삼진 이후 1사 1루에서 등장한 변우혁이 헤이수스의 3구 123km/h 커브를 잡아당겨 투런 아치를 그렸다. 지난달 9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 시즌 4호 홈런 이후 37일 만에 터진 홈런이었다. 스코어는 2-1.
홈런 한 방으로 흐름을 바꾼 KIA는 2이닝 연속 득점으로 키움을 몰아붙였다. 3회말 1사에서 김도영과 최형우가 안타로 출루했고, 1사 1·2루에서는 2루주자 김도영이 기습적인 도루 시도로 3루에 도착하면서 1사 1·3루로 연결했다. 득점권 기회를 놓치지 않은 김선빈이 좌전 안타로 3루주자 김도영을 홈으로 안내하면서 두 팀의 격차는 2점 차로 벌어졌다.
15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3회말 1사 1, 3루 KIA 김선빈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7회말 2사 1,2루 키움 김건희가 스리런 홈런을 날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점 차 추격 이후 빅이닝으로 양현종 끌어내린 키움
2연패를 원치 않았던 키움은 4회초 1사에서 김재현의 2루타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고, 박수종이 1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팀에 점수를 안겼다. 스코어는 2-3.
경기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 건 5회초였다. 선두타자 송성문의 뜬공 이후 김혜성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갔고, 후속타자 김건희가 양현종의 5구 131km/h 체인지업을 통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키움은 추가점까지 얻었다. 최주환의 2루타, 김재현의 볼넷 이후 1사 1·2루에서 박수종의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 때 유격수 박찬호가 2루 송구 실책을 범하면서 2루주자 최주환이 홈까지 들어왔다. 결국 KIA는 실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1사 2·3루에서 양현종을 내리고 임기영을 호출했다. 스코어는 5-3.
하지만 KIA의 뜻대로 경기가 흘러가지 않았다. 임기영이 폭투를 범했고, 3루주자 김재현이 홈을 밟았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는 김병휘의 3루수 땅볼 때 런다운에 걸린 3루주자 박수종이 포수 김태군의 태그를 피하면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점수를 추가했다. 1사 2·3루에서 이주형의 2루수 땅볼 때 3루주자 장재영이 득점을 올리면서 두 팀의 거리는 5점 차까지 벌어졌다.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초 2사 2루 키움 김건희가 원성준 타석 때 득점한 뒤 홍원기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5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6회말 1사 2루 KIA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의 추격 뿌리치고 마지막까지 리드 지킨 키움
4회말에 이어 5회말을 득점 없이 마무리한 KIA는 6회말 선두타자 한준수의 2루타에 이어 이창진의 2루타로 1점을 만회하면서 4점 차로 추격했고, 박찬호의 우익수 뜬공 이후 1사 2루에서 소크라테스가 1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5-8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KIA는 추가점 없이 3점 차에서 6회말을 끝냈고, 7회말에도 추격에 실패했다.
추가점이 필요했던 키움은 8회초 김병휘의 2루타와 이주형의 볼넷, 송성문의 2루수 땅볼 이후 1사 1·3루에서 김혜성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태면서 승기를 굳혔다. 김동욱이 8회말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승리에 한 걸음 더 다가섰고, 9회초 박수종의 1타점 2루타로 두 자릿수 득점을 완성했다.
마지막까지 반전은 없었다. 팀이 10-5로 앞선 9회말 구원 등판한 주승우가 무실점 투구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양 팀 전체 투수 성적
-키움: 헤이수스 5이닝 10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3실점-김선기 ⅓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2실점-김연주 1⅔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김동욱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주승우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KIA: 양현종 4⅓이닝 11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2탈삼진 7실점-임기영 1사사구 1실점-이준영 ⅔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김기훈 2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김대유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김승현 1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
사진=엑스포츠뉴스 DB, 키움 히어로즈, 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