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지진희는 어느덧 50대에 접어든 나이에도 멜로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971년 생인 지진희는 1999년 데뷔 이후 '대장금'(2003), '봄날'(2005), '애인 있어요'(2015), '미스티'(2018), '60일, 지정생존자'(2019), 'D.P. 시즌2'(2023)와 이번 '가족X멜로'까지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더해왔다.
20대에 데뷔해 어느덧 50대의 중년이 됐지만, 멜로 장르는 60대가 돼도 계속 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희망을 갖고 자기관리를 계속해오고 있다.
'작품에서 엘리트나, 착하고 나이스한 역을 많이 했다'는 말에 "엘리트 역할은 본의 아니게 많이 했다. 제가 착하고 나이스한 건 맞다"고 넉살을 부리며 가족 이야기에 감성까지 더해져있던 '가족X멜로' 출연으로 멜로 작품을 이어갈 수 있던 것에 기뻐했다.
지진희는 "가끔씩 힘들 때 보는 장르의 영화들이 '노팅힐', '어바웃 타임', '러브 액츄얼리' 등 이런 것들이다. 이 작품들을 보면 힐링이 되고 행복해지더라. 스토리가 물 흐르듯이 흘러가지만 그 안에 희노애락이 다 있는, 그런 작품들이 좋다"고 설명했다.
또 6년 째 금주 중이라고 말하며 "늘 관리는 하고 있는 부분이다. (처음 금주를 시작하고) 1년 동안은 정말 알코올을 한 방울도 입에 대지 않았다. 회식 같은 술자리에는 참석해도, 술은 안 마시고 물만 3L씩 마시곤 했다. 술을 마시던 버릇이 있으니까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서 물을 계속 마신 것이다. 힘들긴 했다"고 떠올렸다.
'지금 주량은 얼마냐'는 물음에는 "지금은 소주 반 병도 못 마시는 것 같다"며 "예전에 제가 한창 술을 마실 때만 해도 점심에 시작해서 다음 날 새벽까지 가곤 했다. 술을 끊으니까 확실히 약해지는 게 있더라"고 얘기했다.
이어 "그렇게 술을 끊고, 나중에 맥주와 막걸리를 한 잔씩 마시게 됐는데 정말 맛있더라. 정말 술을 끊어야 되냐 말아야 되냐를 고민했을 때, 결국 '술을 끊어야 내가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고, 그렇게 해서 '따뜻한 말 한마디'나 '미스티' 같은 작품도 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지진희는 "술을 끊으면서 제가 작품에서 하고 싶은 연기도 할 수 있었다"면서 "그래서 이번 드라마에서도 기존에 운동을 하고 있던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약간의 노출신을 소화할 수 있었다. 술을 끊으니 정신도 맑아지고 정말 좋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가족X멜로'만 해도 이 드라마가 처음 기획되고 또 준비를 시작했을 떄, 제작진들도 고민을 했을 것 아닌가. (50대에 멜로를 연기할 수 있는 배우의) 선택지에 들어가 있었다는 것만도 고마운 일이다. 제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 맞아떨어지는 부분이기도 하기에, 정말 고마운 일이다"라고 밝혔다.
또 "그런 부분은 사실 갑자기 평소에 갑자기 준비를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지 않나. 젊었을 때는 한 두달 만에 하는 것도 가능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쉽지 않은 상황이 되니 평소에 준비를 많이 해놓아야 한다. 그래서 저 역시도 완벽하진 못하더라도, 제가 할 수 있는 안에서 조정하며 맞춰가려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 = 이끌엔터테인먼트, MI·SLL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