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서영 기자) 국악인 이희문이 슬픈 가정사를 전했다.
12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파격적인 무대로 세계에 K-민요를 알린 소리꾼 이희문과 민요계 거장 고주랑 모자가 방문했다.
이날 고주랑은 아들 이희문을 언급하며 "얘는 엄마가 죽어도 모르겠더라"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희문은 "일부러 엄마랑 길게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 30분 이상 말하면 언성이 높아지고 둘의 다른 지점을 발견해서. 고집을 꺾어주시면 좋은데 안 꺾는 부분이 많아서 그런 부분을 좀 지켜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인터뷰 전 대기실에서도 "어쩌라고", "그런 거 하지마. 보기 싫어", "웃기고 있네"라며 다소 날선 대화를 나눠 시작부터 MC들을 긴장케 했다.
고주랑은 이런 아들의 모습에 "이제는 다 내려놨다. 이제는 나 대신에 일을 하고 돌아다니니까 다 내려 놓은 거다"라고 말했지만 이희문은 "저도 많이 놨다. 신경 쓰다 보면 해야할 것을 못 하기 때문에. 대화만 하면 스파크가 튄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대화를 안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엄마가 필요할 때 엄마가 없었기 때문에. 지금 저처럼 엄마가 그랬다. 어머니가 바빴을 땐 제가 그 신세였다. 지금은 입장이 바뀐 것이기 때문에 이해를 하셔야 한다"며 다소 날선 태도를 보였다.
두 사람의 대화 중 오은영이 문제점을 발견했다. 오은영은 "두 사람의 대화를 보면 경로 이탈 대화법을 사용한다. 서로를 절대 인정 안 한다. 고주랑은 아들과 하는 대화의 많은 부분이 바람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들에게 바라는 것만 고집한다"고 문제점을 찝었다.
그러면서 "이희문의 문제점은 수동 공격 대화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희문의 이런 대화법에는 이유가 존재했다.
이희문은 "어렸을 때부터 집에 친구를 한 번도 데려온 적 없었다. 내가 이러고 사는 걸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엄마가 외국에 계시는 동안 이모네 식구들이 우리 집을 장악했다. 내 집인데 내 방이 없었다. 마음이 피난민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재일교포였던 아버지. 저는 사실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고 어렸을 때 아버지에 대한 기억도 사실은 공연을 위해 정리하다 알게 된 사실이다. 어머니의 기억 속 아버지를 자신의 기억이라 착각하고 살았다"며 어린 나이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이에 고주랑은 "남편이 아파서 수술을 크게 했더라. 남편 곁으로 달려갔지만 매몰차게 뿌리쳤다. 당시 한국인은 일본 병원 출입 불가였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본 후 보름 뒤에 사망 소식을 전해들었다. 얘기도 못 해보고 그게 마지막이었다"며 슬픈 가정사를 전했다.
사진 = 채널A 방송화면
박서영 기자 dosanba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