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채현 기자) 갱년기를 겪는 아내가 남편에게 쌓인 서운함을 털어놨다.
9일 방영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는 결혼 생활 40년 동안 쌓인 마음의 상처를 털어놓는 갱년기 아내와 이런 상황이 불편한 '육십춘기' 부부가 출연했다.
부부는 식당을 10년째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남편이 식당을 하고 싶어 했고, 아내는 부업으로 생각하고 시작했다고. 하지만 남편이 주방 일을 도와주기 시작한 건 불과 3년 정도라고 전했다.
아내는 "갱년기 오고 남편이 미워서 주먹으로 치고 싶었다. 내가 그동안 참고 살았는데, 5년을 못 참냐"라고 했지만, 남편은 "갱년기 무기 삼지 마라"라고 응수했다. 아내는 "갱년기로 우울증, 무기력증, 불면증이 왔다"라며 이해해 주지 않는 남편에게 서운해했다.
아내는 제작진 인터뷰에서 "전세금 빼고 빚을 얻어서 개인택시를 사줬다. 근데 차량 할부금도 못 냈다. 그러다 며칠 집에 안 들어오고, 전화도 안 받았다. 남편 있는 곳으로 갔더니 화투 치고 있더라. 안 한다면서 3일 지나면 또 한다. 나중엔 당구를 치더라"라며 지난 삶을 회상했다.
오은영은 "남편분은 체면이 중요한 분이다. 아내가 위험한 일을 해서 고생한 것보다 아내가 63빌딩 보수공사 했단 얘기가 먼저 나오는 걸 보니. 여러 사람 앞에서 잘못을 얘기하면 싫은 거다"라고 진단했다.
천안으로 온 것도 남편의 집요한 설득 때문이라고. 아내는 "치매 온 시어머니 모시고 시동생 내가 밥해서 학교 보내지 않았냐. 당신 부모님한테 번 돈도 다 갖다드리지 않았냐"라고 울분을 토했다.
아내는 "수입 전부를 시부모에게 다 드렸고, 시아버지에게 생활비를 타서 썼다. 입덧을 심하게 했는데도 돈이 없어서 못 사먹었을 정도"라며 설움을 토로했다. 이어 "그렇게까지 했는데 시아버지는 날 무릎 꿇어서 혼내고.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라며 눈물을 보였다.
그러나 남편은 "본인이 잘못한 거에 대해서 시부모는 얘기했던 거다. 지나간 일 얘기해서 뭐하냐"라며 적반하장의 태도로 나왔다. 영상을 시청하던 아내는 "내가 왜 저렇게 바보같이 살았을까"라며 한탄해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MBC 방송화면
윤채현 기자 js410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