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백설공주' 변영주 감독이 작품의 시청률 상승을 두고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극본 서주연, 연출 변영주, 이하 '백설공주')이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연출을 맡은 변영주 감독이 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 카페에서 작품의 관심에 화답하는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백설공주'는 최근 8회 시청률이 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 6.4%, 수도권 6.1%를 기록했고 분당 최고 시청률은 7%를 기록하며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중이다. 고무적인 상황에 변 감독은 "매주 토요일 아침 8시가 되면 여기저기서 똑같은 내용의 톡이 온다"며 시청률을 보내주는 이들이 있어 긴장을 하게 된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어찌 됐건 봐주시는 분들과 배우들한테 고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무거운 내용의 이야기에도 배우들 때문에 버텨주며 보는 거라고 생각을 한다. 나쁜 사람 투성이인데 빤하게 나쁘지 않은 생활감이 있는 악인 연기를 어른 배우들이 잘해주셔서 버텨주신 거라고 생각한다"고 겸손하게 공을 돌렸다.
시청률 상승세의 원인은 "모르겠다"고. 그러면서 그는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장르가 "마지막까지 보지 않는 한 통쾌함을 가질 수 없는" 탓에 어느새 대중 사이 '불호'가 됐다고 했다. 변 감독은 "이 장르는 고구마를 필연적으로 동원할 수밖에 없다. 한 번에 사건을 해결하지 않고, 끝내 포기하지 않은 주인공들이 마지막에 가서야 통쾌함을 주기 때문에 지난 몇 년간 채널이나 투자사에서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르이고, 잘해볼 수 있는 장르라고 생각해 고민도 깊어지는 것 같다. 시청률이 오를수록 좋은 마음도 있지만 그와 동시에 여러 생각이 든다. 영화 만들면 개봉한 지 두 달 정도 지나서야 드는 생각이 미리 들더라"며 "굳이 (시청률 상승의) 원인을 따지자면 여전히 배우들에게 있다"고 답했다.
시청률은 첫 방송보다 무려 3배 가까이 뛰었다. 여전히 "배우들 때문"이라고 밝힌 변 감독은 "드라마도 영화도 결국 그 배우가 해낸 캐릭터의 어떤 신을 본 사람이 매혹당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관심도가 커지는 거라 생각한다. 그 신을 보는 사람들이 '저 마음 알 것 같아', '둘이 어떻게 됐으면 좋겠다'라는 게 생겨야 그다음을 보는 것이지 않나. 배우들의 매력과 노력이 통했다. 그것이 이 드라마를 고구마임에도 봐주시는 원동력"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기대하는 수치도 솔직히 답했다. 변영주 감독은 "(시청률) 두 자리는 보고 싶다. 억지로 두 자리이더라도. 9.98% 이래서 반올림하더라도 두 자리가 나온다면 신기할 것"이라고 호쾌하게 말해 주위를 웃게 했다.
배우들의 연기를 연신 극찬한 변 감독은 특히 주인공 고정우 역의 변요한의 '연기대상'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수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는 "당연히 받을 수 있다"면서 "(지금까지) 매회 맞고 끝나는 애는 없지 않았을까"라고 유쾌하게 덧붙였다. 이어 "배우들이 상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 오랜만에 한명이 끌고 가는 드라마다. 거의 '원톱'처럼 요한이가 하는 고정우 캐릭터의 동선에 따라 모든 게 이뤄지는 드라마다. 요한 배우가 칭찬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고정우는 명문 의대 합격을 앞둔 어느 날 기억도 나지 않는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교도소에서 10년을 복역한 후 나오는 인물. 사건이 일어나는 고등학생 시절도 변요한이 소화했고, 그의 교복 연기는 소소하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변 감독은 "다른 배우가 나와서 했으면 재밌었을까. 이건 과거와 끊임없이 연동되는 이야기"라고 단호히 말했다.
이어 변영주 감독은 "그래도 20대까진 보이지 않습니까"라고 되물은 뒤 "죄송합니다. 제작비가 좀 더 있었으면 디에이징을 충분히 했을 것"이라고 사과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50대 배우를 20대로 하는 디에이징보다 아직 늙지 않은 배우를 어리게 만드는 게 더 어려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교복을 입은 변요한의 모습에 대해 "저는 정말 좋았다. 저는 (변요한이) 보조출연자들과 같이 앉아 있는데 구별을 못했다"면서, "(배우와도 이야기를) 많이 했다. 끊임없이 과거와 연결이 되는 이야기다. '무슨 상관이냐' 했다"고 걱정하는 배우에게도 이야기의 몰입도를 중요하게 여겼음을 밝혔다.
작품은 반환점을 지난 만큼, 상승세를 이어갈 중후반부 관전포인트도 꼽았다. 여러 실마리를 언급하면서 수많은 포인트를 언급해 오히려 중요한 것을 감춘 듯한 모양새가 된 것에 의문을 표하자, 변 감독은 "이런 게 전부 모여야 미스터리 스릴러다. 그중에 하나가 풀린다고 해결되면 너무 단순해진다"고 했다. 다만, 나중에 통쾌함 있을까라는 물음엔 "어떤 악인도 빠져나가진 못할 거다. 정우네도 다시 행복해지려 애를 쓸 것"이라며 "엄청난 스포"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더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MBC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