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선발투수 양현종이 7이닝 2피안타 1사사구 10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7이닝 동안 마운드를 책임지면서 선발투수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양현종은 8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4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1사사구 10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시즌 12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으나 최대한 길게 이닝을 끌고 가면서 불펜의 부담을 덜어줬다.
출발은 불안했다. 1회초 선두타자 장재영을 뜬공 처리한 양현종은 이주형에게 2루타를 내줬고, 송성문의 안타로 1사 1·3루에 몰린 뒤 김혜성의 희생 플라이 때 1실점했다. 여기에 후속타자 김건희의 땅볼 때 3루수 김도영의 송구 실책으로 이닝을 끝내지 못하면서 다시 한 번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2사 1·2루에서 고영우에게 땅볼을 이끌어내면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조졌다.
8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선발투수 양현종이 7이닝 2피안타 1사사구 10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양현종은 2회초를 기점으로 안정감을 찾았다. 2회초에 이어 3회초, 4회초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투구수를 아꼈다. 5회초에는 선두타자 김병휘에게 삼진을 솎아낸 뒤 박수종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김재현과 장재영을 차례로 삼진 처리했다.
6회초와 7회초를 삼자범퇴로 틀어막은 양현종은 두 팀이 1-1로 팽팽하게 맞선 8회초를 앞두고 두 번째 투수 장현식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으나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승리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8회초 1실점으로 흔들렸던 동료들도 8회말 4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팀 4연승을 완성했다.
경기 후 양현종이 가장 먼저 언급한 이름은 함께 호흡을 맞춘 포수 한준수다. 양현종은 "(한)준수의 리드가 좋았다. 준수가 사인을 내는 대로 던졌다"며 오늘(8일) 경기는 투수전 양상이었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투구했다. 우리도 공격 시간이 짧기 때문에 수비 시간이 길어지면 야수들 집중력에 악영향을 미칠 것 같았다. 최대한 수비 시간을 짧게 하려고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함께 선발 맞대결을 펼친 키움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이날 후라도는 결과적으로 패전을 떠안았으나 7⅓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이닝이터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양현종은 "상대 선수였지만, 후라도 선수를 칭찬하고 싶다. 투구 내용이 매우 좋았고, 그래서 나도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집중한 만큼 오늘 경기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던졌다"고 돌아봤다.
8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선발투수 양현종이 7이닝 2피안타 1사사구 10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KIA 타이거즈 제공
투구수가 83개에 불과했던 만큼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던 양현종이다. 그는 "다음 이닝(8회초) 욕심도 있었는데, 불펜투수들을 믿고 내려왔다. 힘도 떨어지고 있던 상황이었고, 다음 등판도 있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KIA는 이날 승리로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6'까지 줄였다. 9일부터 사흘간 휴식을 취하는 KIA는 12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 14~15일 광주 키움전을 치른다. 이 기간 KIA와 2위 삼성 라이온즈 경기 결과에 따라서 매직넘버가 더 줄어들 수 있는데, 이르면 14일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KIA다.
양현종은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꼭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광주 홈경기에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하는 것"이라며 "2009년(9월 24일 군산 히어로즈전), 2017년(10월 3일 수원 KT 위즈전) 모두 우승을 경험해 봤지만, 전부 광주에서 한 게 아니라서 아쉬웠는데, 올해는 꼭 광주에서 홈팬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